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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 도플갱어“나를 바꾸니 세상 모두가 바뀌었어요”
  • 김서정 기자
  • 승인 2019.09.17 10:11
  • 호수 232
  • 댓글 0
제이미크론 입사 5개월 만에 넘치는 감사에너지로 감사꽃을 피우고 있는 배혜진 대리. 자신이 바뀌니 그동안 소원했던 가족들과 관계가 확 바뀌었다며 따듯한 미소를 짓고 있다.

 

5개월 만에 피운 감사꽃
지난 9월 2일 감사나눔신문은 제이미크론 VM 현장을 방문했습니다. 그곳에서 황재익 대표로부터 이런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우리 회사에 입사하면 감사 쓰기를 권유하고 있습니다. 가식적으로 느껴지기도 하고 낯간지럽기도 하고 불편해 하기도 하면서 결국 ‘전 못하겠습니다’라는 사람들이 나오곤 합니다. 시간이 해결해 준다고 믿으며 기다립니다. 오래 걸리는 사람들도 있고, 가까운 시일 내에 감사 쓰기를 습관화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입사 5개월 만에 감사 에너지가 넘치는 사람이 나왔습니다. 이곳에 오기 전 직장이 너무 힘들어 이직을 결심했는데, 아주 짧은 시간에 우리 회사에서 감사꽃을 활짝 피웠습니다.
자신이 감사로 급격하게 변하면서 벽을 두고 살았던 부모님과도 사이가 좋아졌고, 동생들과도 우애가 돈독해졌습니다. 특히 오랫동안 미움만 가득했던 아버지와 화해를 하면서 하루하루 행복한 삶을 살고 있습니다. 회사 생활도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이런 사람들을 볼 때마다 제 자신이 행복하고 감사합니다.”
감사나눔신문은 귀가 솔깃했습니다. 2010년 창간 이후 10여 년 동안 일관되게 해온 일에 대한 성과의 롤모델(role model)이 또 탄생한 순간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감사를 몰랐던 사람이 감사를 알게 되고, 감사를 쓰게 되고, 그러면서 자신이 변하자마자 급속도로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가 변화된 사례들 말입니다. 즉 세상에 대한 원망과 미움을 해결하는 방법은 그것들을 바꾸는 것이라고 여겼는데, 실상은 자신이 바뀌니 모든 것이 자연스레 해결된다는 그 간단한 진리를 깨우쳐 새로운 삶을 살게 된다는 감사의 법칙 같은 것 말입니다.

