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칼럼

 

요즘엔 영양제를 먹지 않는 사람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영양제를 먹는 것은 흔한 일이 되었다. 더 정확히 얘기하면 영양제를 하나만 먹는 사람이 드물 정도이다. 어떤 사람은 영양제를 꼭 먹어야 한다는 사람도 있고, 하나가 아닌 여러 개를 종류별로 다 먹어야 한다는 사람도 있고, 어떤 사람은 종합영양제 하나면 된다는 사람도 있고, 어떤 사람은 음식만 제대로 먹으면 안 먹어도 되고 오히려 해가 될 수도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종합 영양제는 무엇이고 종합영양제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어떠한지 알아볼 필요가 있다.

보통 종합영양제를 생각하면 열 가지 이상의 다량의 비타민이나 미네랄을 가지고 있는 경우를 생 각하게 되는데, 영양제를 정의하는 정확한 기준이 있지 않지만 미국 National Institute of Health 에서는 적어도 3가지 이상의 비타민과 미네랄을 가지고 있을 때 종합영양제라고 정의를 하며, 다른 허브 성분이나 호르몬, 약성분을 가지고 있지 않고 하루 필요량을 넘지 않는 영양제를 의미한다. 어떤 성분이 들어있는지 보다는 가지 수와 용량이 중요하다. 사실 이런 이유로 다양한 조합, 종류나 양에 따라서 다양한 제품이 출시가 되고 있다.

종합영양제를 바탕으로 여러 가지 연구들이 진행되었는데, 실제로 종합영양제가 어떤 질병에 특정효과가 있거나 치료효과가 있기보다는 질병 예방 및 개선에 도움이 되는 정도로 알려져 있고, 여러 연구들을 보았을 때 큰 위해성이 없어서 비교적 안전하게 생각 하고 먹어도 된다고 알려져 있다. 

앞서 얘기가 나온 것처럼 요즘처럼 잘 먹고 풍족한 세상에서 종합 영양제를 꼭 먹어야 하냐는 의문이 들 수 있다. 하지만, 전세계로 눈을 돌려보면 여전히 임산부나 어린이에서 영양제 부족이 심각한 나라가 많고, 특히 그중에서도 비타민 A, 철분, 아연이 부족하다고 보고되고 있다. 단순히 아프리카나 어려운 지역뿐만 아니다. 유럽이나 아시아, 아메리카 대륙에 걸쳐 골고루 부족현상이 현재도 나타나고 있는데, 이 때문에 hidden hunger 라고 표현을 하기도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신경관 결손이나 빈혈 등을 예방하기 위해 임산부의 경우 엽산과 철분제, 그리고 비타민 D를 포함한 임산부용 종합 영양제를 먹도록 하고 있다. 여러 중요한 연구들을 모아서 분석하는 메타분석을 주로 출간하는 ‘코크란 리뷰’에서 발표된 바에 따르면, 종합영양제를 사용한 21개 연구를 메타분석해 보니, 소득수준이 중하에 해당되는 지역에서 젊은 여성에게 종합영양제를 먹이는 것이 임신 초기에는 저체중 출산이나 조산을 줄일 수 있다고 하였다.

단순하게 철과 엽산만을 투여하는 것에 비해 저체중 출산이 11% 정도 줄었다. 이처럼 성장이 많은 어린이, 그리고 임산부와 같이 영양분이 많이 요구가 되는 상황에서는 종합영양제를 상황에 따라 고려할 수 있다. 

그 밖에도 과량의 음주를 하는 경우 비타민 B12 가 부족해지고 이로 인해 거대적 아구성 빈혈이 발생할 수 있는데, 이러한 빈혈을 예방하기 위해서도 비타민 B12가 들어있는 영양제를 권하기도 한다. 특히 노인에서 비타민 B12와 비타민 D가 많이 부족한데, 특히 소식으로 하루에 약 1600칼로리 미만으로 먹는 경우에는 영양소 부족 가능성이 높아서 종합영양제를 먹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되어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특히 비타민 D 부족 유병률이 높고, 골다공증 환자의 경우 칼슘과 동시에 비타민 D를 복용 시 낙상 예방에 어느 정도 효과가 있다고 보기 때문에 종합영양제 및 필요에 따라 더 보충하여 섭취할 필요가 있다.

그렇다면 경제적으로 풍족한 사람은 꼭 먹지 않아도 되지 않느냐고 생각할 수 있다. 미국에서 의사를 대상으로 시행된 physicians health study II에서는 건강한 생활습관 (흡연이 적고, 정상체중, 야채 섭취가 높고, 규칙적으로 운동 하는 경우)을 유지하는 경우에는 특별히 영양제가 필요하지 않았다. 하지만 1997년부터 2011년까지 총 50세 이상 남자의사 14641명을 평균 약 11.2년을 관찰했을 때 장기간 종합비타민제를 복용한 군에서 전립선암과 대장암을 제외하고 2차적으로 총 암 발생이 약 8%정도 낮았다고 보고하였다. 물론 암 예방에 1차적으로 효과가 있었던 것은 아니나 2차 암 발생에 도움이 되었으므로 의미가 있다고 볼 수 있다.

종합영양제를 맹신하는 것이 아니라 본인의 영양 상태와 질병 상태를 고려하여 섭취하되 성분과 용량을 확인하고 이러한 판단이 잘 서지 않을 경우에는 가까운 주치의사를 찾아가서 물어보고 섭취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고려대학교 안양병원
가정의학과 김양현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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