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의 창

 

 

미국 워싱턴에 가면 스미소니언 박물관이 있다.  거기에 에이브라함 링컨이 암살당하던 날 지녔던 개인 물품이 전시되어 있다.   “링컨”이라고 수놓인 작은 손수건, 연필깎기, 칼, 면실로 짠 안경집, 5달러짜리 지폐가 있었고 특이한 것이 한 가지 더 있었는데 오래되어 색깔이 바랜 낡은 신문 기사 조각이었다. 그 신문 조각에는 이렇게 씌여 있었다. “링컨은 모든 시대의 가장 위대한 정치가 중 한 사람이다”. 

왜 링컨은 호주머니에 그 낡은 신문조각을 가지고 다녔을까?  링컨도 사람들로부터 인정을 받고 싶어 했다. 미국 역사상 가장 어려운 시대를 이끌면서 많은 비난과 협박을 받았던 링컨, 그도 힘들고 어려운 일에 봉착할 때면 역시 위로와 격려가 필요했을 것이다. 그래서 힘들 때마다 자신을 인정해주는 신문 기사 조각을 품에 넣고 다니면서 꺼내 읽고는 힘을 얻곤 했던 것 같다. 사람이 가진 가장 큰 소원이 무엇인지 아는가? 자신이 중요한 사람임을 인정받고 싶어 하는 것이다.  

매슬로우에 의하면 인간의 욕구 5단계 중에 네 번째로 강한 욕구가 인정받고 싶은 욕구이다. 아이들은 권위자인 부모나 선생님으로부터 인정받고 싶어 하고 아내는 남편으로부터 남자는 사회와 아내로부터 인정받고 싶어 한다. 그래서 열심히 일하고, 열심히 공부하고, 열심히 실력을 키운다. 사람은 인정을 받을 때 큰 행복감을 느끼기 때문이다. 

<내 아이를 위한 사랑의 기술 감정코치>라는 책이 있다. 미국 워싱턴 주립대학교 존 가트만(John Gottman)교수가 쓴 책이다. 이 책에서 가트만 교수는 가정 관계의 문제의 근본은 말에 있다고 얘기한다. ‘어떤 부부는 관계가 좋고 왜 어떤 부부는 관계가 좋지 않을까?’를 알아보기 위해 방대한 자료를 바탕으로 실험에 참여했던 부부들의 5년 후, 10년 후, 15년 후를 지속적으로 추적하며 연구한 결과 놀랍게도 이혼하는 사람들의 가장 큰 이혼 사유가 흔히 얘기하는 ‘성격차이’ 때문이 아닌 ‘부부 싸움의 방식’ 때문이었다는 결론에 이르게 되었다고 한다. 

흔히 알고 있는 성격차이, 학력, 직업, 수입, 외도, 폭력, 음주, 돈, 고부갈등 등의 요인은 드러나는 현상일 뿐이며 실제로 부부를 불행하게 만들고 이혼에까지 이르게 하는 것은 잘못된 싸움 방식, 즉 부정적인 싸움의 방식 때문이었다는 것이다. 가정을 불행하게 하는 말은 비난, 경멸, 상대방에 대한 무시였다는 것이다. 부부가 어떻게 말하는 가를 보면 91% 이상 앞으로 이 부부가 어떻게 될지를 예측할 수 있다고 한다. 

“당신이 하는 일이 항상 그렇지 뭐!” “그러는 넌 뭘 잘했는데?” “주제 파악이나 하시지.” 등과 같이 말하는 가정은 파탄 직전에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비난하기보다는 적절한 불만이 섞인 요청이 오히려 효과적이라고 한다. “집이 너무 지저분하네. 퇴근했을 때 나는 집이 좀 깨끗했으면 좋겠어’라고 말하라는 것이다. 그리고 불만이 섞인 요청에 대한 해독제는 핑계보다는 부분적으로 인정하라는 것이다. 즉 “요즘 피곤해서 집을 못 치웠어. 당신이 싫어하는 거 아는데 미안해요”라고 했을 때 계속 화낼 남편은 드물다는 것이다. 

수년간 감사에 관련된 강의를 해온 필자의 관점에서 볼 때 행복한 결혼을 유지하고 명문 가정을 만들어 가는 최고의 툴은 가족 간에 감사를 나누는 것이다. 감사는 이타심을 기반으로 한다. 따라서 감사나눔을 하고 있는 가정은 가족들 상호간에 배려심을 갖게 된다. 상대방을 배려하는 가정은 상대방에게 상처를 주는 말보다는 인정과 격려해 주는 말을 하게 되니 자연히 행복한 가정이 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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