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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생의 직장’에서 ‘완생의 직장’으로‘감사모’(감사일기를 쓰는 사람들의 모임) 만들자
  • 정지환 감사경영연구소장
  • 승인 2019.07.12 10:38
  • 호수 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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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회사원을 상대로 감사 강연을 하면서 직장 내에 ‘감사모’(감사일기를 쓰는 사람들의 모임)를 만들어볼 것을 제안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언급했던 것이 드라마로도 만들어졌던 윤태호 화백의 웹툰 ‘미생’ 이야기입니다.

“회사는 전쟁터이지만 밖은 지옥이다.” 
드라마 ‘미생’ 방영 기간에 시중에서 화제가 됐던 명대사 중 하나입니다. 정말 궁금하지 않습니까? 왜 우리는 회사 생활 중에는, 그 명백한 사실을 까마득히 잊고 있다가 회사를 떠나고 나서야 뒤늦게 후회하며 깨닫는 걸까요? 그뿐만이 아닙니다. 왜 우리는 회사 생활 중에는, 입사하기 전에 ‘입사만 시켜주면 정말 열심히 일하겠다’는 그 간절했던 마음과 입사 첫날 출근할 때 가졌던 그 순수하고 열정적이었던 초심을 망각하게 되는 걸까요?
아마도 가장 큰 이유는 ‘사람 관계’의 어려움과 ‘감사 문화’의 부재 때문일 것입니다. 상대가 직장 상사이든 동료이든 ‘사람 관계’가 어려워지면 아무리 남들이 부러워하는 회사라도 버티지 못하고 떠나게 됩니다. 실제로 국내 최고 일류 기업의 인사 담당자들도 신입사원의 25%가 입사 1년도 지나기 전에 회사를 떠나는 문제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합니다. 신문 지면을 장식하는 ‘청년실업’과 ‘취업전쟁’ 등의 시사용어가 무색해지는 대목입니다.  

직장 내에서 감사를 나눌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되면 사람 관계의 어려움과 감사 문화의 부재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입니다. 감사를 나누는 직장문화의 상징적 매개체인 ‘감사모’를 만들어 마음이 통하는 사람들과 정기적으로 모임을 갖고 감사의 기록들을 나누고 격려하면 버거운 ‘사람 관계’ 때문에 어렵게 들어온 회사를 떠나는 불행한 일은 훨씬 줄어들 겁니다.
경쟁과 성과를 지나치게 중시하는 한국의 직장문화는 동료 간의 시기와 질투를 부르고 이것은 심각한 스트레스로 이어지게 마련입니다. 이런 부정적 직장 문화라는 어둠과 싸우는 가장 좋은 방법은 ‘비판과 공격이라는 주먹’을 휘두르는 것이 아니라 ‘감사와 행복이라는 촛불’을 조용히 밝히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어둠과 싸우다 우리 자신이 또 하나의 어둠이 되는 경우가 얼마나 많았습니까? 작은 촛불 하나만 있어도 어둠은 저절로 물러납니다.

‘미생’의 두 주인공 이름은 ‘(장)그래’와 ‘(오)상식’입니다. 필자는 이 이름을 ‘yes’와 ‘common sense’라고 억지로(?) 영역(英譯)해본 적이 있습니다. 실제로 절대긍정의 화신이었던 장그래는 고졸 출신이라는 약점을 이겨내고 회사원의 희망으로 거듭납니다. 그런데 장그래의 성공은 어디까지나 ‘괜찮은 상사’ 오상식 차장이 있었기에 가능했지요. 직장 내에서 감사나눔 조직문화를 만들어 부하 직원은 긍정으로, 상사는 상식으로 서로를 대하는 일터를 만들어보면 어떨까요?
감사나눔 조직문화는 고객과의 관계에도 긍정적 영향력을 미칩니다. 실제로 고객과 만나는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갖게 되는 회식문화에 신선한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감사경영의 원조’로 불리는 포스코ICT의 한 직원은 프로젝트를 공동으로 추진하던 발주업체, 하도업체 직원들과 함께 하는 회식 자리에서 건배 제의를 해야 하는 상황을 맞았습니다. ‘먹고 죽자!’ ‘위하여!’ 그 동안 회식 자리에서 흔히 해왔던 건배사였습니다. 회사에서 감사경영을 실행하던 분위기에 힘입어 그 직원은 용기를 냈습니다. 
“한 사람씩 일어나 나머지 앉아 있는 사람들 중에서 한 명을 선정해 그에게 감사한 일 3가지 이상 말하고 앉는 것은 어떨까요?”
처음에는 분위기가 갑자기 썰렁해졌습니다. 하지만 굴하지 않고 자신이 먼저 한 사람에게 감사와 칭찬을 다섯 가지 말하고 자리에 앉았습니다. 그러자 다른 사람들도 쭈뼛거리며 일어나 감사와 칭찬을 표현하기 시작했습니다. 전과 사뭇 다른 회식 분위기에 사람들은 어색해했습니다. 그런데 참 신기하게도 다음날 아침 다시 만난 사람들의 표정이 다른 때와 전혀 달랐다고 합니다. 서로에게 커피를 권하며 다시 감사를 표시했던 것입니다. 당시 함께 추진하던 프로젝트는 매우 성공적으로 끝났습니다.

감사나눔 조직문화를 도입하고 정착시킨 기업들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난 변화가 있습니다. 감사를 통해 내부 소통이 이뤄지자 업무 노하우 공유를 통한 개선안과 아이디어가 속출하는 선순환 구조가 구축됐다는 사실이 바로 그것입니다. 그렇게 되자 예컨대 기존에 3시간 동안 작업해야 끝나던 것이 30분 만에 끝나버렸습니다. 이렇게 업무 노하우 공유와 역할 분담이 이뤄지자 예상치 못했던 내부 혁신이 일어났습니다. 나아가 자존감이 높아진 직원들은 고객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가 유익한 정보를 제공하며 친절하게 대했습니다.

‘미생’은 바둑 용어로 아직 생사가 결정되지 않은, 다시 말해 ‘산 것도 아니고 죽은 것도 아닌 상태’를 말합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느 쪽에 주목해야 할까요? “바둑판 위에 의미 없는 돌은 없다”는 ‘미생’의 명대사에 해법의 열쇠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감사나눔으로 서로의 존재 자체를 존중하면서 서로 실수와 실패는 복기(復棋)로, 불평과 불만은 사석(死石)으로, 감사와 행복은 포석(布石)으로 대응할 때 ‘미생(未生)의 직장’은 ‘완생(完生)의 직장’으로 거듭날 것입니다. 

아직, 우리 일터가 ‘미생의 직장’이라고 생각하십니까? 그렇다면 마포대교 난간에 적혀 있다는, 다음과 같은 문구를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아직, 가장 빛나는 순간은 오지 않았다. 가장 뜨거운 순간은 아직 오지 않았다. 가장 행복한 순간은 아직 오지 않았다. 아직, 오지 않은 것은 너무도 많다.”

정지환 감사경영연구소장

정지환 감사경영연구소장  webmaster@www.gams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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