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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나래상

여성 리포터가 파란 생리대를 얼굴에 비빕니다. 곧이어 여권케이스를 손에 들고 화들짝 놀라는 표정을 짓습니다. 그러고는 여행가방을 앞으로 메고는 ‘이건 사야 돼’라고 외치는 것 같습니다. 장면은 바뀌어 리포터 손에는 꽃다발과 케이크가 있습니다. 그 모습으로 요란하게 복도를 흔들며 어딘가를 찾다가 불쑥 마주친 여성에게 묻습니다.

“여기가 업드림코리아입니까?”

마스크를 쓴 여성이 고개를 끄덕이자 또 말을 건넵니다.

“제가 여기 왜 왔을까요?”

아무것도 모른 척하고 있는 여성에게 리포터가 얼굴을 들이밀며 환하게 말합니다.

“사장님께 선물 드리러 왔어요.”

그제서야 덩달아 활짝 웃는 여성에게 리포터가 케이크에 꽂혀 있는 초를 가리키며 또 묻습니다.

“여기 5 숫자로 만든 초가 있지요. 무슨 의미일까요?”

리포터는 업드림코리아 ‘창립 5주년’을 뜻한다며 사무실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한차례 이지웅 대표 및 직원들과 인사를 나누자 곧바로 행복나래 구영모 대표가 1천만원 상금이 적혀 있는 판넬을 들고 와 이렇게 말했습니다.

“행복나래상. 업드림코리아는 행복나래 SPC 거래처 중 창의/혁신의 가치를 바람직하게 실현하였기에 이 상을 드립니다.”

기자가 소개해드린 이 모습은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동영상입니다. 지난 2015년부터 오프라인으로 진행되었던 SK그룹 주체 사회성과인센티브 어워드 행사를 코로나19 사태로 할 수 없게 되자 온라인 비대면으로 시상식을 이어간 것입니다.

참고로 사회성과인센티브(SPC, Social Progress Credit)는 사회적 기업이 사회 문제 해결에 집중하고, 지속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사회적 기업 생태계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자는 취지로 진행되었고, 그동안 약 200개 이상의 기업이 참여하였습니다.

이렇게 사회적 기업이 만든 사회적 가치에 대해서 시장으로부터 제대로 된 평가/인정/보상이 필요하다 생각하여, SK는 이것을 화폐화하고 인센티브를 지급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매년 사회성과인센티브 어워드를 통해 사회적 기업을 선정하여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것입니다.

 

회사 사라지는 게 목표

사회성과인센티브를 받게 된 업드림코리아 이지웅 대표의 말을 들어보겠습니다.

“생리대를 하나 사면 하나 기부하는 데, 이걸 지속하는 게 맞을까 고민을 많이 했는데 너무 좋은 상 주셔서 동기부여 받았습니다.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

산들산들 생리대라는 브랜드로 출시되는 이 제품은 사회적 가치를 담고 있으면서도 출시 7개월 만에 60만장 판매를 기록했습니다. 이 사업을 하게 된 동기를 들어보겠습니다.

“저희 팀 내부에 편모와 편부 가정에서 자란 직원들이 많았고, 그분들이 잘 성장해서 회사가 꾸려진 거잖아요. 그래서 그런 아이들을 만날 기회가 많았고, 그들을 멘토링해주다가 ‘너희는 경제적으로 뭐가 어려워’라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생리대라는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그들은 주로 10대들이었습니다. 양도 많고 생리 기간도 길어 하루 평균 5~7장을 쓰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생리대를 직접 사봤는데 4장에 2천원이었습니다. 뜯어보니 이게 물티슈나 마스크랑 원재료가 똑같은 건데 왜 이렇게 비싸야 하는 거지라는 생각이 들어서 생리대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업드림코리아의 궁극적 목표가 무엇이냐는 리포터의 질문에 이 대표는 의미심장한 대답을 했습니다.

“회사가 사라지는 것, 저희 회사를 없애는 게 회사의 최종 목표입니다. 저희가 아이들에게 생리대를 기부하고 싶어서 산들산들을 만들었지만 생리대를 지원받지 못하는 아이들이 없어지거나 공공재가 활성화되면 저희는 생리대 사업을 하지 않을 겁니다.”

