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편지

아주 오래전 대학에 입학했을 때 입학식 날 저녁 아버님께서 책 한권을 선물하셨습니다.
철학자 파스칼의 ‘팡세’라는 책이었습니다. 신학과 철학 그리고 저자가 오랜 사색으로 빚어낸 난해한 문장들은  스무 살 청년이던 내가 제대로 이해하기 벅찬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힘과 정의에 대한 파스칼의 놀라운 통찰만은 수 십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여전히 뇌리에 박혀 있습니다. 
신문과 방송을 통해 연일 터져 나오는 청문회를 둘러싼 낮 뜨거운 공방들을 지켜보며 파스칼이 지적한 힘과 정의의 관계에 대해 새삼 생각해 봅니다. 
‘힘없는 정의는 무력하고, 정의 없는 힘은 폭력이다.’
팡세를 건네시며 미욱하기만 한 내게 세상을 보는 올바른 눈을 갖추길 바라셨을 돌아가신 아버님께 감사합니다.

 

김덕호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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