배혜진 님과 최애지 님
감사나눔신문은 제이미크론 감사의 새 주인공 배혜진 대리를 만났습니다. 배대리의 절절한 이야기를 듣는데, 감사나눔신문 초창기 큰 감동을 준 최애지라는 인물이 자꾸 겹쳐왔습니다. 여성이고, 감사로 자신이 바뀌었고, 부모와 화해했고, 특히 원망만 가득했던 아버지와의 극적인 관계 변화를 가져왔다는 것, 그래서 감사로 새 세상을 맞이했다는 점이 마치 도플갱어(Doppelganger, 누군가와 똑같이 생긴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같았습니다.
여기서 잠깐 버드나무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호프 자런이라는 미국 여성과학자가 쓴 ‘랩걸(Lab Girl)’이라는 책에 나오는 것입니다.
“식물들에게 빛은 곧 생명이다. 나무가 자라면 아래쪽 가지는 새로 난 위쪽 가지들의 그늘에 가려 아무 소용이 없어져서 한물간 퇴물이다. 버드나무는 이렇게 못 쓰게 된 가지에 예비 식량을 저장해서 그 가지들을 살찌우고 튼튼하게 만든다. 그런 다음 밑동 부분의 수분을 마르게 하면 가지가 깨끗하게 떨어져 강물에 떠내려간다. 물에 실려 흘러가던 가지들 100만개 중 하나는 강둑에 쓸려 올라가 뿌리를 내린다. 얼마 가지 않아 원래 나무와 같은 나무가 다른 장소에서 자라는 것이다. 한때 가지였던 부분은 생각지도 않은 환경에 던져진 후 나무 둥치 같은 역할을 해야 한다. 버드나무 한 그루마다 그렇게 꺾여 나갈 수 있는 가지가 1만개 정도 되는데, 매년 가지의 10퍼센트를 잘라내서 물에 떨어뜨린다. 수십 년 동안 이런 일을 하다 보면 가지 한 개, 혹은 두 개 정도가 강 하류의 어디엔가 뿌리를 내리고 유전적 도플갱어로 자라날 것이다.” 
위 글을 보면서 무슨 생각을 할 수 있을까요? 식물과 사람들 생장 과정이 엄연히 다르지만 가급적 감정이입을 통해 비교해서 말해보겠습니다.
“식물들에게 빛은 곧 생명이다”라는 문장을 “감사를 전하는 사람들에게 감사하는 사람들은 곧 생명이다”로 바꾸어 써도 무방해 보입니다. 감사나눔신문의 존립 이유가 감사하는 사람들을 지속적으로 늘려나가는 것이고, 그들만이 감사나눔신문의 수분이자 양분인 생명이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감사하는 사람들의 폭발적 증가는 아직 멀어 보이고, 감사를 알기 전과 알고 난 뒤의 변화가 확연한 사람들, 즉 감사의 롤모델은 여전히 가물어 보입니다. 감사나눔신문이 나누고 있는 감사의 가지가 땅 위로 올라 뿌리를 내리는 경우 또한 여전히 힘겨워 보입니다. 그렇지만 버드나무처럼 어디선가 감사는 도플갱어로 자라날 것입니다. 배혜진 님과 최애지 님이 그것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삶이 힘들어 시작한 감사
2013년 1월 28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제1회 감사나눔 페스티벌에서 당시 포스코 포항제철소 외주파트너사 협회 사원이었던 최애지 님은 이렇게 서두를 꺼냈습니다.
“나는 결코 가족을 위해서 감사를 시작하지 않았습니다. 작년 상반기에 힘든 일을 겪었습니다. 그것을 극복하고 싶었습니다. 내 인생의 의미가 너무나 없고 소리치고 싶어도 누구에게 소리칠 수 없었던 나약한 모습으로 오늘이 마지막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할 때였는데 유지미 기자를 만나고 나도 달라지고 싶어서 감사를 벤치마킹하기 시작했습니다.”
2019년 4월 무렵 제이미크론으로 이직하기 전 배혜진 대리의 심정은 이랬습니다.
“오랫동안 제조업 쪽으로 일을 했습니다. 이곳에 오기 전에는 자동차도금 업체에서 생산관리를 했습니다. 온 종일 해야 할 일이 너무 많았습니다. 너무 힘들었습니다. 나는 내가 잘났다고 여겼는데 일이 과중해 견디기가 어려웠습니다. 그때 아침에 출근해서 저녁에 퇴근할 때까지 제가 하는 말은 딱 하나였습니다. ‘안 됩니다.’ 혹은 ‘안 돼요.’였습니다. 이런 부정적인 말을 하루에 사오십 번은 했습니다.”

미안한 마음에 감사를 써주다
최애지 님은 힘든 일을 극복하고 싶고, 그러면서 달라지고 싶어 감사를 실천하는 과정을 이렇게 말했습니다.
“인생이 시궁창같이 느껴지는데 감사를 한다는 것이 너무나 말 같지 않았고 감사를 쓰면서도 감사로 마무리하는 게 너무 힘들었지만, 억지로 100감사를 3주 정도 쓰는데 생각의 전환이 일어났습니다. ‘거지같은 내 인생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쁜 일이 더 이상 반복되지 않아서 감사합니다. 그런 경험이 내 인생을 더욱 단단하게 다져줄 것에 감사합니다’라고 쓰게 되었습니다. 
천천히 자아의 건강함을 되찾게 되니까 그제야 주변으로 눈을 돌릴 수가 있었습니다. 막살면서 가족들에게 피해를 줬던 것이 보였습니다. 미안한 마음에 엄마와 동생에게 100감사를 써주니 사이가 좋아졌습니다. 나는 여기까지가 ‘내 감사의 한계’라고 생각했습니다. 그것만으로도 무척 행복에 겨웠습니다.”
배혜진 대리는 자동차도금 일을 접고 새로운 일을 하고 싶어했습니다. 새로운 직장을 얻기 힘들어 장사할 생각까지 했는데, 마침 제이미크론 면접 날짜가 잡혔습니다. 당시 상황을 배대리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면접날 제이미크론 정문에 섰는데 도금업이라는 글자가 보였습니다. 아차 싶었습니다. 돌아갈까 하다가 배운 게 도둑질이라고 일단 면접을 보러 들어갔습니다. 시간 약속을 했기 때문이었습니다. 
면접장을 가는 동안 일반적인 제조업체와는 다른 인상을 받았습니다. 사람들 인상이 선해 보였고, 회사도 굉장히 깨끗해 보였습니다. 특히 원형 테이블에 둘러앉아 면접을 보는데 면접관들이 실무자 중심이었습니다.
입사를 하고 난 뒤 감사 쓰기 시간이 다가왔습니다. 3가지 쓰는 것도 힘들었습니다. 가식적이라 여겼기 때문이었습니다. 서로 인사를 할 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안녕하세요’ 하면 되는데 ‘감사합니다’라고 하니 이것도 가식적이라 여겼습니다.
하지만 이왕 입사한 것 마음을 고쳐먹었습니다. 5감사로 차츰 늘려갔습니다. ‘감사합니다’라고 건네는 인사 또한 상대가 그렇게 하니 그것이 너무 고맙게 느껴졌습니다. 그러다 보니 7월 중순까지 1천 개의 감사를 쓰게 되었고, 8월 말로 1천 7백 개가 넘었습니다. 하루 20~30개의 감사를 쓰는 것 같습니다.”

