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철화 박사의 경영서신(19)

 

‘선사즉행 악사즉단(善事卽行 惡事卽斷)’이라는 말은 잘못된 생각이나 행동은 그때 그때 바로 고쳐주거나, 고치자는 것이며, 좋은 것은 바로 행동으로 옮기자는 뜻이다. 

훌륭한 지휘자는 틀린 음을 정확히 찾아주고 고쳐주지만, 엉터리 지휘자는 연주자에게 모든 것을 맡기고 꼭두각시놀음을 한다. 
지휘자가 처음 부임해 오면 연주자가 실력 테스트를 한다. ‘어떻게 연주자가 지휘자의 실력을 체크하느냐?’고 반문할지 모르지만, 연주 도중에 일부러 엉뚱한 음을 내어서  틀린 음이 들리는 순간에 정확히 그 시점에서 지적해 주고 고치도록 하는지를 테스트 하는 것이다. 틀린 음, 불협화음인데도 그것도 모르고 손만 흔들고 있으면 실력이 없는 지휘자로 판명되어서 그 다음부터는 지휘자의 말을 잘 따라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우리 조직에서도 이렇게 엉뚱한 음을 내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 순간 바로 고쳐주지 않으면, 청중의 박수를 받는 연주가 불가능하며, 우량기업의 대열에서 멀어지게 된다.
 
VM활동을 도입한 회사는 모든 것을 매일 매일 드러내므로 선사즉행, 악사즉단의 경영을 잘 실천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그것은  위기감을 불어넣는 것이 아니라 긴박감, 기대감을 불어넣게 되는 것이다. 위기감의 효과는 한시적이고 또 반복되면 그 효과가 반감되는 반복체감의 법칙이 적용되어, 나중에는 자생력까지 상실하는 결과를 초래한다. 그러나 가치관 드러내기, 목표 드러내기, 무질서 드러내기, 비가치 드러내기, 감사, 칭찬 드러내기를 통해서 긴박감이나 기대감을 제공하는 것은 두뇌를 자극하여 생각을 긍정으로 바꾸게 하고 엔돌핀이 넘치는 반복체증의 법칙이 적용되어 창의성과 생산성을 높인다. 
팀장은 밥상머리 교육 안을 잘 준비해야한다. ‘그렇게 하면 안 된다’, ‘망한다’, ‘다친다’가 아니라 ‘이렇게 하면 더 좋지 않을까요’ ‘성공하려면, 편하게 하려면 어떤 방식이 있을 까요?’라는 식으로 열린 사고를 가지도록 열린 질문을 통해서 하나하나 고쳐주어야 한다. 또한 고쳐줄 때는 충분한 대화로 잘못을 인정하게 해야 한다. 대화가 원활히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분위기 만들기가 중요한데, 필요에 따라서는 마시니케이션(마시면서 하는 커뮤니케이션)이 효과를 발휘하기도 한다.

몇 년 전 인도 뉴델리 상공에서 사우디아라비아 여객기와 카작공화국 화물수송기가 충돌하여 451명이 사망한 사건이 있었다. 항공 이착륙할 때의 룰은 관제사의 지시를 반복해서 따라 해야(Read Back)하는 것인데 화물 수송기를 조종하는 조종사가 따라 하지도 않았고 영어가 서툴러서 잘 알아듣지 못했기 때문에 사고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위의 사례에서 보듯이 룰은 잘 지켜야하며, 지키지 않을 때는 바로 고쳐주는 것이 중요하다. 

흔히  인사 철이니 기다리자, 의식수준이 올라가기까지 기다리자, 노사협의 시기이니 타결될 때까지 기다리자 또는 기다리다 보면 해결되겠지 하며 지나치려고 하는 경우를 많이 보게 되는데 결단의 순간을 놓쳐버리면 남은 것은 후회와 추위와 배고픔임을 기억해야 한다. 백조이면서 오리의 행동을 할 때는 오리가 아니라고 즉시 가르쳐야 하며 TOP이나 중간간부들의 마음의 눈이 퇴색하여 선사·악사(善事·惡事)를 볼 수 없을 때는, 아무리 혁신기법을 매뉴얼화 하고 구호를 써 붙여도 진정한 성과를 얻을 수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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