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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쇠(frailty)란?건강 칼럼
  • 김양현 교수
  • 승인 2020.01.24 04:15
  • 호수 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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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인구의 고령화가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일어나며 고령 인구도 늘어나 현재 65세 이상 인구가 800만명을 돌파했다. 현재 주민 등록 인구 기준 15.5%로 고령사회에 이미 진입했으며, 초고령 사회 (20% 이상)으로 진입 중이다. 그래서 노화로 인한 신체 증상의 변화에 대해서 대부분 당연하게 받아들이지만 이 노쇠에 대해서는 잘 모르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노쇠와 노화는 그 단어부터 다른데, 노화는 시간이 흐르면서 변화가 축적되어 나타나는 현상으로 흔히 피부의 주름, 흰머리, 시력이나 청력의 감소 등을 의미하며, 그 외에도 정신적, 사회적인 면에서의 변화를 의미한다면, 노쇠는 정상적으로 볼 수 있는 노화보다 기능적인 면에서 더 문제가 있는 상태로 장기나 기관의 전반적인 저하 및 기능 소실로 말할 수있다. 일부 자료에 의하면 85세 이상 노인의 경우 약 20%가 노쇠에 해당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미 WHO에서는 노쇠를 질병으로 정의하고 있는데, 이 노쇠가 문제가 되는 이유는 노쇠를 그냥 방치할 경우 기능의 저하가 있기 때문에 일상생활에서 장애나 의존성이 심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노쇠의 주된 기전이 근육의 감소와 근력 약화이기 때문에, 이로 인해 보행이나 일상 활동이 어려워지고, 이 때문에 더 움직이지 않으면 다시 근육이 줄고 뼈가 약해져 골절이 잘 되어 또 다시 움직이지 못하게 되는 악순환이 반복이 된다. 결국 이러한 상황이 지속될 경우에 기존의 만성 질환의 악화로 입원이 증가할 수 있고 결국 퇴원을 못하고 사망하거나 혹은 퇴원 하더라도 간병인이 있어야 하는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의사가 노인환자를 볼 때에는 질병의 치료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기능의 보존 및 회복에도 중점을 두는데, 이는 일상생활 영위가 삶의 질적인 면에서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노쇠를 어떻게 진단할 수 있을까? 보통 노쇠가 육체적인 기능 저하를 많이 의미하므로, 근육량을 측정하는 방법도 있지만, 쉽게 접근해 볼 수 있는 방법으로는 보행속도가 전에 비해 눈에 띄게 느려졌다든지, 체중이 10% 이상 이유 없이 감소했다던지, 심한 피로감을 느끼거나 손의 악력이 감소할 경우에 의심해 볼 수 있다. Fried가 제안한 정의를 많이 이용하는 데 체중감소, 극도의 피로감, 근육 허약, 보행속도, 신체활동의 5가지 기준 중 3가지 이상이 합당할 경우를 노쇠로 정의한다. 다음에 해당되는지 한번 확인해 보면 좋다.

 

▲ 최근 6개월간 5㎏ 이상 체중 감소
▲ 팔·다리를 만지면 물렁물렁할 정도로 근육량 감소
▲ 열다섯 걸음을 7초 안에 못 걸음
▲ 1주일에 3회 이상 심한 피로감 느낌
▲ 바깥 출입을 거의 하지 않음

 

위의 5가지 증상 중 3가지 이상이 해당되면 의심해 볼 수 있다. 1~2 가지 항목에 해당되면 노쇠증후군 전 단계인 ‘허약’ 단계로 분류한다.

 

일단 노쇠가 의심이 되면 이전의 건강한 상태로 되돌아가기가 어렵기 때문에 노쇠가 되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이 가장 우선적으로 필요하다. 우선 기존의 만성질환이 있을 때 이러한 노쇠가 잘 발생될 수 있고 또 악화될 수 있으므로 고혈압이나 당뇨병과 같은 노쇠의 위험요소를 교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우울증이 있다면 활동량이 줄어들 수 있어 정신적 이상도 함께 치료하는 것이 좋다.

노쇠 증후군의 근거 있는 치료 방법이 바로 운동이다. 운동은 여러 치료 방법 중 가장 효과적이고 유용한 치료 방법으로 걷기 운동 등 쉽게 따라할 수 있고 실천 가능한 운동을 통해 활동량을 늘리는 것이 우선적으로 필요하다.

태극권과 같은 균형 운동도 낙상 방지에 도움이 된다. 꼭 어떤 특정한 약이나 음식을 먹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근육량을 유지하기 위해서 탄수화물보다 단백질을 필요량 섭취하는 것이 필요하다. 국민 건강영양조사(2014년)에 따르면 65~74세 노인의 경우 10명 중 5명 (45.4%)이, 75세 이상 노인은 10명 중 7명(65.9%)이 단백질을 권장량보다 덜 먹고 있다.

단백질의 섭취는 고기가 좋지만, 고기 섭취가 어렵다면 콩이나 두부와 같은 식물성 단백질 섭취도 좋다. 단백질의 경우 약 60g 정도를 최소한 섭취하는 것이 필요하다.

보건복지부는 몸무게 1kg당 하루 0.9g을 먹도록 권장하고 있다. 몸무게 60kg 노인이라면 매일 54g은 먹어야 한다는 의미이다. 권장량이 너무 적다는 의견도 있다. 65세 이상 노인을 대상으로 한 단백질 섭취 권장량이 별도로 없어서다.

나이가 들수록 단백질 섭취 능력이 떨어지는 점을 감안하면 적어도 몸무게 1kg당 1.2g은 매일 먹어야 하며 당뇨병·만성폐쇄성폐질환(COPD)·심부전을 앓는다면 단백질 소모량이 더 많으므로 체중당 섭취량을 1.5g까지 늘리는 게 좋다.

그 외에도 노쇠란 육체적 활동량 감소뿐만 아니라 사회적인 위축과 활동 감소도 같이 오게 되는데, 친구와 만나 이야기를 하고 활동하는 것만으로 정신적인 효과뿐만 아니라 육체적 활동량을 같이 증가시킬 수 있다. 더불어 인지기능을 유지시키고 또한 우울 등의 증상 개선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에 운동과 영양섭취와 더불어 사회적 측면에서 이러한 노쇠를 접근하고 치료해야 한다.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가정의학과 김양현 교수

김양현 교수  webmaster@www.gams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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