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양현의 건강칼럼

 

고혈압은 수축기 혈압이 140mmHg 이상, 혹은 이완기 혈압이 90mmHg 이상인 상태로 흔히 알려진 것처럼 심혈관질환과 뇌혈관 질환과 관련이 있다. 고혈압은 특정한 증상이 있지 않기 때문에 혈압을 측정하지 않는 이상 진단하기가 어렵다. 따라서 정기적인 혈압 측정을 통해 본인이 고혈압인지 아닌지 아는 것이 필요하며, 적어도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정기적으로 시행하는 검진을 통해 본인의 혈압을 체크하는 것이 필요하다.

 

보통 혈압은 많은 영향을 받기 때문에 한번 높게 나왔다고 해서 바로 고혈압이라고 진단하지는 않는다. 18세 이상의 성인에서 혈압이 높게 측정이 되면 생활습관 개선을 우선적으로 시행하게 되며 3~6개월간의 생활습관 교정에도 불구하고 혈압이 140-90mmHg 미만으로 낮아지지 않으면 약물을 사용한다. 특히 혈압이 160/100 mmHg 이상이 나올 경우에는 처음부터 약제를 2개를 같이 써야한다.

 

고혈압이 진단이 되면 우선 심전도와 흉부 X선 검사 및 요검사 등을 하게 된다. 그 이유는 보통 혈압이 있을 때 심장비대가 있을 수 있어 이에 대한 체크를 하는 것이고, 또한 콩팥이나 눈 등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요검사를 통해 단백뇨 등 신장 이상여부를 체크하게 된다. 간혹 40세 이전에 발생했을 때에는 2차성 고혈압 검사를 하게 된다. 2차성 고혈압이란, 혈압 자체가 다른 질환으로 인해서 올라갔을 때를 말한다. 따라서 기저에 다른 질환이 있는지 알아보는 여러 가지 검사를 하게 되는데, 이 질환으로는 일차알도스테론증, 콩팥 동맥협착, 갈색세포종, 쿠싱 증후군 등이 있다. 이때에는 복부 CT 검사를 포함한 호르몬 검사를 시행하게 된다. 특히 복부 CT에서 부신에 혹이 발견되거나, 두통이나 발한 등의 증상이 고혈압과 함께 발견될 경우에는 갈색세포종을 의심해 볼 수 있고 간혹 수면 무호흡증이 있을 때에도 혈압이 상승할 수 있다.

 

고혈압은 증상이 없기 때문에 나중에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경우에 따라서는 뒷목이 뻐근하거나 피로감, 두통 등을 호소하기도 하며, 환자에 따라서 반응이 다르지만 약물 치료 후 혈압이 떨어지고 나서 이러한 증상이 사라졌다고 표현하기도 한다. 우선 고혈압이 진단이 되면 약물치료를 하게 되며 거의 대부분이 평생 복용해야 한다. 약물을 복용하다가 끊더라도 몇일간 낮은 상태로 유지될 수 있으나 결국 다시 혈압이 올라가기 때문에 약을 복용해야하며, 혈압이 안정되게 유지되는 것에 비해 혈압 변동성이 높을 경우 심뇌혈관 질환 발생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고혈압의 치료 목표혈압은 140/90mmHg 미만으로 낮추는 것이다. 당뇨병 환자의 경우에는 140/85mmHg, 특히 단백뇨가 동반된 고위험군일 경우에는 130/80mmHg로 더 낮춰야 한다. 노인의 경우에는 혈압이 낮을 경우 어지러움이 동반될 수 있어 주의 해야하며 최근에는 이완기 혈압이 70mmHg 미만으로 될 경우 예후가 더 좋지 않으므로 너무 떨어지지 않도록 주의해야한다.

 

고혈압 약물은 현재는 일차적으로 안지오텐신차단제(ARB) 약제를 많이 사용하며, 1차 약제 사용에도 혈압이 조절되지 않으면 2차 약제로 칼슘채널차단제(CCB) 약제를 더해서 사용하게 된다. 환자가 가지고 있는 약물의 종류에 따라 다양한 조합으로 약제를 추가하거나 증량하게 된다. 간혹 전립선비대증 치료제로 알파 차단제를 복용하는 노인분들이 있는데, 이 경우 갑자기 일어날 때 기립성 저혈압이 발생하여 어지러움을 일으킬 수 있어, 낙상에 주의해야한다.

 

고혈압을 낮출 수 있는 음식으로는 채소, 곡물, 과일, 유제품 등이 있으며 불포화 식물성 지방도 도움이 된다. 저염식이 중요하며, 하루에 5~6g 이하로 소금을 섭취해야 한다. 절주는 하루 2잔 이내, 운동도 주 150분 이상을 나누어 하는 것이 필요하다. 최근에는 가정용 혈압계가 많이 보급이 되어서 가정용 혈압계로 집에서 측정하는 것도 좋다. 이는 병원에 가면 혈압이 상승하는 백의 고혈압, 혹은 반대로 혈압이 낮아지는 가면고혈압 등을 감별하는데 도움이 된다. 체중을 감량하는 것도 도움이 되는데 보통 체중을 1kg 감량하면 혈압도 1mmHg 정도 감소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고혈압은 혈압자체의 증상이 거의 없고 약물 치료도 어렵지 않아 간과할 수 있으나 그 합병증이 치명적이기 때문에 미리 잘 발견하여 약물 치료를 하는 것이 필요하며, 약물을 자의로 끊거나 감량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어 문의 사항이 있을 때에는 담당 주치의와 상의 후에 약물을 조절해야한다. 최근 여러 연구에서 혈압을 낮출수록 더 예후가 좋다고 알려지면서 향후 고혈압의 진단기준 및 치료 목표가 더 낮춰질 수 있어 주목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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