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인 칼럼

 

존댓말을 사용하라고 하니 ‘커피 나오셨습니다.’와 같이 웃기는 말을 사용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리고 그동안 살아오면서 “너 누구에게 반말이야?” 하는 말은 한번은 들었을 법합니다. 이상한 존댓말이 어색하기는 해도 시비걸이가 되지는 않습니다. 반대로 반말하는 것을 듣고 기분 좋은 사람은 없습니다. 왜 반말을 들으면 기분이 언짢아질까요? 우리는 그동안의 실험을 통하여 말과 글이 파동이며 에너지임을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말과 글에 따라서 긍정적인 에너지와 부정적인 에너지를 갖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기업문화를 컨설팅하고 있는 래리 센 박사는 중간에 기준 층을 두고 지상 9층과 지하 9층으로 감정을 19개 단계로 나누어 감정의 에너지를 측정하였습니다. 이와 같이 감정을 표시하는 말이나 글의 에너지가 다른 것을 보면서 존댓말과 반말에도 에너지 차이가 많이 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같은 긍정적인 말이라도 그것을 존댓말로 표현하는 것과 반말로 표하면 어떻게 다를까요? 영어는 우리처럼 위계를 따지지 않아 말도 우리말처럼 존댓말이 따로 없습니다. 중국어와 일본어는 우리말처럼 존댓말이 있고 물론 영미어에도 공손한 표현과 비격식적인 표현이 있기는 하지만 우리말의 존댓말과 반말 정도의 개념은 아닙니다. 우리는 ‘감사합니다’, 대신에 ‘합니다’를 빼고 반말로 ‘감사’라고만 표현하기도 하고 아랫 사람에게는 ‘고마워’를 많이 쓰기도 합니다. 

지난해 6개월간 S그룹의 경영자 포럼을 진행하며 현장에서 감사 쓰기를 하는 시간을 절약하기 위하여 집에서 자기 자신에 대한 100감사를 써서 제출하도록 숙제를 주었습니다. 여덟 명이 ‘밝은 성품에 감사합니다. 정리정돈을 잘해서 감사합니다. 운전을 잘해서 감사합니다. 인내심이 많아서 감사합니다. 아버님의 검소함을 닮아서 감사합니다.’와 같이 자기 자신에게 ‘감사합니다’를 붙여서 감사를 썼는데 여덟 명 가운데 한 분이 ‘합니다’를 붙여서 쓰라고 해도 어려워하며 끝내 다음과 같이 ‘감사’로 끝나는 100감사를 제출했습니다.

‘신체적 장애 없이 태어난 것에 감사. 어려움을 함께 나눌 수 있는 가족이 있어 감사. 스마트 폰이 있어 감사. 고향이 있어 감사. 도움이 필요할 때 도움을 주는 친구가 있어 감사.’라고 썼습니다.

현장에서 2시간 내에 100감사쓰기를 하는 경우는 시간이 모자라니까 혹 시간 절약을 위해서 ‘합니다’를 빼고 빨리 쓰려고 그럴 수 있지만 집에서 쓰는 경우는 충분한 시간을 갖고 느긋하게 쓸 수 있는데도 ‘감사합니다’를 쓰지 못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리고 나이 어린 사람이나 사회 관계에서 권력 관계에 있는 경우, 예를 들어 교수나 학생, 수감자와 교도관, 의사와 환자 등의 경우 ‘감사합니다’ 보다는 ‘고마워’를 써야 권위가 있는 것처럼 여겨졌습니다.

그래서 7월 12일 장미로 실험을 시작했습니다. 병을 세 개 준비하고 ‘감사합니다’ ‘감사’ ‘고마워’를 각 병에 붙이고 매일 아침과 저녁에 다섯 번씩 라벨을 붙인대로 말을 했습니다.

8일 지난 7월 20일 상태를 점검하니 ‘감사합니다’는 꽃모습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데 반말로 ‘감사’라고 한 장미는 꽃모양이 망가져 있고 ‘고마워’는 고개를 숙이고 많이 시들었습니다. 같은 긍정의 뜻을 가진 말인데도 존댓말이냐 반말이냐에 따라서 에너지가 크게 차이가 나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따라서 조직이나 가정에서 거친 말을 사용하지 말 것은 물론, 반말을 사용하지 말고 아랫사람이나 어린 사람에게도 존댓말을 써야겠습니다.

소중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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