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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있었네요”행복나눔125 과거, 현재, 미래 10년
  • 김서정 기자
  • 승인 2019.10.15 11:58
  • 호수 234
  • 댓글 0
이익을 목적으로 하는 조직이 아닌 사단법인의 경우 오래 존속하기가 어렵다. 그래서 사단법인 행복나눔125가 10주년을 맞이했다는 것은 그 의미가 크다. 진심으로 축하드린다. 사진은 손욱 명예회장(앞줄 오른쪽 두 번째)과 관계자들.

 

행복나눔125 10주년에 감사
사단법인 행복나눔125는 2019년 10월 26일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영등포 50플러스 대강당에서 ‘행복나눔125 과거 10년, 미래 10년. 행복나눔125 제10주년 기념페스티벌’을 열 예정입니다. 행사 주역들은 손욱 명예회장, 오세천 대표이사 부회장, 유영주, 호영미, 백보경, 이은호, 곽명지 등 10주년 행사위원입니다.
감사, 독서, 선행 세 가지를 실천 항목으로 내세워 대한민국 행복지수를 해마다 올리고 있는 이 단체의 열정적인 행보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이에 감사나눔신문은 오늘의 성과가 있기까지 큰 버팀목이 되어온 손욱 명예회장을 인터뷰했습니다.
창간 10주년을 보내고 있는 감사나눔신문과 동고동락하며 함께 걸어온 손욱 명예회장에 대한 소개를 2010년 4월 정지환 기자가 쓴 기사를 통해 들여다보겠습니다.
[혁신경영 기법인 6시그마를 국내 최초로 도입해 삼성그룹을 세계 초일류 기업으로 이끌면서 ‘한국의 잭 웰치’로 불렸던 손욱 전 농심 회장이 “품격 높은 나라의 국민이 되기 위한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행복나눔 1-2-5 범국민운동’을 전개하자”고 제안했다. 
손 전 회장은 지난 7일 본지 임직원을 상대로 한 특강에서 “백성을 하늘로 섬기고 소통의 정치를 전개한 세종대왕의 탁월한 리더십에서 한국을 진정한 선진국으로 만들기 위한 지혜와 대안을 얻어야 한다”고 강조한 뒤 “감사나눔신문이 ‘21세기판 새마을운동’으로 평가받을 행복나눔 1-2-5 범국민운동에 주도적으로 기여하기를 바란다”고 요청했다. (중략)
삼성을 혁신과 성장을 통해 초일류 기업으로 이끈 CEO 중 한 명인 손욱 전 회장은 삼성종합기술원 최장수 원장(사장), 삼성인력개발원 원장(사장), 삼성SDI 상담역(사장)을 잇따라 맡으면서 국내 최고의 ‘테크노 CEO’와 ‘혁신 전도사’로 불려왔다. 2006년부터 농심의 고문을 맡아 컨설팅을 하다가 2008년부터 최근까지 2년 동안 회장(대표이사)으로 경영 일선을 지켰다. <변화의 중심에 서라>, <지식을 넘어 창조로 전진하라>, <십이지 경영학> 등 다수의 저서도 가지고 있다.]

나당만감
기업 혁신 전도사로 불리던 손욱 명예회장은 행복나눔125 운동 전개 3년 만에 기존과 전혀 다른 성격의 책을 출간했습니다. 감사로 행복지수를 올리는 매뉴얼을 담은 <나는 당신을 만나 감사합니다>였습니다. 일부를 보겠습니다.
“그렇다면 왜 감사 없는 GWP운동은 소용이 없을까요? 감사는 나누는 행위이기 때문입니다. 마음을 나누고, 느낌을 나누고, 자신의 모든 것을 나누는 실천 행동이기 때문입니다. 나누면 서로가 아니 모두가 하나라는 것을 알게 되고, 그러면 서로에게 진심을 다하게 됩니다. 이러한 감사나눔이 바탕에 없으면 그 위에 형성되는 자부심, 신뢰, 재미는 사상누각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니까 아무리 자부심을 불어넣어주고, 구성원들끼리 신뢰를 갖게 하고, 재미를 느끼게 해도 진정성이 없기에 행복한 마음을 갖지 못하는 것입니다.”
감사에 관한 책들이 번역서, 종교인들의 저서, 그리고 에세이 등에 머물렀던 당시 행복과 감사를 총체적으로 정리한 이 책은 행복나눔125를 알리는 데 크게 기여를 했습니다. 대략적인 이론 정립이 이루어지자 행복나눔125와 감사나눔신문이 전하는 감사나눔은 기업과 가정, 군대, 그리고 지방자치단체에 급속도로 퍼져나갔습니다.

