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감사를 만난 순간

 

세상의 잣대로 보면 나는 참 작아진다. 금전적인 면에서는 자산보다 부채가 많고, 심적인 면에서는 받을 일보다는 줘야 할 일이 많은 사람이 바로 나다. 
하지만 나는 참 긍정적인 사람이다. 언제나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고, 진심은 반드시 통한다는 확신을 갖고 살아왔으며 노력하면 무엇이든 이룰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이렇게 나 자신과 타인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편이었지만 자식에 대한 문제만은 그리 관대하거나 긍정적으로 바라보기 어려웠다. 특히 큰 아이가 사춘기가 되면서부터는 예민하게 반응하는 일이 잦아지기 시작했다. 
“다른 일을 하라는 것도 아닌데, 학생이 공부도 안 하니 넌 커서 뭐가  되려고 그러니?” “공부도 안 하는 녀석이 옷 사달라는 소리가 나오니?” 
우리는 끊임없이 야단치고 야단맞으며, 어느새 서로 대화도 없고 눈길도 주지 않는 그런 모자관계가 되어 있었다. 어디서부터 이 문제를 풀어야 할지 난감하기만 했다.
그러던 어느 날 회사에서 감사경영을 시작했다. 나는 업무일지와 칭찬감사노트를 5가지 이상씩 쓰리라 스스로에게 약속을 했다. 그리고 그 칭찬감사노트가 아이와의 관계회복에 열쇠가 되었다. 
그 노트는 지나온 하루를 되돌아보며 우리 엄마와 큰아들 윤호, 작은아들 윤영이에게 감사할 일이 얼마나 많은지를 새삼 일깨워 주었다. 2012년 4월 회사에 감사경영이 도입되면서 적었던 감사노트에는 이런 내용이 적혀있다.
< 깨우지 않아도 일찍 일어나 아침밥도 잘 먹고 등교하는 모습. “다녀오겠습니다. 문 잘 잠그고 계세요, 일찍 올게요.” 하고 인사하는 다정한 모습. 할머니가 힘드실까봐 외출을 하며 자신이 쓰레기를 들고 내려가는 따뜻한 마음. 용돈을 아껴서 할머니가 좋아하시는 투게더 아이스크림을 사오는 모습. 팔순할머니에게 쓴 80감사를 읽어드리며 가슴으로 울어주는 모습. 엄마생일에 100감사를 쓰려고 했었다는(물론 받지는 못했지만) 윤호의 마음… 
칭찬감사노트를 통해 아이의 장점과 긍정적인 모습들을 발견해 나가며 어느새 나는 윤호의 팬이 되어 있었다.  아이는 이전에도 지금도 같은 모습이지만, 칭찬감사노트를 적으면서 내가 변했기 때문이다.>
이렇게 7년 세월을 감사와 함께 했고 최근 3년여 동안은 매일감사로 보내고 있다. 
우리 가족은 아무리 바빠도 일주일에 한두 번은 함께 식사를 하고 대화를 나눈다. 지금 내가 누리고 나누는 것들의 소중함을 알고, 함께 하고자 노력하는 과정 속에서 감사와 행복을 느낀다.

소중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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