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편지

가을바람 탓인지 왠지 소리쳐 노래를 부르고 싶은 마음이 들어 기타를 꺼냈습니다.
20대 때부터 이따금 흥에 겨우면 기타를 손에 들었지만 줄을 잡는 코드 중에 아는 건 10개 남짓, 줄을 튕기는 주법은 한 가지밖에 모릅니다. 게다가 여전히 코드를 잡는 손끝은 어설프고 줄을 튕겨 나오는 기타소리는 소음에 가까웠습니다.
문득, 그렇게 오래 기타를 쳤음에도 왜 이 정도 밖에 못하는 걸까 하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자세를 바로 하고서 코드 하나하나를 정확하게 잡고 주법도 바짝 신경을 쓰며 연주에 집중해 봤습니다. 그렇게 20분쯤 몰입했더니 이마엔 땀이 배고 기타 줄을 누르느라 아프다 못해 아리기 시작한 손끝은 보랏빛으로 멍이 들기 직전이었습니다.
그때 알았습니다. 나는 그동안 흥에 겨운 대로 대충 줄을 튕겨왔을 뿐임을.
어떤 일이든 ‘제대로! 집중해서! 치열하게!’ 하지 않으면, 아무리 오랜 시간을 투자한다 해도 원하는 성과를 얻기 어렵다는 평범한 진리를 이제야 배운 것 같습니다.

소중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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