감사나눔신문사에서 행복나눔125 10년을 회고하고 있는 손욱 명예회장. 20년, 50년, 100년 그 이상까지 행복나눔125가 영원히 대한민국 행복지수를 올리기를 기원합니다.

멋진 만남, 멋진 행보
여기서 잠시 이런 멋진 일이 있기 전 손욱 명예회장과 감사나눔신문이 어떻게 조우했는지 손 회장의 이야기를 들어보겠습니다.
“1994년부터 세종대왕 리더십에 꽂혔습니다. 세종대왕은 어떻게 해서 창조적인 나라를 만들었는가에 대한 궁금증이었습니다. 그래서 전문가들에게 연구를 부탁했습니다. 결과가 나와 읽어보니 핵심은 나눔이었습니다. 세종대왕은 왕으로 군림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하는 백성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늘 그것을 찾아 그들이 갖도록 했습니다. 기술이든 지식이든 말입니다. 그러면서 백성들을 칭찬했습니다. 그것은 단군 시대부터 내려온 홍익인간의 정신이었습니다. 
세종대왕을 깊이 연구하던 중 감사나눔신문을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사무실을 둘러보니 감사 관련 책들이 꽂혀 있었고, 김용환 대표가 그 책들에 대해 조목조목 설명해주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갈 때마다 다른 책들로 채워져 있었습니다. 아, 감사라는 게 있구나 정도로 여기며 지내다가 농심 회장으로 작은 창고를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거기서 저는 놀라운 모습을 보게 되었습니다. 지게차를 모는 사람도, 청소를 하는 사람도 하나같이 행복한 얼굴 표정을 하고 있었습니다. ‘도대체 뭐지’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유심히 보니 거기에는 과장급으로 소장직을 맡고 있는 분의 감사가 있었습니다. 그는 누구에게든 항상 감사의 말을 전하는 것이었습니다. 그 말은 직원들뿐만이 아니라 시끄럽다고 항의하는 이웃 분들에게도 똑같이 적용되었습니다. 그 뒤로 저는 한국형 GWP(Great Work Place, 일하기 좋은 기업)을 완성하려면 그 바탕에 감사 덕목이 있어야 된다고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그뒤 손욱 명예회장은 농심에서 하고 있던 GWP에 감사 항목을 넣었습니다. 미국에서 GWP가 성공했던 요인은 감사라는 열린 소통 문화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것을 작은 창고 현장이 보여준 모습에서 다시 확인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감사나눔 성공신화
기업문화에 ‘감사’가 본격적으로 도입하게 된 과정을 더 생생히 알 수 있도록 2012년 당시 한국경제신문에 정리된 기사를 일부 들여다보겠습니다.
[삼성전자에서 GWP를 도입한 적이 있다. 미국에서 시작된 행복한 일터 만들기 운동인데, 최종 지향점은 프라이드(pride: 긍지와 자부심), 트러스트(trust: 신뢰), 펀(fun: 즐거움)의 세 가지다. 이를 조직하고 정착시키는 과정이 한국형 리더십으로 발전할 수 있는데, 문제는 전형적인 서구형 방법론이라는 데 있다. 서양 사람들은 좌뇌 중심으로 논리적으로 움직인다. 반면 한국인은 우뇌 중심으로 감성적으로 움직인다. 마음을 움직이지 않으면 안 된다는 뜻이다. 기업의 수많은 혁신 운동이 비용만 들어가고 효과가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농심 회장일 때도 여러 가지 방법을 동원해 행복한 일터 만들기와 조직 문화 개선에 힘썼지만 기대했던 성과를 완벽히 거두지 못한 것이 아쉽다. 예를 들어 ‘펀’한 직장을 만들기 위해 많은 최고경영자(CEO)들이 ‘호프데이’ 같은 것을 만든다. 하지만 이때 놀기는 잘 노는데 소통은 안 될 때가 많다. 한국인은 그런 일상적인 자리에서 어려운 문제나 고충을 털어놓는 사람들이 아니다. 호프데이 자리는 즐겁게 논 것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돈은 돈대로 쓰고 성과가 없는 이유다. 
그러던 중 깨달은 것이 한국적인 방법을 찾자는 아이디어였다. 어느 날 ‘감사 일기’를 쓰면 행복해진다는 ‘감사나눔’ 운동에 대해 알게 됐다. 오프라 윈프리가 불행한 어린 시절을 딛고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여성이 된 건, 매일 작은 감사 5개를 일기에 적었던 것에서 가능했다고 한다. (중략)
포스코ICT는 포스데이터와 포스콘을 하나로 합쳐 만든 신생 회사였다. 포스데이터는 와이브로 개발에 나섰다가 실패해 큰 손실을 보고 도산 지경에 와 있었다. 포스콘은 엔지니어링 서비스를 주로 해 현장 중심 문화가 자리 잡고 있는 기업이었다. 완전히 이질적인 조직 문화를 가졌던 기업이 물리적으로만 합쳐진 상태였던 것이다. 물과 기름 같은 두 기업을 어떻게 하나로 뭉치느냐가 허 사장의 고민이었다. 
허 사장을 만난 필자는 감사의 위력을 설명하며 행복나눔125를 소개했다. 사실 그전에 감사일기를 써볼 것을 권했는데, 허 사장 스스로 감사의 위력을 알게 되며 운동에 동참하게 된 것이다. 
허 사장은 유명한 혁신의 전도사답게 행복나눔125 운동을 전파하고 격려해 나아갔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2009년도 직원 몰입도 조사에서 43%에 그쳤던 결과는 운동 시작을 선언한 2010년 4월부터 불과 몇 달 뒤에 58%로 상승했다.]

