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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를 이겨내려면건강 칼럼
  • 김양현 교수
  • 승인 2020.01.13 21:46
  • 호수 237
  • 댓글 0

 

이제 겨울에 접어들면서 첫눈을 기다리는 마음도 있지만, 미세먼지가 걱정이 되는 마음도 있다. 미세먼지는 크기가 10㎛ 이하를 말하며 초미세먼지는 지름이 2.5㎛ 이하를 말한다. 최근에 더 문제가 되는 이유는 과거에 비해 미세먼지가 많은 날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국립환경과학원은 2015년 이후 초미세먼지 농도가 세제곱미터 당 36㎍ 이상 기록해 ‘나쁨’이었던 날을 정리했는데, 관측을 시작했던 2015년 1월 1일부터 3월 3일까지 초미세먼지 농도가 ‘나쁨’이었던 날은 12일이었다. 2019년 같은 기간 동안 ‘나쁨’을 기록한 날은 23회로 4년 전보다 2배 가까이 증가 했다. 미세먼지는 단순히 수도권을 벗어난다고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 요즘엔 지방에서도 높게 나타나기 때문에 문제가 된다.

미세먼지가 문제가 되는 이유는 단지 크기의 문제뿐만 아니라 미세 먼지 안에 황산염이나 질산염, 중금속 등 건강에 위해한 물질을 함유할 수 있고 계절이 바뀌면 꽃가루 등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물질들도 함유되어 있어 기침이나 염증 반응을 일으킨다. 

미세먼지는 작은 크기로 폐 깊숙이 들어와 기관지를 거쳐서 우리 몸에 흡수가 된다. 흡수가 된 미세먼지는 폐포 내에서 염증을 일으키고 이러한 염증이 반복되는 과정 속에서 폐포의 기능이 저하되어 벽이 두꺼워지거나 탄력이 떨어지게 된다. 이러한 폐포의 손상은 폐기능 저하로 이어져 만성폐질환으로 연결되거나 기존의 폐질환을 악화시키게 된다.

미세먼지에 꽃가루 등의 여러 알러겐이 포함될 경우에는 알레르기 반응으로 인해 천식과 같은 기존의 호흡기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다. 이러한 염증이 혈관으로 미치게 되면 혈액 내 응고물질이 활성화되어 혈전이 형성되거나 혈관 염증을 통해 동맥경화 등을 일으키게 되면 급성 심근경색, 심장마비 혹은 뇌졸중과 같은 심뇌혈관 질환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이 외에도 한 연구에서는 이러한 미세 먼지가 많은 지역에서 비만 유병률이 높게 나타났다고 보고하고 있고, 또 다른 연구에서는 우울증이 더 높게 나타나거나 사망률이 늘어났다고 보고하고 있다. 또한 미세먼지 중 디젤에서 발생하는 black carbon은 세계보건기구에서 정한 1급 발암물질로 규정되어 있는데 폐암과 방광암의 위험요인이다. 이처럼 미세먼지는 단순하게 먼지가 많거나 적은 문제가 아니라 건강상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미세먼지의 영향을 줄이기 위해서는 가급적 호흡기 질환을 가지고 있거나 노약자, 면역저하자의 경우에는 미세먼지 농도가 높을 때에는 외출을 피하는 것이 좋으며, 꼭 외출을 해야할 때에는 마스크를 하는 것이 좋다. 마스크 중에서도 미세먼지에 효과가 있는 식약처에서 승인 받은 것으로 사용하는데, ‘의약외품’이라고 표시된 제품이나 식약처 인증을 받은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초미세먼지들은 KF80 수준으론 깔끔하게 걸러지지 않아서 KF94를 쓰는 게 좋다. 

단순하게 마스크를 쓰는 것만으로 그치는 것으로는 부족하다. 올바르게 착용해야 노출을 최소화할 수 있다. 코와 마스크 사이에 틈이 생기지 않는 것이 필요한데, 너무 강하게 부착할 경우 호흡이 곤란하거나 오래 착용하기 어려울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한 번 쓴 마스크는 가급적 재사용을 금하는 것이 좋다. 마스크 외에도 외출 후 손을 깨끗이 씻고, 가능하면 구강이나 코도 세척하는 것이 좋다.

외출 전후에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 미세먼지는 소변이나 대변으로 바로 배출되지 않으므로 일차적으로 폐의 섬모 작용이나 면역작용에 의해서 배출되거나 없애야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기관지 섬모운동과 기관지 점액이 원활하게 되기 위해 충분한 수분 섭취와 휴식이 필요하다. 또한 수분 섭취는 염증반응을 약화시키는 데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실내에서는 미세먼지가 많지 않은 시간대에 중간에 환기를 하는 것이 필요하고 필요하면 미세 먼지를 제거해 줄 수 있는 공기청 정기를 사용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다만, 제때에 잘 필터를 교환해야 공기청정의 효과를 높일 수 있다. 특히 음식 조리 시에도 미세 먼지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중간에 환기를 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오염도가 높은 아침과 저녁에 외출을 삼가고 만약 오후라도 미세먼지가 높을 때에는 외출을 삼가는 것이 좋다. 특히 심하게 운동하는 것은 피해야한다. 평소 미세먼지 농도를 스마트폰이나 뉴스를 통해 확인할 것이 필요하다. 마치 비가 오는지를 확인하는 것처럼 자주 미세먼지 농도와 주의보 등을 확인하고 외출하는 것은 이제 필수다. 여러 가지 미세먼지의 발생원인이 있지만, 우선 나부터 운전을 줄이거나 친환경제품을 사용하는 등 노력도 필요하다.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가정의학과 김양현 교수

김양현 교수  webmaster@www.gams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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