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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이면서... 아빠로 살기2019년, 상황감사로 긍정성을 올리자
  • 박필성 기자
  • 승인 2019.07.30 11:14
  • 호수 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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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가정은 네 식구이다. 어머니, 아내, 아들과 나. 이렇게 네 명이 작은 집에 모여 살고 있다. 결혼 후 본가와 멀지않은 곳에 신혼집을 차리고 2년을 살았는데, 치매가 생긴 어머니 때문에 다시 본가로 들어와 어머니를 모시며 살고 있다.

어머니는 치매등급 5등급의 경증치매로 낮에는 데이케어센터에서 시간을 보내고 오신다. 하지만 치매 어머니를 모시고 사는 일은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하나하나 설명하긴 힘들지만 어머니 옆에는 늘 누군가가 붙어 있어야 한다. 지금 아들이 5살인데, 현재는 아들을 챙기는 일보다 어머니를 챙기는 일이 더 힘들 정도이다. 
그런 시어머니를 모시고 사는 아내도 많은 인내를 발휘하며 함께 살고 있다. 무엇보다 1박 이상 어딘가를 가는 것은 너무나 어려운 일이다. 어머니를 모시고 갈 수도, 혼자만 집에 두고  갈 수도 없기 때문이다.

올해도 어김없이 여름이 찾아왔고, 여름 휴가를 맞이했다. 그런데, 치매이신 어머니 때문에 어디로 놀러가기가 힘든 상황. 아내가 아들을 위해서 집 가까운 곳에 캠핑을 가자고  제안했다. 2박 3일로 가보자고.  
첫날은 아들과 아내만 캠핑장에 두고 저녁에 어머니가 센터에서 오실 때 맞춰서 내가 집에 갔다가 다음 날 아침에 다시  캠핑장으로 오고. 그날 저녁에는 누나에게 어머니를 부탁하고 온전히 하루는 캠핑장에서 아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자고 했다. 집에서 한 시간 거리의 캠핑장을 왔다갔다 하는 조금 어려운 계획이었지만, 결국 아내의 계획대로 실행에 옮겼다. 

당신의 집을 절대 떠나지 않는 어머니이신지라 누나가 집에 와서 어머니를 다음 날까지 챙기고 우리 가족은 간만에 캠핑장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캠핑장에서 아들과 함께 고기도 구워먹고, 물총싸움을 하며 오래간만에 즐거운 시간을 온전히 누릴 수 있었다. 그렇게 시간을 보내고, 집으로 돌아오는 셋째날 짐을 챙기고 있는데, 아들이 말했다.

“아… 참 좋은 시간이었다.”

5살짜리 아들의 입에서 그 말을 듣는 순간 울컥하고 눈시울이 붉어졌다.  어머니를 챙기느라 아들과 함께 많은 것들을 누리지 못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일까. 괜히 아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이런저런 생각들이 머릿속을 채웠다.

집으로 오는 차 안에서 감사거리를 찾아본다. 그래도 잘 견뎌주는 아들과 아내에게 감사합니다. 어머니가 치매이시지만 다른 부분은 건강한 편이어서 감사합니다. 현재 상황에 노력하며 잘 하고있는 내 자신에게도 감사합니다.           
 

박필성 기자  taketw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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