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는 진화한다

아들을 자랑스럽게 생각하신 어머니

박점식


목포에서 열리는 백일장에 초등학교 대표로 나가게 됐을 때 나보다 더 기뻐하시고 이것저것 챙겨 주셨다. 그런데 바람이 심하게 불어 배가 출항하지 못했다. 나는 바닷가에 나가 대성통곡을 했다. 어머니도 나 못지않게 서운해하시며 위로해 주셨다.

회갑잔치 하던 날 내 손님이 많이 오시자 너무 기뻐하셨고, 집에 돌아와서도 잔치를 이어 가자고 많은 분들을 집으로까지 이끄셨다.

원인 모를 설사가 계속되어서 고생하던 중 친하게 지내는 강동성모병원 원장에게 부탁하여 특실에 모시고 전담 간호사를 붙였다. 동네 친구분들이 다녀가자 거짓말처럼 나으셨다. 아마 아들을 자랑하고 싶었고, 그것을 인정받자 병까지 낳으셨던 것 같다. 어머니의 모든 생각의 중심은 나였다.

 

어머니에 대한 1감사

위 사례는 어머니 1,000감사를 쓰면서 떠 올랐던 몇 가지 생각들이다. 아들을 자랑스러워 하고 참 좋아 하셨던 기억으로 남아 있다. 그 후 이해할 수 없었던 어릴 때 기억 하나가 생각났다

어머니가 남의 집 일을 하러 가실 때면 나는 그 집에 가서 저녁을 먹었다. 밥 얻어 먹으러 간다고 생각하면 창피할 수도 있는 일인데 그 당시는 물론이고 성인이 되어서까지 한 번도 그 일이 부끄럽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왜 그랬을까?  이제야 수수께끼가 풀린다

나는 가는 집마다 밥이나 얻어먹는 천덕꾸러기가 아니었다.  어른들로부터 칭찬과 함께 특별한 대접을 받았다는 기억이 남아있다. 그 당시 시골 인심이 좋기도 했지만 어머니가 가시는 곳마다 나를 최고의 아들로 포장해 주었기에 집주인도 그렇고 나도 그런 대접이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졌구나? 아들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당당하게 키워준 어머니 감사합니다.

소중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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