‘직원들이 가장 행복한 회사’를 만들기 위해 감사경영을 적극 실천하고 있는 제이미크론 황재익 대표(오른쪽)와 감사 습관화를 이룬 배혜진 대리(왼쪽).

얼굴에 독기가 빠졌네 
최애지 님은 감사 습관화로 크게 달라졌습니다. 하지만 난관이 있었습니다. 
“감사나눔신문에 나의 이야기가 실리고 주위 사람들도 감사의 달인으로 여기며 칭찬해주시니 으쓱했지만 한편으로는 칭찬이 커질수록 부담스럽고 불편했습니다. 100감사를 한 달 반 정도 쓰는 동안 감사일기에 아빠 얘기가 없었던 까닭입니다. 아빠가 없는 것도 아닌데 감사일기에는 아빠 얘기가 없었습니다. 아빠랑 눈이 마주치면 아빠가 내 눈치를 보셨고 불편해하셨습니다. 그래도 개의치 않았습니다. 내가 생각하는 행복 안에는 아빠가 없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아빠를 그토록 미워한 이유를 설명하겠습니다. 9살 때 아빠가 교통사고를 당했습니다. 중환자실에 오랫동안 의식을 잃고 계셨습니다. 어린 나는 심각한 줄도 모르고 ‘아빠가 왜 누워있지’라고만 생각했습니다. 의사가 ‘살아도 식물인간입니다. 마음의 준비를 하세요’라고 말한 것이 기억납니다. 
엄마는 아빠를 간호하고 나와 동생 남매는 친척 손에서 키워졌습니다. 아빠를 기다리던 중 10살 되던 해에 아빠가 돌아오셨습니다. 그런데 돌아온 사람은 우리 아빠가 아니었습니다. 외면은 아빠인데 내면이 아니었습니다. 완전 못되고 나쁜 영혼이 아빠 몸속에 들어갔나 싶을 정도로 무섭고 싫었습니다. 거동이 불편하신 건 이해해도 아빠 입에서 나오는 말과 행동이 너무나 폭력적이어서 어린 남매는 두려움에 떨었습니다. 그때부터 아버지를 멀리했습니다. 가정이 콤플렉스였습니다. 굉장히 막막했습니다.”
배혜진 대리도 비슷한 상황이었습니다. 감사를 하기 전과 감사를 하고 난 뒤의 집안 반응을 보겠습니다.
“열심히 사셨던 아빠를 싫어했던 이유는 아빠가 교회에 불을 지르려고 했던 적이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엄마와 내가 교회 다니는 것을 반대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 뒤로 저는 교회도 시골집도 5년 동안 가지 않은 적이 있었습니다.
전 직장을 그만두고 부모님 집에 갔을 때였습니다. 엄마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얼굴에 독기가 가득해. 화가 난 얼굴이고 짜증도 가득 차 있어.’ 그랬을 것입니다. 그런데 얼마 전에 가니 엄마가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얼굴에 독기가 다 빠졌네.’ 그래서 찬찬히 저를 돌아보았습니다. 그동안 저는 스트레스 받은 것들을 예민하게 생각했습니다. 모든 일들에 대해 날카롭게 대응했습니다. 주변과 사이가 좋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감사를 알고 감사 쓰기를 하고 난 뒤 많이 누그러지고 부드러워졌습니다.”

