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의 창

 

용의 목에는 비늘이 81개가 있는데 그 중에  비늘 하나가 거꾸로 달려 있다. 다른 어느 곳을 찔러도 용은 죽지 않지만 이 곳을 찌르면 급사한다.  이 용의 급소를 역린(逆鱗)이라고 한다. 
그 곳을 건드리면 용은 대노하여 덤벼들게 된다. 사람에게도 누구에게나 모두 용과 같이 역린이 있다. 그 곳을 건드리면 치명타를 입는다.  사람들은 이것을 흔한 말로 급소, 또는 약점이라고 말한다. 
심리학에서는 이것을 아킬레스건이라고 한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말인데 어머니가 아들 하나를 낳았다. 신이 나타나서 강물에 넣었다 꺼내면 전쟁터에 나가서 활도, 창도, 칼도 해치지 못 할 것이라고 말해주고 사라졌다. 어머니는 아들을 안고 강으로 가서 발목을 잡고 강물속에 넣었다가 건졌다. 그 아들이 장성하여 군에 입대하여 전쟁터에 나갔다. 어머니는 미소를 띠며 안심하고 있었다. 그러나 발목에 창이 들어가 아들이 죽어 버렸다. 아들을 강물에 넣었다가 건질 때 손으로 잡았던 곳에는 강물이 묻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것이 아킬레스건이 되었다는 것이다. 
 사람들에게 가장 흔한 역린이 세 가지가 있는데 그것을 3G1P라고 말하고 있다. 
1. 돈(Gold)  2. 명예(Glory)  3. 이성(Girl)  4. 자존심(pride), 
노자는 그의 제자들에게 늘 이렇게 말했다. “연약한 것이 강한 것보다 낫다. 어리석은 듯 슬기로운 게 얌체같이 똑똑한 것보다 낫다.” 그러자 한 제자가 물었다. “사람들은 모두 연약한 것보다 강한 게 낫다고 하는데요?” “강하면 쉽게 부러지나 연약하면 부러지지 않는다. 센바람이 불면 큰 나무는 뿌리째 뽑히지만, 연약한 갈대는 휘어질 뿐 부러지지 않는다.” “정말 그렇군요. 그러나 똑똑한 사람이 어리석은 사람보다 나쁘다는 건 이해할 수 없는데요?”  “똑똑한 사람은 남의 미움을 받기 쉬우나, 어리석은 듯이 슬기로운 사람은 남들이 모두 좋아한다.” 
사람들은 완벽한 사람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약간은 어설프면서 약해 보일 듯한 사람에게 심정적으로 관심을 갖는 법이다.
연약함은 죄가 아니다. 연약함은 연약함일 뿐이다. 우리는 연약함 때문에 자기 연민에 많이 빠진다. 연약함 때문에 가슴 아파하고, 연약함을 원망하기도 한다. 강한 사람을 부러워하고, 때로는 그들을 향해 겉으로 드러내지 못하는 분노를 품기도 한다. 
인생은 정직하나 공평하지는 않다. 어떤 사람은 건강하게 태어나 부유하고 좋은 환경에서 자라는 반면에 어떤 사람은 약하게 태어나 가난하고 고통스런 환경에서 자란다. 문제는 강함이나 연약함이 아니다. 연약함 속에서 자신만의 강점을 발견하는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모든 것이 연약할 수는 없다. 연약함 속에서도 한두 가지 강점은 있기 마련이다. 이것을 필자는 항아리 속에 감추어져 있는 횃불이라고 표현한다. 항아리는 나의 연약함이요 횃불은 나의 강점이다. 활활 타오르고 있는 나의 횃불이 나를 연약하게 만드는 단점 안에 감추어져 있기 때문에 제 역할을 전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항아리 속에 있는 횃불이 불을 밝힐 수 있을까? 항아리를 깨뜨리면 된다. 항아리를 깨뜨리는 가장 좋은 방법은 감사를 쓰는 일이다. 감사 일기를 열심히 쓰다보면 나를 연약하게 만드는 두꺼운 항아리 껍질이 서서히 금이 가기 시작하게 되어 결국에는 깨어져 항아리 속에 감추어져 있던 횃불이 나의 주변을 환하게 비추어 준다.
나를 항상 주눅 들게 만들었던 아킬레스건이 오히려 감사 일기를 통해 더 이상 나의 약점이 약점이 아닌 것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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