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의 창

 

옛날 베르사이유 궁전에 한 늙은 정원사가 있었다. 늙은 정원사는 정성스럽게 정원을 돌보았고 정원의 꽃과 나무를 가꾸며 아름답게 꽃이 필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였다. 그런데 그는 기쁨을 한 번도 맛볼 수 없었다. 이유는 정원을 잘 가꾸어 놓으면 궁전에서 귀족들과 그 부인들이 꽃밭에 몰려와서 마구 밟아버리는 것이었다. 이런 이유로 해서 너무나도 마음이 아픈 이 늙은 정원사는 왕에게 탄원의 글을 올렸다.

이것이 인정을 받아서 루이 14 세는 어명으로 “에티켓”이라고 쓴 자그마한 팻말을 여러 개 만들어서 꽃밭 사이사이에 세워 놓고 그 팻말 안으로만 조심스럽게 걷도록 하였다. 에티켓(Etiquette) 은 “A ticket” 곧 “하나의 푯대” 란 뜻인데 루이 14세 때 예의범절을 익힌 사람에게 왕실에 출입할 수 있는 티켓을 주었던 것이 유래가 되었다. 에티켓의 기본은 상대방을 먼저 배려하는 친절한 마음에서 비롯된다. 에티켓의 대표적인 것이 인사말인데 인사말은 우리의 마음과 마음을 이어주는 다리 역할을 한다.

‘사랑해.’ ‘고마워.’ ‘미안해.’ ‘잘 했어.’ ‘기도해줄게.’ ‘넌 항상 믿음직해.’ ‘넌 잘 될 거야!’ 그 사람이 사용하는 말은 그 사람의 삶을 말해준다.

인사는 국적과 세대를 막론하고 통용되는 인간관계의 가장 기본적인 절차이고 관습이지만 나라마다 또 지위에 따라서 그 방식과 절차에 조금씩 차이가 있다. 생활 속에 은연중 습관처럼 배어있기 때문에 격식과 방법 등을 좀더 세밀히 알아둔다면 어디에서건 세련된 사람으로 인정 받을 수 있을 것이다.

한국 정부가 처음 수립되었을 때 미국에서는 무초(John Muccio)를 초대 美대사로 한국에 파견하였다. 그때 우리나라 국민들은 미국의 신탁통치를 맹렬히 반대했었다.

무초 대사는 부산항에 입항하여 한국 사람들에게 반갑다고 손을 들어 인사를 하였다. 그러나 한국 사람들은 그렇지 않아도 신탁통치 때문에 미국인들을 싫어하던 터이므로 무초 대사에게 욕을 하면서 팔뚝질을 하였다. 무초 대사는 아무것도 모르고 통역관에게 저것이 무슨 뜻이냐고 물었다. 통역관은 차마 욕하는 것이라고 할 수가 없어서 우리나라 풍습에 반가운 사람을 만나면 저렇게 팔뚝 인사를 한다고 하였다. 그 때부터 무초 대사는 만나는 사람마다 팔뚝질을 하며 인사를 하였다. 경부선 열차를 타고 상경하면서도 무초를 향해 손을 흔드는 아이들에게까지도 무조건 팔뚝질을 했다. 그런데 훗날 청와대의 이승만 대통령에게 신고하러 가면서 정문으로부터 비서실을 지나가기까지 계속 팔뚝질을 하였고, 이승만 대통령을 만나자마자 팔뚝질을 하니 이대통령도 아연실색하였다. 통역관을 통하여 부산항에서 있었던 일을 들은 후에야 웃어 버렸다.

인간이 집단생활을 하는 곳이라면 어디에서나 저마다 다른 풍습이 있다. 그 중에는 서로 다른 문화권 의 사람들이 보기에는 대단히 우스워 보이는 것도 있다. 예를 들면 폴리네시아인은 손님에게 환영의 뜻을 나타내기 위해 자기의 코를 상대방에게 비벼댄다고 한다. 우리에게는 그 관습이 이상하게 느 껴지지만, 그들에게는 서양 사람들의 악수하는 습관이 오히려 이상하게 보일지도 모른다.

에티켓이란 그 사회 문화가 요구 하고 있는 기본적인 예절을 인간 사이에 지키는 것이다. 과거에는 각 사회마다 문화 차이가 심했지만 세계가 통합되어가고 있는 요즘은 에티켓에 대한 이해나 지키는 일이 일반적인 상식이 되어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런 의미에서 고마운 사람에게 감사를 표현 하는 것은 어느 문화권에서나 상식적인 에티켓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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