이 대목을 보면서 기자는 얼굴이 뻘게졌습니다. 기업의 목적은 회사의 규모를 키우는 것인데, 오로지 사회 공동체의 안전한 시스템에 몰두하고 있는 젊은 CEO의 당찬 모습 때문이었습니다.

행복나래상을 받은 업드림코리아가 만드는 미국 FDA 인증 생리대 산들산들. 하나 사면 하나 기부하는 상품으로 생리대 구입에 어려움을 겪는 10대들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

사회적가치연구원장상을 받은 스타스테크가 만든 친환경 제설제 ECO-ST1. 이 제품은 해양폐기물 불가사리를 이용하여 만들어진 친환경 제설제로 환경 문제를 혁신적으로 개선하였다.

 

사회적가치연구원장상

사회적가치연구원 나석권 원장은 ‘2020 사회성과인센티브 5th 어워드’ 축하 메시지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사회성과인센티브가 시작된 이후로 5년이 흘렀고요. 총 220여 개의 기업들이 SPC 기업으로 선정됐습니다. 올해만 해도 600억을 넘는 사회적 성과를 만들었고요. 5년 누적으로는 1,700억에 달하는 사회성과를 이루었습니다. 진심으로 축하드리고 경하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유명한 철학자가 이런 말을 했더라구요. ‘신념을 가진 한 사람이 관심만 가진 100명의 사람보다 훨씬 더 강하다.’ 220여 개의 사회적 기업가 여러분들은 신념을 가지고 이 일을 하고 계신 분들입니다. 여러분들은 220여 개의 기업이 아니라 사실상 22,000여 개의 기업보다 더 막강한 힘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드립니다.”

사회적 가치가 인정받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연구와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사회적가치연구원장상을 받은 사회적 기업은 스타스테크입니다. 역시 찾아가는 어워드를 실천한 나석권 원장은 스타스테크 양승찬 대표에게 1천만원 상금 판넬을 건네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스타스테크는 테크 기업 중 SV(사회적 가치)와 EV(경제적 가치)의 성장성이 높고 최근 해외 언론에서 주목받는 스타트업으로서 해양 쓰레기인 불가사리를 원료로 친환경 제설제를 생산하여 환경오염 해결에 큰 기여를 하였으므로 이 상을 드립니다.”

SK 최태원 회장의 철학인 사회적 가치 추구 가운데 핵심은 지구의 지속가능한 발전 즉 생태와 환경을 염려하는 경제 성장에 있습니다. 하나의 제품을 만들 때 돈이 많이 들더라도 환경을 오염시키지 않는 제품을 만든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수익성이 나지 않아 회사가 어려움을 겪을 법도 한데 이 가치관을 신조로 여기며 기업을 이끌고 있습니다.

여기서 스타스테크 양 대표의 말을 들어보겠습니다.

“저희가 국내 시장에서는 시장 점유율이 2위 정도 하고 있는데 전국의 많은 도로에 저희 제설제가 깔리고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사회적 기업, 소셜 벤처 같은 특정한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기업이 ‘실리적이지 못한 기업이다’라는 인식이 대단히 많았어요. 그런데 저희 제품만 하더라도 저희 제품을 활용함으로써 제설제로 인한 환경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보수비용으로 산정할 수 있기 때문에 정부에서 전체적으로 발생하는 도로 유지보수비용의 절감 측면에서는 더 경제적인 거죠. 단순히 정성적으로 좋아 보이는 가치가 아니라 실리적 가치를 추구하는 데로도 이 사회적 가치가 조금 더 움직여가고 있지 않나 생각해봅니다.”

사회적 기업의 사회적 가치 추구가 수익상의 어려움을 겪는 게 아니라 실리적 가치를 추구할 수 있다는 양 대표의 희망적인 말에서 기업 패러다임의 전환을 촉구하고 있는 최태원 SK 회장의 말이 차츰 실현되고 있다는 것을 엿볼 수 있습니다.

 

유튜브라는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2020 사회성과인센티브 5th 어워드는 5월 29일로 끝났지만, 2019년 큰 성과를 거두면서 선한 영향력을 끼쳤던 사회적 가치 민간축제인 SOVAC(소셜 밸류 커넥트) 행사는 8월 31일~9월 1일로 미뤄져 작년과 달리 이틀 동안 진행된다고 합니다.사회적 가치 추구 즉 지구를 살리고 온 인류의 행복을 보장하려는 SK그룹과 사회적 기업들의 든든한 연대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소중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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