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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수(義手)로 감사를 적어 내려간 아들한국전력 중부전력지사 조형필 차장의 사모곡(思母曲)
  • 정지환 감사경영연구소장
  • 승인 2019.11.12 11:07
  • 호수 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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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23일 마포구 합정동에 위치한 한국전력 중부전력지사에서 감사나눔 프로그램을 진행하던 중 평생 잊지 못할 장면을 목격했습니다. (중부전력지사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당인리 발전소’로 불렸던 중부발전소와 같은 부지에 위치해 있습니다).
감사나눔 프로그램에 참여한 직원들이 족자에 어머니에 대한 50가지 감사 쓰기를 하고 있었는데, 앞에서 두 번째 줄에 앉아 있던 조형필 차장의 모습이 다른 사람들과 사뭇 달랐습니다. 입사 2년차 되던 해에 불의의 감전사고를 당해 두 팔을 잃었다는 그는 의수(義手)에 볼펜을 끼운 채 어머니에 대한 감사의 목록들로 족자를 채워나가고 있었습니다.

“사진 촬영을 해도 될까요?”
필자가 작은 목소리로 조심스럽게 물었습니다. 편안한 표정의 조형필 차장이 “물론입니다. 괜찮습니다”라며 흔쾌히 허락했습니다. 감사 쓰기와 감사 표현을 어려워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작은 도전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자신의 얼굴이 드러나는 것을 스스럼없이 동의해준 것입니다.
“저에게 생명을 주시고 뼈와 살을 내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조형필 차장이 어머니를 생각하며 적어 내려간 감사 목록 중 가장 앞에 있던 구절입니다. 자신을 이 세상에 태어나게 해주고,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해주신 어머니에게 조 차장이 바친 감사의 목록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건강과 긍정의 좋은 유전자를 물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잘 성장할 수 있도록 사랑과 희생으로 키워주셔서 감사합니다.”
“내가 좋아하는 음식을 항상 챙겨주셔서 감사합니다.”
“어렸을 때 고추장찌개를 맛있게 끓여주셔서 감사합니다.”
“내가 웃는 모습을 좋아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조형필 차장은 어머니가 베풀어주신 사랑과 정성 중에서 정신적 부분도 감사의 목록에 올렸습니다. 
“묵묵히 지켜봐주시고 항상 칭찬과 격려로 이끌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항상 웃는 낯으로 대해주시고 긍정의 마음을 갖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삶의 의미를 올바르게 깨달을 수 있도록 가르쳐 주셔서 감사합니다.”
“교회로 인도해 주시고 하나님을 만나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군대에 있을 때에도 항상 기도해 주시고 위로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어머니상을 자식들에게 구현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항상 좋은 교훈과 덕담으로 양육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렇다고 어머니가 항상 좋은 말만 한 것은 아닙니다. 때로는 엄한 모습도 보여주셨다고 합니다.
“엄히 훈계할 경우는 따끔하게 교훈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조형필 차장은 어머니가 “자신보다 자식을 우선으로 챙기시고 희생하여 주셨음에” 그리고 “자신의 어려움과 고통은 숨기시고 자식을 우선으로 배려해주심에” 고마움을 느꼈다는 고백도 감사 목록에 올렸습니다. 
젊은 시절 갑자기 찾아온 감전사고 이후 어머니가 보여주신 헌신적 모습도 감사 목록에서 빠트리지 않았습니다.  
“감전사고 당했을 때 하루도 빠지지 않고 병원에 오셔서 위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불의의 사고를 당했을 때에도 삶의 희망을 이어갈 수 있도록 격려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사고 이후 다시 일어서는 것은 쉽지 않았을 것입니다. 하지만 어머니의 헌신과 기도가 있었기에 결혼도 할 수 있었고 자녀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어려운 형편 속에서도 저의 결혼을 준비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며느리에게 좋은 시어머니가 되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손자들에게 좋은 할머니가 되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땅의 어머니들의 자식을 향한 사랑은 ‘기적’입니다. 이 땅의 자식들이 어머니에 대한 감사 ‘적기’로 화답해보면 어떨까요? 
 

정지환 감사경영연구소장  webmaster@www.gams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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