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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를 나눌수록 더 솔직하고 친밀해져요’수원하이텍고의 감사교육
  • 김덕호 기자
  • 승인 2019.07.12 10:16
  • 호수 228
  • 댓글 0
감사교육의 성과를 발표하는 수원하이텍고의 강당에서 참석자들이 주먹을 불끈 쥐고 환호하고 있다.

 

사단법인 행복나눔125가 매월 시행하는 정기 리더스포럼이 지난 6월 26일 수원하이텍 고등학교에서 있었습니다. 
480명의 학생이 재학 중인 수원하이텍 고등학교는 전국 51개의 마이스터고 중 하나로서 산업체의 핵심 전문 기술인력을 양성하는 산업수요 맞춤형 특수목적 고등학교입니다. 대기업과 공기업을 포함한 많은 우수기업에 졸업생을 취업시키고 있는 수원하이텍고의 취업률은 95%에 달합니다. 청년 실업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부각되는 현실과 뚜렷이 대비되는 숫자가 아닐 수 없습니다.
이 학교는 작년부터 감사와 독서, 선행을 기반으로 하는 행복나눔125운동을 전개하고 있는데 이번 행사는 그에 대한 진행과정과 성과를 발표하고 나누는 자리였습니다. 

이의근 교장선생님은 학교의 구성원 모두가 신뢰와 자부심을 갖고 활력이 넘치는 행복한 학교를 만들기 위해 행복나눔125활동을 적극 추진 중이라고 말합니다. 일상의 선행을 통해 나눔과 배려의 문화를 형성하고,  적극적인 독서로 창의와 소통의 문화를 만들어 가고 있답니다.수원하이텍고는 특히 감사나눔을 통한 행복문화 형성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긍정적인 마음이 삶의 밑천이다!’라는 믿음으로 학생들이 ‘희망, 회복탄력성, 자신감, 낙관주의’라는 네 가지 긍정심리 자본을 쌓아갈 수 있도록 감사교육에 매진한 것입니다. 

그 대표적인 활동이 작년 가을부터 시작된 1일 5감사 일기쓰기입니다. 전교생이 매일 5감사쓰기를 실천하면서 긍정정서가 강화되고 글쓰기 능력과 표현력이 향상되었습니다. 또한 감사표현을 지속하다보니 어느새 감사는 교사와 학생 간 소통의 통로가 되었습니다. 미담이 발굴되고 선행이 꼬리를 무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진 것도 뿌듯했다고 말합니다.

교직원간에 일일 감사릴레이도 펼쳤습니다. 평소 도움을 많이 주신 분이나 감사를 꼭 전하고 싶었던 분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의미 있는 활동이 되었지요. 또한 보다 적극적으로 감사문화를 확산시키고자 신청자를 대상으로 100감사쓰기 워크숖을 진행했는데 100명 가까운 학생들이 신청하여 학교의 감사에너지를 한 단계 더 끌어올리는데 큰 기여를 했다고 합니다.

그릿(GRIT)이란 성공과 성취를 끌어내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투지나 용기를 말합니다. 수원하이텍고는 반년 이상 감사나눔교육을 진행 후 학생들의 ‘그릿검사’를 실시했는데 전체 학급이 모두 상위 등급으로 나타났으며 특히 자기조절력이 확연히 높아졌다며 감사의 힘에 놀라워 했습니다.

다음 발표자로 나온 전기전자제어과 3학년 7반 담임 이상래선생님의 ‘감사일기 지도사례’는 교육현장에서 어떻게 감사쓰기를 지도해야 하는지에 대한 본보기로 삼을 만 했습니다. 이선생님은 작년 10월에 처음으로 학생들에게 1일 5감사쓰기를 지도하고 주 1회 작성내용을 확인했습니다. 그런데 학생들이 작성한 내용은 실망스러웠습니다. 형식적이고 무성의 하게 간신히 한 줄만 쓰거나 동일 내용이 반복되고, 미루었다가 일주일 치를 몰아 쓴 경우가 다반사였습니다. 
선생님은 감사일기를 왜 쓰는지를 이해시키고 작성요령도 재교육하였습니다. 그리고 밀리지 않도록 매일 종례시간에 그날의 감사일기를 수거하여 조언하고 격려하는 수고로움을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한 달이 지나자 감사대상과 상황 및 내용이 명확해졌습니다. 또한 문장도 자연스러워 지고 솔직한 감정표현이 드러나기 시작했습니다. 다시 한 달이 더 지난 12월부터는 자율적으로 주 1회 제출하도록 했으며, 선행으로 감사대상이 많이 된 학생을 칭찬하고 격려하며 감사쓰기를 더욱 독려했습니다. 그런 시간들이 쌓여가자 대다수의 학생이 꾸준히 감사일기를 작성하게 되었으며 감정을 표현하는 일에 대해 거부감이 사라졌습니다.

감사일기 쓰기를 6개월 이상 지속한 지금은 충분한 정착단계에 들어섰음을 느낍니다. 감사일기는 자율적으로 주 2회 제출토록 하는데, 제출된 일기를 읽으며 학생들에게 개인적인 감사와 당부사항을 전하고 있습니다. 또한 누군가의 감사 대상이 된 학생에게는 그 사실을 알려주어 뿌듯한 마음과 함께 긍정의 선순환이 일어나도록 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모든 학생들에게 감사일기 작성이 일상화되고 그를 통해 급우간의 친밀도가 굉장히 높아졌음을 느낍니다.

학생들의 감사대상은 친구와 선생님, 부모님, 자기 자신 그리고 날씨와 사물에 이르기까지 다양합니다. 그중 몇 가지를 소개합니다.
▶제 주변에는 좋은 사람들이 많습니다. 평소에 장난치고 시비를 걸던 급우가 내 기분이 안 좋은 날에는 달래주고 다독여 줍니다. 성별에 상관없이 이런 사람이 제 곁에 있는 것에 감사합니다. 
▶이번 영어 시간에는 전공과 관련된 기술 혹은 제품들에 대해 조사하고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 기회를 통해 평소 자세히 몰랐던 전기에 대해 깊이 알아볼 수 있어서 참 유익했다. 이런 좋은 시간을 주신 신종인 선생님께 감사합니다.
▶오늘은 집에 가는 날입니다. 언제나 금요일만 되면 저에게 “태우러 갈게. 몇 시 도착?” “저녁 뭐 먹을래?”라고 물어보는 엄마께 감사합니다. 금요일마다 엄마의 배려에 1주일간의 피로가 풀립니다.
▶전자회로 시간에 새로운 회로도를 받아서 패턴도를 그리게 되었습니다. 살짝 복잡해서 그릴 때 힘들기는 했지만 다 그려서 뿌듯했습니다.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다 그린 저에게 감사합니다.
▶프로젝트 수업이 끝나고 반으로 돌아오는 길에 창밖을 보니 하늘이 너무나 아름다웠습니다. 오늘 공기가 다른 날에 비해 그리 좋은 날은 아니었지만 하늘이 예뻤습니다. 하늘에게 감사합니다.
 

김덕호 기자  kimdogh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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