나쁜 일을 없애는 감사
감사가 중심을 이룬 행복나눔125는 기업은 물론 가정, 학교, 군대 곳곳에서 기적을 일으켰습니다. 감사의 어떤 면이 이런 모습을 가져왔을까요? 손욱 명예회장은 그 근원으로 마태복음에 나오는 달란트 이야기를 가져왔습니다.
“달란트 1개만 받아도 감사, 2개만 받아도 감사, 5개를 받아도 감사하는 긍정 마인드가 감사 기적을 일으켰지 않았나 생각해봅니다. 그래서 이 이야기를 행복나눔125의 스토리텔링으로 삼았습니다. 즉 감사가 긍정성을 강화시킨다는 것이었습니다.
행복나눔125 운동이 날개를 펴던 2011년 강화도 해병대에서 한 병사가 총을 난사해 많은 전우들이 죽는 참사가 일어났습니다. 그런데 이전부터 행복나눔125는 군부대 관계자를 만났습니다. 감사가 가장 필요로 하는 곳은 군대가 아닐까 하는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손욱 명예회장은 당시를 회상하며 기억에 남는 병사로 김석호 일병을 꼽았습니다. 2012년 2월 1일자 감사나눔신문에 실린 김 일병의 말을 보겠습니다.
“불평보다는 긍정의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다. 여자 친구와 많이 싸웠는데 감사를 표현하다 보니 이해하게 되고 관계가 개선되었다. 싫어하던 선임이 있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족한 점을 지적해주는 것에 대해 감사를 하니 배움의 자세가 생기고 선임과의 관계도 좋아졌다. 식사 전후 틈틈이 30~60개 정도의 감사거리를 매일 적고 있는데 감사를 기록하며 나를 반성하게 되고 새로운 나를 다짐하게 된다. 감사쓰기를 하다 보니 계획을 세우게 되고 시간 관리가 저절로 된다.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라는 말처럼 모든 것이 내 마음먹기에 달렸음을 깨달았다. 내가 감사의 마음을 갖고 긍정적으로 생활하다 보니 삶에 나쁜 일이 없는 것 같다.”

