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무관중 경기

 

오른쪽 사진은 지난 24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라이온즈와 두산베어스의 3차전에서 삼성 선수가 점수를 내자 삼성의 더그아웃(감독, 선수가 대기하는 장소) 속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는 모습이다. 삼성라이온즈 제공으로 신문들에 실린 이 사진을 보며 코로나19 이후 달라진 풍경 때문에 마음이 아파왔다. 고객 서비스 차원에서라도 환호하는 관중들의 모습이 지면을 메웠을 텐데, 그 모습을 연출할 관중석에는 텅 빈 의자만이 있어 사진에 담을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프로야구 무관중 경기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현재로서는 진단하기 어려운 시점에서 프로야구를 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텔레비전이나 휴대폰을 통해서다. 이마저 없었다면 야구팬들은 마음 한구석이 허전해 힘겨운 시간을 보내야 했을 것이다.

그렇다면 관중들이 뿜어대는 환호와 한탄이 경기를 뛰는 선수들에게 활력소가 되는 프로야구에서 선수들은 어떻게 자극을 받으며 경기에 올인을 하게 되었을까? 관중이 없다면 힘을 주는 자극이 사라져 긴장감 없이 경기를 할 것 같았지만, 코로나19로 프로야구가 중단된 미국에서 중계를 시작하며 우리나라 프로야구 선수들은 세계인의 관심을 받게 되었다. 바로 일명 ‘빠던(야구 방망이(배트)를 뜻하는 속어 ‘빠따’와 ‘던지기’의 합성어)’이라는 행위 때문이다. 타자가 안타를 치면 재빠르게 야구 방망이를 뒤쪽으로 내팽개치듯이 휙 던지고는 주루하는 모습에서 야구 경기를 즐기는 외국인들이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는 것이다. 미국에서는 상대 투수를 무시하는 듯한 빠던을 금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홈런을 치고도 빠던을 하는 모습에서는 신기한 구경이라도 한 듯 열광을 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그러면서도 한국 야구 문화라고 이해하는 노력에서 서로의 문화를 존중하는 태도도 엿볼 수 있었다.

KBO(한국야구위원회)는 무관중 경기 시 선수들이 지켜야 할 매뉴얼을 짰는데 이전까지와 다른 행동들을 해야 했다. 침을 뱉거나 코를 풀어서도 안 되고, 하이파이브나 악수를 해서도 안 된다. 경기장과 더그아웃을 제외한 모든 구역에서는 마스크도 반드시 써야 한다. 이 외에 더 상세한 내용을 담고 있는 매뉴얼은 무관중 경기를 준비하고 있는 외국에 수출되었다.

지난 22일 KBO는 우리나라의 프로야구 리그 경기가 미국, 일본에 이어 유럽, 아시아, 중동, 아프리카 지역의 주요국가 130개국에 해외 생중계 된다고 전했다. 카카오는 경기장에 가지 못해도 한 공간에 모여 ‘랜선(온라인) 응원’을 즐길 수 있는 ‘슬기로운 야구생활’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코로나19로 달라진 풍경에서도 최선을 다하며 행복의 일상을 꾸려가는 프로야구 관계자를 비롯해 대한민국 국민 모두에게 감사를 전한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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