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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 친절, 열린 마음으로 시작하라책에서 찾은 1감사
  • 이춘선 기자
  • 승인 2020.04.28 12:05
  • 호수 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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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전 나는 내가 아주 좋아하고 존경했던 매니저 존 밑에서 일한 적이 있다. 존과 나는 사적으로도 좋은 친구가 되었다. 그런데 그는 내가 보기에 그에게 상당히 불공평했던 아주 불쾌한 상황에서 근무하던 회사를 떠났다. 당연히 그의 후임자로 예릭이 부임했을 때 나는 적잖이 기분이 꼬여 있었다. 

나는 감정적으로 에릭에게 날을 세웠지만 이성적으로는 그게 에릭 잘못이 아니라는 걸 알고 있었다. 그래서 그를 향한 감정을 풀기로 했다. 그때쯤 나는 이미 숙련된 명상가였기에 정확히 어떤 도구를 사용해야 할지 알고 있었다. 바로 공감이었다.

에릭은 내가 이미 알고 지내던 사람이었고 가끔 일을 같이했던 적도 있어서 그가 나쁜 사람이 아니라는 건 알고 있었다. 사실 이성적으로는 그가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그건 엄연한 사실이었다. 따라서 내가 할 일은 그저 내 감정 뇌를 설득하는 것뿐이었다. 그래서 그와의 첫 일대일 만남 중에 나는 사적인 문제에 대해서만 이야기했고 친절하고 열린 자세로 대화에 임했다.

우리는 서로 살아가는 이야기와 사적인 소망들을 주고받았다. 나는 그에게 어떻게 세상을 구하고 싶은지 물었다. 이 모든 행동은 나의 이성 뇌와 감정 뇌가 에릭을 한 인간으로 이해하게 하고 그를 그의 선한 심성과 연관시켜 생각하게 하려는 의도였다. 그래야 그를 볼 때마다 내 감정 뇌가 '그는 좋은 사람이야'라고 반응할 수 있을 테니까.

그것은 마법과도 같은 효과를 냈다. 에릭은 나의 진실함, 친절, 개방적인 태도에 화답함으로써 즉시 내 신뢰를 얻었다. 더욱 좋은 것은 알고 보니 그가 정말 훌륭하고 좋은 사람이었다는 사실이다.

그는 청년기의 상당 기간을 제3세계에서 평화구축활동을 하며 보냈다. 이는 그가 좀처럼 말하지 않은 내용이지만 내가 무척 존경하는 일이었다. 첫 대화가 끝날 때쯤 내 감정 뇌는 기분이 풀어졌고 내 이성 뇌는 감정 뇌에게 “거봐, 내가 그 친구 좋은 사람이라고 했잖아"라고 말하며 한쪽 눈을 찡긋했다. 그에 대한 적의는 눈 녹듯 사라졌다.

한 시간여의 대화가 끝나기도 전에 에릭과 나는 든든한 상호신뢰의 기반을 쌓았다. 이후 우리는 내내 긍정적이고 생산적인 업무관계를 유지해왔고 나는 기꺼이 그를 내 친구라 부른다.

이춘선 기자  3-i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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