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에서 찾은 1감사 / 마음에 사심은 없다

마음에 사심은 없다
기타 야스토시 지음
한국경제신문

 

어린 시절의 이나모리는 어디서든 볼 수 있는 평범한 아이였다. 어리광쟁이에 장난꾸러기…. 예를 들어 성적표에 ‘조금 더 노력해보자’라는 평가가 많이 적힌 아이였다. 절대로 순조로운 인생을 살아온 것이 아니었다. 오히려 종종 방치되었다고 말하는 쪽이 맞을 것이다. 구제중학교 입시에 두 번 실패하고, 대학 입시에서도 지망하던 학교에 불합격했다. 또한 희망하던 회사에 차례로 낙방해 차라리 고학력 야쿠자라도 되어볼까 하고 폭력단 사무소 앞까지 갔던 적이 있었다. 보다 못한 대학 교수가 소개해준 교토의 애자(전선로나 전자기기의 나선(裸線) 부분을 절연하고 동시에 기계적으로 유지 또는 지지하기 위해 사용되는 절연체) 제작 회사도 들어간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도산 직전의 회사임을 알게 되어 하늘을 올려다보며 한숨을 쉬기도 했다. 동기들까지 하나둘 그만두던 중 어떻게든 살아남기 위해 버티던 그는 지금 자신에게 도대체 무엇이 가능한지를 고민하고 또 고민했다.

때마침 이 도산 직전의 회사는 제 분수에 맞지 않는 꿈의 신소재 연구에 몰두해 있었다. 수요가 대폭 늘어난 TV 부품에의 응용이 기대되던, 특수자기라 불리는 세라믹 재료의 개발이었다. 당시 패전국 일본과 유럽이나 미국의 기술 격차는 절망적일 정도로 벌어져 있어 기술력에서 뒤떨어지던 일본인이 이런 고도의 물건을 만들 수 있을 리가 없다고 모두들 생각했다. 그러나 이나모리는 그것에 과감히 도전해 타고난 열정과 남다른 의지력으로 성공해낸 것이다.

하지만 그 2년 후 하늘은 또다시 그에게 시련을 주었다. 세라믹 진공관 제작에 몰두하고 있을 당시, 이에 대해 아무것도 알지 못하는 신임 기술부장이 해서는 안 될 말을 입에 담은 것이다.

“자네로는 무리겠네. 우리 회사에는 교토대 출신의 기술자도 있으니 다른 이에게 맡겨야겠어.”

기술자가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무엇보다도 자존심이다. 그의 인내심을 넘어서는 생각 없는 한 마디에 이나모리는 당장에 사표를 냈다. 그것은 앞뒤를 생각하지 않은 충동적인 행동이었지만 금세 그를 따르는 동료가 모여들었고, 마침내 그들과 새 회사 설립을 추진하게 된 것이다.

1감사
능력은 점점 자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줘 감사합니다.

소중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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