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 하버드 의대 교수가 학생들에게 흥미로운 실험을 했다. 먼저 두 그룹으로 나누어 한 그룹은 대가가 주어지는 일을 하게하고 다른 그룹에게는 아무런 대가 없는 봉사활동을 하게 하였다.

며칠 후 교수는 학생들의 면역 항체 수치를 조사했다. 면역 항체 수치를 조사한 결과 대가 없이 무료로 봉사한 학생들에게서 나쁜 병균을 물리치는 항체 수치가 대가가 주어진 그룹보다 월등히 높아진 것이 발견된 것이다. 몇 달 후 교수는 마더 테레사 수녀의 일대기를 담은 영화를 학생들에게 보여주고 다시 측정을 하였다. 이번에도 놀라운 현상이 일어났다. 이 영화를 본 학생들은 혈압과 콜레스테롤 수치가 현저히 낮아지고 엔돌핀이 정상치의 2배 이상 증가하여 몸과 마음에 활력이 넘친다는 사실을 알았다.

교수는 남을 돕는 활동을 통해 일어나는 정신적, 신체적, 사회적인 변화에 대해 헬퍼스 하이(Helper's High)라고 이름을 붙였다. 이를 ‘마더 테레사 효과’라고도 하고 ‘슈바이처 효과’라고도 한다.

실제로 남을 돕는 활동을 하면 심리적 포만감 즉 ‘헬퍼스 하이’가 최고조에 이른다. 결국 남을 돕는 것은 자기 자신을 돕는 것이다. 남을 도울 때 기쁨, 행복, 건강, 만족감이 넘치게 된다.

미국에 이민해서 살고 있는 한인 2세가 명문 컬럼비아대 의과대학에 지원을 했다. 공부도 잘해서 SAT 시험에 만점을 받았다. 집안 형편도 부유해서 무난히 합격되리라고 믿었다. 그런데 불합격 통지서가 날라왔다. 불합격 사유란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다.

“귀하의 성적은 아주 우수합니다. 가정형편이나 여러 조건들도 만족스럽습니다. 그런데 귀하의 서류 어디를 보아도 헌혈했다는 기록이 없습니다. 남을 위해서 헌혈한 경험도 없는 귀하가 어떻게 환자를 돌볼 수 있겠습니까. 귀하는 의사될 자격이 없습니다”

우리 교육제도와는 너무나 상이하다. 우리는 오직 공부만 잘하면 합격하지 않는가. 그래서 우리 사회는 이기주의자들을 양산하고 있는 것이다. 전쟁이 많았던 시대는 군인이 영웅이었다. 1960년대 미국은 인권운동의 물결 속에서 마틴 루터 킹 목사를 영웅시하였다. 그러나 평화시대인 오늘의 아이들에게는 가수나 운동선수가 영웅이다. 영웅의 대상과 개념도 진화된다. 결국 영웅이라는 말은 시대에 따라 혹은 개인의 해석에 따라 달라질 수가 있는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아버지들과 어머니들은 영웅이다. 3분의1이 헤어지는 세상에서 그만큼 인내하고 용서하며 살았으면 영웅 호칭 받기에 충분하다.

미국의 경우 최고의 영웅들은 무보수 봉사자들이다. 성인의 31%가 이 일에 나서고 있다. 병원 교도소 탁아소 노인복지시설 경찰서 소방소 등 헤아릴 수 없이 많은 곳에서 돈을 받지 않고 주 몇 시간씩 일하는 무보수 봉사자들의 노동력을 임금으로 환산한다면 연간 1500억 달러에 달한다. 미국은 일 년에 4천만 명이 자원봉사에 나선다고 한다. 미국은 한 마디로 무보수 봉사자들의 나라라고 할 수 있고 이 좋은 전통이 미국 사회를 잘 굴러가게 만들고 있으며 가치관의 지주가 되고 있다. 소련도 망하고 사회주의도 망하였는데 미국은 발런티어(volunteer)정신이 있기 때문에 세계 최대 강국이 되었다.

지금 우리나라에도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대가없이 자원 봉사하는 많은 자원 봉사자들이 있다. 그 사람들인들 왜 두려움이 없겠는가? 그들 마음속에 다른 사람들을 도와야 한다는 이타심이 없다면 결단코 언제 자신도 확진자가 될지 모르는 현장으로 달려가지 않았을 것이다. 그들이 품고 있는 이타심은 어디서 나올까? 감사하는 사람만이 품고 있는 고귀한 품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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