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모색 사회적 기업
최태원
이야기가있는집

《촌장과 마을 사람들이 고양이에게 생선을 주어 쥐를 잡게 하자 쥐의 숫자는 크게 줄어들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자 쥐의 숫자는 더 이상 줄지 않았다. 일부 고양이들이 쉽고 편한 방법으로만 쥐를 잡았기 때문이다.

이들은 어미 쥐보다는 만만한 새끼 쥐를 잡았고, 쥐를 잡기가 힘든 하수구는 피했다. 어미 쥐를 잡든, 새끼 쥐를 잡든, 어느 지역에서 쥐를 잡든 보상은 동일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쥐 잡는 것을 즐기는 흰 고양이를 관찰해보니 위의 고양이들과는 달랐다. 이들은 새끼를 낳을 수 있는 어미 쥐를 먼저 잡았고, 쥐를 잡기 힘든 하수구도 전혀 꺼려 하지 않았다.

촌장과 마을 사람들은 흰 고양이가 쥐 사냥을 하는 것을 보고 무릎을 쳤다. 그리고 흰 고양이에 맞춰 생선을 주는 기준을 바꿨다.

예를 들면 기존에는 어미 쥐든 새끼 쥐든 관계없이 쥐 열 마리에 생선 한 마리를 주었다면, 어미 쥐를 열 마리 잡은 경우에만 생선 한 마리를 주고, 새끼 쥐는 스무 마리를 잡은 경우에만 생선 한 마리를 주는 식이었다.

그러자 생선을 받아야만 쥐를 잡은 검은 고양이들도 흰 고양이들과 같은 방식으로 쥐를 잡기 시작했고, 쥐의 숫자는 다시 줄어들었다.

이후에도 쥐의 숫자가 줄어드는 것이 정체되면, 촌장과 마을 사람들은 다시 생선 지급 기준을 바꿈으로써 쥐의 숫자를 계속 줄여나갔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촌장은 쥐 잡는 것을 즐기는 흰 고양이들이 없거나 적다면, 이들의 행동을 기준으로 쥐를 지속적으로 줄여나가는 방법을 마련하기 어렵다는 것을 깨달았다.

결국 흰 고양이가 가장 필요한 중요한 존재임을 알게 되었다.》

혁신은 범위의 경제를 아우르는 방향으로 추구되어야 하며, 이타적인 사회적 기업가의 역할은 이러한 혁신을 주도한다는 데 있다. 이타적인 사람들이 추구하는 혁신의 방향성이 이렇게 다른 이유는 무엇일까?

진정으로 이타적인 사람은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겉으로 드러난 성과만을 보지 않는다.

다시 말해 이들은 ‘사람’을 본다. 이타적인 사람들은 사람에 초점을 맞춰 사랑을 실천하기 때문에 이기적인 동기를 가진 사람들과 분명히 구별될 수 있을 것이다.

1감사
“사회적 가치 실현에 무게를 두겠습니다.”라고 선포한 SK 최태원 회장. “착한시민 기업시민이 되겠습니다.”라고 선포한 포스코 최정우 회장. 최근 이 두 수장이 서로 손을 맞잡고 “사회공헌, 함께 합시다.”라며 사회현실을 외면하지 않고 적극 대처하는 모습에 “아직 희망은 있구나.” 싶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