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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피 남편
  • 안남웅 기자
  • 승인 2020.01.24 04:43
  • 호수 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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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는 ‘트로피 남편’(Trophy Husband)이라는 신조어가 등장할 만큼 남편 가사 전담이 보편화 돼 있다. ‘트로피 남편’들은 아이들을 학교에 데려다주고 각종 세금을 납부하며 저녁을 차리고 정원을 가꾼다. 트로피를 받을 만한 남편이란 뜻이다. 미국의 2002년 경제전문지 ‘포춘’지가 선정한 가장 영향력 있는 미국 여성 사업가 50 인 중 30%가 ‘트로피 남편’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에서도 많은 가정이 아내는 가만히 있고 남편이 시장도 보고 음식도 만든다고 한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요즘 젊은 부부들은 많이 변하기는 했지만 아직도 많은 중년의 남편들은 아내가 차려 준 음식을 제왕처럼 받아 먹는다. 이같은 우리만의 특별한 문화 속에 살고 있는 우리나라 남편들은 가만히 앉아 음식을 받아 먹으면서도 아내에게 한 번도 고맙게 생각해본 적이 없고 오히려 당연하게 생각한다. 그처럼 깊이 감사해야 할 일을 당연한 일처럼 흘려버릴 때 행복의 샘은 곧 말라 버릴 것이다. 아내를 높여 주는 곳에 진정한 행복과 축복이 있다.

지금 세계에서 잘 사는 나라들은 대개 아내를 높여 주는 나라들이고, 못 사는 나라들은 대개 아내의 지위가 형편없다. 가정 생활에서도 문제 있는 가정을 보면 한결같이 아내가 무시당하는 가정들이고, 행복한 가정을 보면 한결같이 아내를 존중하는 가정들이다. 가정은 행복의 동산이다.

행복한 동산을 만들려면 자녀들은 부모 중심으로, 시부모는 며느리 중심으로, 남편은 아내 중심으로 살아야 한다. 역사상 존경받는 위인들을 보면 한결같이 아내를 소중히 여겼다. 그렇게 아내를 존중하며 살면 아내가 남편 위에 군림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아내는 남편의 리더십을 인정하고 남편의 의견을 따르려고 할 것이다. 그처럼 남편은 아내를 사랑하고, 아내는 남편을 큰 인물로 높여주는 가정이 행복한 가정이 되는 것이다.

얼마 전에 ‘간 큰 남자 시리즈’가 유행했었다. “아침에 밥 달라!”고 하는 남자, “월급을 어디다 썼느냐?”고 묻는 남자, 아내가 밖에 나갔다가 들어왔는데 “어디에 갔다 왔느냐?”고 묻는 남자는 ‘3대 간 큰 남자’라고 한다. 요즘 남자들이 이렇게 왜소하게 변했다. 그러나 아내는 자기 남편이 왜소한 남자가 되기보다는 간 큰 남자가 되기를 원해야 한다. 그래서 남편이 세상에서 자신 있게 살도록 용기를 주어야 한다.

성경 잠언서에 “누가 현숙한 여인을 찾아 얻겠느냐 그 값은 진주보다 더 하니라” “집과 재물은 조상에게서 상속하거니와 슬기로운 아내는 여호와께로 말미암느니라” 고 하였다.

빌 게이츠는 세계 제일의 갑부만이 아니라, 세계 제일의 자선가이다. 빌 게이츠가 재단을 통해 자선을 위해 출연한 돈은 350억 달러나 된다. 우리 돈으로 37조원에 이르는 어마어마한 돈이다. 그런데 원래 빌 게이츠는 이런 자선 사업가가 아니었다. 실리콘밸리의 악마라는 표현까지 들었던 그는 원래 독점 기업운영과 기업 사냥꾼이라는 비난을 받아온 사람이었다. 그런 그가 아내 멜린다 게이츠를 만나고 나서 변했다.

남편을 존중히 여기는 그녀의 현숙함이 빌 게이츠를 변하게 만들었다. 대학생인 골프장 캐디에게 팁을 안 주고 대신 그의 신상을 샅샅이 캐물어 나중에 그의 대학 학자금 융자를 갚아준 사례는 유명한 일화로 전해진다.

많은 사람들로부터 손가락질 받던 남편을 매번 노벨상의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최고의 존경 받는 사람이 되도록 한 것이다.

나는 내 아내를 이렇게 부른다. 평강공주라고.

안남웅 기자  anw161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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