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편지

추사 김정희는 말년에 당쟁에 휘말려 제주도로 유배를 떠났습니다. 그러자 평소 추사를 따르던 많은 사람들이 일제히 등을 돌렸지만 제자인 이상적 만은 끝까지 스승에 대한 의리와 절개를 지켰습니다. 이에 추사는 화선지에 간결한 그림과 함께 다음과 같은 글귀를 적어 뜨거운 감사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세한연후지송백지후조(歲寒然後知松栢之後凋). 즉 ‘날이 차가워져야 소나무와 잣나무가 여전히 푸르른 것을 알게 된다.’

녹음이 우거진 계절에는 초록에 묻혀있지만 모든 나무들이 잎을 떨구고 앙상한 가지만을 드러내는 추운 겨울이면 오롯이 존재감을 드러내는 소나무와 잣나무. 세모가 되면 떠오르는 세한도의 글귀들은, 진정 소중한 이들은 어렵고 힘들 때 그 가치가 더욱 빛나고 아름답게 피어남을 새삼 일깨웁니다. 한 해를 돌아보며 늘 푸른 소나무처럼 한결 같이 우리 곁을 지켜준 소중한 이들에게 감사를 전해보면 어떨까요?

소중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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