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형택 기원의 포토감사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원두막~ 이곳에서의 추억도 참 많기도 하다. 나의 고향 시골 마을에는 집 앞으로 남한강이 흐른다. 초등학교 시절 지금의 충주호가 생기기도 전이라 강물이 너무도 깨끗하여 여름 땡볕의 들에서 부모님 일손을 도와드리고 일이 마무리되면 목이 너무 말라 강으로 뛰어들어 물을 벌컥벌컥 마시며 미역을 감던 기억이 난다. 특히나 강가로 가기 위하여는 늘상 원두막을 지나서 가게 되는데 밭에는 참외와 수박이 너무도 먹음직스럽게 익어서 그곳을 그냥 지나치기에는 참 힘든 유혹을 당하곤 했다. 특히나 원두막 주인은 동네에서도 소문 난 욕쟁이 할머니댁. 어린 우리는 늘 유혹에 군침만 삼키며 지나다니던 원두막 길. 하루는 그집 손자와 합세, 수박을 내 머리통보다 큰 것을 서리하여 강가에서 파티를 하며 먹고 있는데 그만 들켰다. 우리는 서로 눈만 껌뻑이고 있는데 무서운 할머니는 호통을 치기보다는 너희들이 밭을 휘젓고 다니면 밭이 망가지니 다음부터는 먹고 싶으면 이야기하라고 타이르시던 할머니. 참 따뜻한 시절이었다. 원두막을 보니 그때의 기억에 입가에 미소가 번진다. 원두막 그곳에 있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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