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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요법 (아로마 테라피)전세일 의학박사의 건강이야기
  • 전세일 의학박사
  • 승인 2020.01.19 00:22
  • 호수 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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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가 서로 마주하고 있을 때 그 상대가 매력적이라고 느끼는 것은 다분히 냄새 때문이라는 이론이 있다. “이 여자한테서 이러한 냄새가 나는구나”하는 식으로 코로 맡을 수 있는 그런 냄새가 아니다. 내 코가 맡을 수는 없는데 뇌가 감지할 수 있는 그런 냄새를 말한다.

햇빛도 우리 눈으로 볼 수 있는 가시광선이 있고 자외선이나 적외선처럼 우리 눈으로 볼 수 없는 파장대의 광선도 있다. 소리도 우리 귀로 들리는 소리가 있는가 하면 주파수가 높은 초음파나 주파수가 너무 낮은 저주파는 우리 귀에 안 들리는 파장대의 소리이다. 이처럼 냄새는 냄새인데 우리 코로 맡을 수 없는 냄새도 있다는 뜻이다. 냄새는 우리 삶에 있어서 없어서는 안 될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가 좋아하는 향기가 있게 마련이며, 그 종류도 다양하여 향수나 로션 같은 화장품, 또는 꽃바구니나 마사지 오일 등에도 사용하고 있다. 정신 분석 학자 프로이트는 도시 생활을 한다는 것은 우리에게서 땅에서 스며나오는 온갖 향기를 맡을 기회를 빼앗는 것이며, 현대인의 노이로제가 증가하는 것도 이와 무관 하지 않다고 하였다.

최근에는 전 세계적으로 오감의 자극을 통한 치료 방법을 다양하게 개발하고 있다. 냄새를 맡고 그 자극으로 치료 효과를 노리는 것도 그 중에 하나이다. 향기 요법이 본격적으로 치료의 한 분야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것은 정말 뜻하지 않은데서 비롯되었다.

1920년대에 향수 산업에 종사하던 프랑스의 한 화학자 가트포스박사가 자신의 손에 심한 화상을 입고 얼떨결에 옆에 있던 라벤더 오일 통에 손을 담근 사건이 그 계기가 되었다. 놀랍게도 불에 덴 자리와 통증이 급속히 사라져 버렸기 때문에, 그는 라벤더 오일에 치료 및 소독 효과가 들어 있는 것으로 확신하게 된 것이다. 그 후 그는 다른 오일로도 실험을 해 보았고 그것들 역시 다양한 피부 질환에 효능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아로마테라피는 다양한 식물의 정유(essential oil)에서 나온 약물성분을 이용하는 생약요법의 한 분야이다. 이들 정유(향유)는 다양한 꽃, 뿌리, 잎, 나무껍질, 과일 껍질에서, 증류나 냉각압축의 과정을 통해서 추출해 낸 향내가 강하고 휘발성, 인화성이 강한 물질이다.

‘태평양 향기요법 센터’ 소장인 커트 슈나우벨트는 “향기요법이 단순한 냄새효과로 잘못 인식하는 경향이 있는데, 사실은 정유가 독특한 약리학적 성질을 갖고 있고 또 그 성분의 분자가 아주 작기 때문에 인체 조직 속으로 쉽게 침투할 수 있어서 치유효과를 높이는 것 이다”라고 설명하고 있다.

후각은 우리의 오감 중에서 가장 예민하다. 공기 중에 어떤 냄새 혹은 향기가 있으면, 그것은 떠돌다가 콧구멍 위쪽에 달려 있는 후각 수용체들을 활성화시킨다. 나이가 젊을 때는 이 가늘고 솜털 같은 수용체들이 30일 주기로 새로 생겨나지만,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생성 속도가 늦춰지고 노년에 가서는 아예 생겨나지도 않는다. 상당수 노인들이 냄새를 잘못 맡는 것은 이 때문이다.

냄새가 향기 분자의 형태로 코 점막에 도달하면 이 부위의 말초 신경에서 전기 신호로 바뀌게 되고 이렇게 생긴 전기 정보는 우리 의 감정을 좌우하는 변연계로 들어가게 된다. 변연계는 자신의 과거 경험과 감정과 직결되는 부분이지만 심장 박동, 혈압, 호흡, 기억, 스트레스의 수준, 호르몬의 균형 등과도 연결되어 있다. 따라서 향유는 생리적 또는 심리적 효과를 가장 빠르게 일으키는 수단일 수 있다. 이 같은 것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특정 질병이나 증상에 영향을 끼치는 것이다.

향기요법 분야의 선두 연구자인 미국의 죤 스틸과 영국의 로버트 티세란드는 냄새가 뇌파에 미치는 영향에 관해 연구하였는데, 오렌지(orange), 자스민(jasmine), 로즈(rose) 등의 향유는 진정효과를 갖고 있으며 안정감과 건강한 느낌을 유발하는 뇌파를 일으키며, 바질(basil), 후추, 로즈마리 (rosemary), 카다몬(cadamon) 등과 같은 자극적 향유는 흥분반응을 일으키는 뇌파로 유도된다. 향유가 지니는 약리학적 성질에 는 ① 항생제 역할, ② 항바이러스 성질, ③ 항 경련 성질, ④ 이뇨작용, ⑤ 혈관의 확장 또는 수축 작용 등이 포함 되며, 사용 방법으로는 코로 들이 마시는 방법, 피부에 바르는 방법과 입으로 먹는 방법이 있다.

① 살포기를 사용하는 법은 향유의 미세입자를 공기 중에 뿌리는 것이다. 호흡기 증상을 호전 시킬 목적으로, 또는 단순히 기분을 좋게 하는 효과나 정서안정 효과를 위한 분위기 전환 목적으로 사용한다.

② 피부에 바르는 방법으로는 목욕, 마사지, 온냉 찜질, 혹은 그냥 피부에 문지르는 방법으로 사용한다. 로즈마리와 같은 향유는 피부를 통해서 독소를 제거하는 효과를 지니고 있다. 찜질은 경미한 통증 을 완화시키고, 부종을 갈아 앉히며, 삔 데를 치료하는 효과도 있다.

③ 먹는 방법은 어떤 장기에 기질적 병변이 아니라 기능장해로 인한 경미한 증상을 완화할 목적으로 경구적으로 사용 되는데 이런 경우에는 의료 전문가의 지시 감독 하에 시행하여야 안전하다.

향기요법의 미래 전망은 밝다. 날이 갈수록 향기요법의 수요는 늘어 날 전망이고, 미래에는 스트레스 관리에는 거의 빼 놓을 수 없는 매우 중요한 요법으로 각광을 받게 될 전망이다.

 

 

※전세일 박사는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의과대학 재활의학과 교수, 연세대 의과대학 세브란스병원 재활병원 원장, 차의과대 통합의학대학원 원장을 역임했다.

전세일 의학박사  webmaster@www.gams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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