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편지

노안 때문에 생전 처음으로 안경을 쓰게 되니 성가신 게 한둘이 아니었습니다. 책이나 신문을 읽을 땐 안경을 썼다가 PC를 이용할 땐 다시 안경을 벗어야 하는 번거로움을 매일 겪는 일도 짜증이었습니다.
하지만 노안이 심해지면서 가까운 곳의 사물이 점점 흐릿하게 보이다 보니 자연스레 시선은  조금씩 더 먼 곳을 향하게 되었습니다. 지하철을 타도 옆 사람 정도에만 머물던 시선이 어느 새 저 멀리까지 뻗게 되고 그만큼 더 많은 이들이 선명하게 눈에 들어왔습니다. 더 먼 곳에 위치한 더 많은 이들을 관심 있게 바라보도록 해준, 노안이 건넨 경험이 신선했습니다.
교도소의 수용자에서부터 북한이탈청소년들과 사회 취약계층에 이르기까지 조금 멀리에 있는 많은 이들도 노안으로 보면 좀 더 선명하게 살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엉뚱한 생각을 해봅니다.

소중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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