다시 태어난 가족사랑
최애지 님은 아빠에게 감사일기를 쓰기로 결심했습니다. 그러면서 아빠의 새로운 면들을 보았고, 잊었던 소중한 기억들도 새롭게 떠올렸습니다.
“그 뒤로 노력하면서 아버지와 사이가 좋아졌습니다. 사이가 좋아지니 아버지 언어가 순화되면서 어머니와 사이가 좋아지셨습니다. 과거의 나처럼 밖에서 독립해 지내던 동생도 들어와 같이 살게 되었습니다. 가족이 한자리에 모여 같이 사는 게 재미있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우리 집은 이제 5감사 릴레이까지 쓰고 있습니다. 부서지기 쉬운 콩가루 집안이었는데 이제는 서로 ‘사랑하고, 고맙다’라고 편지 쓰는 사이가 되었습니다. 정말 기적입니다. 모두가 감사로 행복한 가정이 되시길 바랍니다.”
배혜진 대리는 가족 단톡방에 5감사를 쓰고 있습니다. 엄마아빠, 그리고 동생들에게 매일 쓰고 있습니다. 아직 100감사는 써드리지는 못했지만, 곧 다가올 아빠 생신에 아빠에게 써드리겠다고 했습니다.
“건강하셨던 아빠가 아프기 시작했습니다. 몸이 아픈 것도 있었겠지만 자식인 제가 그렇게 행동을 해서 마음에 화가 쌓여 병이 되지 않았나 생각했습니다. 어린 자식인 제가 먼저 다가가야 했었는데, 너무 후회가 됩니다.
일본 때문에 한참 시끄러울 때 아빠가 전화를 하셨습니다.
‘우리나라가 화이트리스트 국가로 지정되었다는데 너희 회사는 괜찮냐? 아빠가 새벽기도 가서 별일 없도록 꼭 기도해줄게.’
깜짝 놀랐습니다. 고등학교 이후 저를 위해 기도를 하신다는 게 놀라웠습니다. 이제 엄마를 따라 새벽기도까지 가시는 아빠가 고맙기만 합니다.
제가 누그러지고 부드러워지니 동생들과도 사이가 좋습니다. 그러면서 느낍니다. 제가 회복되니 가정이 회복되었습니다. 이 모든 게 감사가 저에게 준 선물입니다. 너무나 감사합니다.”
최애지 님이 감사를 알고 변화된 집중 시기는 2013년이고, 배혜진 님이 변화된 해는 2019년입니다. 하지만 두 사람의 감사를 들여다보고 나니 도플갱어가 분명합니다. 이것이 감사가 갖는 위대한 힘입니다. 더 나아가 이러한 도플갱어는 둘이 아니라 하늘의 별처럼 숱할 것입니다. 그런 세상을 위해 감사나눔신문은 더욱더 애쓰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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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가 변화시킨 배혜진 대리의 업무
 

배혜진 대리는 감사 습관화로 자신도 변하고 가족도 변했습니다. 이제 행복한 꽃길만이 그들 앞에 놓일 것입니다. 
여기서 더 나아가 감사나눔신문은 배대리의 업무에 대해 물었습니다. 
“처음에 올 때 주 업무는 생산 실적 자료를 정리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저를 좋게 봐주셔서 곧바로 재고조사 업무까지 맡게 되었습니다. 이 일이 제게 너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제품에 대해 알지 못하고 자료만 정리하다보면 문자 싸움만 하게 됩니다. 하지만 재고조사를 위해 이 공정 저 공정 다녀보니 그 제품이 어떤 과정에 쓰이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그 제품이 양품인지 불량품인지도 파악이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그걸 대략 알고 나니 아침 VM 시간에 하는 이슈 사항들을 구체적으로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어느 순간 다른 분들이 제게 이슈 사항을 묻게 되었고, 이를 논의하는 과정에서 제 업무영역이 늘어났습니다. 이때 개선은 선택받은 사람만 하는 게 아니고 누구나 할 수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솔선수범하고 모범을 보이는 리더와 팀장들에게서 열심히 배워 여성 기술이사가 되는 날까지 최선을 다해 감사하며 열심히 일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김서정 기자  kimsj441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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