인공지능에 필요한 건 감사
이날 10년 동안 쌓인 이야기들이 숱하게 나왔지만, 지면 관계상 하나만 더 소개하고 마무리하겠습니다. 제갈정웅 이사장이 물었습니다.
“포스코가 2016년 스마트팩토리(Smart Factory)를 시작했습니다. 그 결과 포항제철소 2고로는 인공지능을 적용해 용광로의 노황을 자동 제어하는 스마트고로로 재탄생했습니다.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여겼지만 현실화되었습니다. 이 모습에서 무얼 생각할 수 있을까요?”
손욱 명예회장이 말했습니다.
“포스코는 오랫동안 감사를 기업문화로 실천하고 있습니다. 행복나눔125 초창기부터 함께했습니다. 그 저력이 꼭 이런 결과를 낳았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여기서 이런 생각을 해볼 수 있습니다.
스마트팩토리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인공지능 기술자들의 기술만 이야기해서는 안 됩니다. 그 기술이 제대로 작동되려면 용광로 기술자들의 협조 없이는 불가능합니다. 현장 담당자들이 정직한 데이터를 제공해야 합니다. 자기들 멋대로 조작한 서로 다른 데이터를 보여준다면 곤란합니다. 
인공지능이 미래에 살아남으려면 룰(rule)을 존중해야 합니다.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열어 보여야 합니다. 문제를 알고 있으면서도 감추어서는 안 됩니다. 책임이 자신에게 돌아올까 봐 그러는데, 그러면 인공지능도 답을 내릴 수 없습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 데 가장 적합한 기업문화가 감사라고 생각합니다. 감사는 정직한 문화, 룰과 프로세스를 지키는 문화를 만들어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행복나눔125와 감사나눔신문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언급하는 손욱 명예회장의 말은 거침없이 이어졌습니다. 모두가 기적이고 모두가 행복이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많은 사람들이 언급되었습니다. 인터뷰 시간이 한정되어 있어서 다 떠올리지는 못했지만 그들이 있어서 행복나눔125는 10주년을 맞이했고, 앞으로도 쭉 대한민국의 행복지수를 올릴 것입니다. 이날 나온 분들만 이름을 열거해보겠습니다.
“우이당, 정지환, 전영, 배종수, 전광, 문용린, 박한기, 정준양, 허남석, 오세천, 이승주, 김재열, 이성웅, 유지미, 안남웅, 이순진, 홍순미, 이미영, 이점영, 김재철….”
누락되었다고 하더라도 이해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행복나눔125와 함께한 모든 분들, 당신이 주인공입니다. 모두 파이팅입니다.

인터뷰를 마치고 감사나눔신문사를 둘러보았습니다. 매년 1월에 발행된 신문들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계속해서 대한민국 행복지수를 올리기 위해 달려갈 신문, 그리고 함께할 행복나눔125 여러분 및 그 모든 사람들을 떠올리는데 손욱 명예회장이 남긴 말 가운데 하나가 유독 다가왔습니다.
“백 투 더 베이직(Back to the Basic)을 늘 명심해야 합니다. 기업들의 경우 CEO가 바뀌면 감사 문화가 이행되지 않곤 하는데, 그전에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은 그들의 가정이 바뀌었다는 것입니다. 기업문화로 시작한 감사 소감을 나누는 자리에서 놀랐던 처음 모습은 임직원들이 기업보다 가정의 변화를 먼저 말했던 것이었습니다. 이처럼 변한 가정이 기업도 변화시켰던 것입니다. 이를 더 들어가면 모든 변화의 중심은 나에게 있습니다. 내가 변하면 모든 게 변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 중심에는 감사가 있습니다. 이것이 감사의 기본입니다. 백 투더 베이직. 늘 기본으로 돌아간다는 마음가짐이 중요합니다. 그런 면에서 행복나눔125와 감사나눔신문, 그리고 지금 감사를 바탕으로 한 TBVM, 이 세 영역이 합쳐지면 우리 사회는 더욱더 행복해질 것입니다.”  
오래 기억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김서정 기자  kimsj441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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