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의 중요성을 안 네패스
제갈정웅님의 말무덤 기행을 읽고 나니 2017년 9월 14일 네패스 이병구 회장이 ‘제1950회 HDI인간개발연구원 FORUM 지혜산책’ 강연에서 한 말이 떠오릅니다.
“미국 작가 마야 안젤로에 따르면, 말은 몸속으로 들어옵니다. 그래서 우리를 건강하게 하고, 희망차게 만들고, 행복하게 하고, 높은 에너지를 갖게 하고, 놀라게 하고, 명랑하게 만들어줍니다. 반대로 사람을 의기소침하게 할 수도 있습니다. 말은 우리의 몸속으로 들어와 우리를 우울하게 하고, 못마땅하게 하고, 화나게 하고, 아프게 하기도 합니다. 따라서 우리는 뿌리(씨앗) 있는 동사, 경우에 합당한 말을 많이 써야 합니다. 이런 말에는 큰 영향력이 있습니다. 회사에서 자주 사용하는 습관적 언어들을 개선할 필요가 있습니다. ‘일단 시키는 대로 해!’는 ‘이렇게 하면 어떨까요?’로, ‘그것밖에 못해’는 ‘그 동안 수고했습니다. 더 나은 방법은 없을까요?’로, ‘왜 아직 안 됐어?’는 ‘어떻게 하면 빨리 일을 마칠 수 있을까요?’로 바꿀 수 있을 것입니다.”
‘감사진법’ 도입 등 감사경영을 우수하게 하고 있는 네패스는 말의 중요성을 알고 이후 ‘네패스 감사언어 100선’ 작업을 계속 해나가고 있습니다.
[“이것밖에 못해?” → “참 정리가 잘 되었는데… 조금만 보완하면 좀더 완벽할 것 같아요.”
“그것도 몰라” → “나도 부족해요. 우리 함께 같이 고민해 보아요.”
“이거 아니잖아 틀렸어. 다시 해.” → “좀더 숙고해서 다시 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확실한 행복 대안
말무덤을 취재한 지리산 이원규 시인의 글을 잠깐 보겠습니다.
“말을 너무 많이 한 날은 혓바닥이 돌처럼 뻣뻣해지는 느낌이 든다. 거짓말을 했거나 아는 것 이상을 말했거나 의도와 상관없이 누군가에게 상처를 입혔을 것이다. 옛말에 ‘한 마디 말로 천냥 빚을 갚는다’고 했지만 그 반대로 구시화문(口是禍門)이라 했다. ‘입은 재앙을 불러들이는 입이요, 혀는 몸을 자르는 칼’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말 하나가 우리의 생사를 가를 수 있다는 말이 섬뜩하게 들려옵니다. 오랜 자연 적응 과정에서 필요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 분명 인류의 말일 텐데 왜 이런 일들이 벌어질까요. 이 부분은 언어학자들 간에도 의견 일치가 없을 듯합니다. 저마다의 생김새가 다르고 삶의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빚어진 일일 것입니다. 그래도 분명한 것은 우리는 전보다 나은 세계에 살고 있다는 것입니다.
미국 하버드대 스티븐 핑커 교수는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에서 폭력 감소의 원인을 “첫째로 수렵에서 농경 사회로의 전이, 둘째로, 유럽 국가를 비롯한 국가의 탄생과 문명화 과정, 셋째로 계몽주의 시대가 빚어낸 인간 지성의 향상, 넷째로 세계 2차 대전 이후 강대국들 간의 냉전 종식, 다섯 째 내전이나 집단 살해, 독재 정부의 억압, 테러의 감소 등이 보이는 경향성을, 마지막으로 인권개념의 성장”으로 분석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인류가 쓰는 언어도 상당한 변화를 겪었습니다. 폭력성보다는 비폭력성, 상처보다는 배려, 증오보다는 사랑, 배척보다는 화합 등의 언어가 점점 더 폭넓게 자리 잡고 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는 우리들의 철저한 노력이고 어찌 보면 그 본질은 여전히 남아 있는지도 모릅니다.
이원규 시인의 다음 말을 또 보겠습니다.
“그리하여 언제나 귀는 둘이고 입은 하나다. 절묘한 비율이 아닌가. 경청의 전제 없이 하는 모든 말은 비판이든 칭찬이든 안 하느니만 못하다. 구약성서 잠언에 ‘미련한 자의 입술은 다툼을 일으키고 그 입은 매를 자청하느니라. 미련한 자의 입은 그의 멸망이 되고 그 입술은 그의 영혼의 그물이 되느니라’고 경고한 지 실로 오랜 세월이 흘렀지만 그 이전과 이후가 별반 달라지지 않았다.”
말의 속성에 대해 이만큼 강한 인상을 주는 말도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더욱더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그 과정에서 감사의 언어를 더욱더 많이 쓰면 쓸수록 더 행복한 세상은 올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말무덤에 있는 글 하나를 더 보겠습니다.
“훌륭한 예절이란 타인의 감정을 고려해 표현하는 기술이다.”
타인의 감정을 감사로 읽어내는 언어 표현, 우리 시대의 확실한 행복 대안일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소중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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