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반성문 
정영학
더난출판

찰스 블론딘이라는 젊은이가 낸 이 광고를 보고, 기상천외한 이벤트를 구경하기 위해 무려 5000명이 넘는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드디어 블론딘은 줄 위를 걷기 시작했고 사람들은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그 광경을 지켜보았다. 마침내 블론딘은 줄타기에 성공했고, 사람들의 환호와 박수는 끊이질 않았다. 블론딘은 한 걸음 더 나아가 자전거를 타고 폭포 건너기를 보여주었다. 이것마저 성공하자 사람들은 우레와 같은 박수를 보내며 열광하기 시작했다. 그 순간 블론딘이 관중을 향해 이렇게 물었다.

“여러분, 제가 사람들 등에 업고도, 나이아가라 폭포를 건널 수 있을까요?”

관중은 격한 공감의 반응을 보였고, 블론딘은 다시 물었다.

“그럼, 어떤 분이 저와 함께 폭포를 건너시겠습니까?”

그러자 사람들은 주춤거리며 모두 서로를 쳐다보며 두리번거릴 뿐이었다. 그런데 이때 워싱턴이라는 사람이 나섰다. 그는 아무 말 없이 블론딘의 등에 업혔다. 드디어 두 명의 사람이 걸린 대형 이벤트가 시작됐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관중은 감동을 넘어 경악하는 수준에 이르렀다.

블론딘의 줄타기 실력은 그렇다 치더라도 도대체 이 워싱턴이란 사람은 어떤 사람이었을까? 자신의 목숨을 하찮게 여긴 사람? 혹은 정신 이상자? 사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블론딘의 옆집에 살아온 죽마고우였다. 그는 블론딘이 줄타기를 얼마나 잘 하는지를 알고 있었기에 안전하게 폭포를 건널 수 있다고 확신했던 것이다.

조직 안에 워싱턴처럼 리더를 무한 신뢰하는 구성원이 몇이나 있을까? 아무리 어려워 보이는 목표라도 리더를 믿고 자신을 던지는 구성원이 필요하다. 그런 신뢰는 구성원에게 성공 경험이 축적되어 있을 때 얻을 수 있다. 리더의 일거수일투족, 말 한 마디를 구성원은 주의 깊게 살피고 자신만의 기준에 따라 신뢰 점수를 매기고 있다. 결국 리더의 모든 것이 구성원에게 읽히고 있는 것이다. 리더의 자리는 결코 쉬운 자리가 아니다. 조직 관리 전문가들에 의하면 리더가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일관성, 공정성, 성과 지향성 그리고 긍정성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1감사

“내가 만약 블론딘처럼 제안했을 때 나의 등 뒤에 타줄 조직원이 있을까? 워싱턴처럼 블론딘의 등 뒤에 탈 수 있을까?” 부끄럽고 얼굴이 화끈거립니다. 나는 조직원에게 얼마나 신뢰 있는 사람인가 반성하고 되돌아본 책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