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M탐험가’ KPX케미칼 김문영 사장

1911년 12월 14일은 노르웨이 탐험가 아문센이 네 명의 동료 대원들과 함께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남극점(지구의 가장 남쪽 지점)에 발을 디딘 날입니다. 이들은 동상에 걸린 손으로 눈더미에 조국의 국기를 꽂고, 근처에 텐트를 친 뒤 노르웨이 국왕에게 전하는 편지를 남겼습니다. 원주민의 조언을 듣고 순록 가죽으로 만든 방한복을 입는 등 철저한 준비로 스콧 탐험대보다 먼저 남극점에 도착했습니다. 아문센은 “승리는 준비된 자에게 찾아오며 사람들은 이를 행운이라 부른다. 패배는 미리 준비하지 않은 자에게 찾아오며 사람들은 이를 불행이라 부른다.”는 명언을 남겼습니다.

지난 2018년 1월, KPX케미칼은 드러내기 경영 VM을 도입했습니다. 김문영 사장은 “혁신을 좋아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라는 말로 드러내기 경영 VM이 순조롭게 출발하지 못했었음을 고백했습니다. 지면상 다 담을 수는 없지만, 혁신을 위해서는 반드시 넘어야 할 저항세력을 기회로 여긴 김문영 사장과 감사나눔연구소 제갈정웅 이사장의 인터뷰 내용을 일부 옮겨왔습니다.

 

제갈정웅 : 드러내기경영VM을 도입하게 된 계기는 무엇입니까?

김문영 : 
모든 CEO가 혁신을 원합니다. 그러나 기존의 혁신운동 개념은 CEO의 지시 아래 혁신담당 팀장이 6개월 정도 진행한 후 “혁신운동했다”라고 흐지부지되면서 결국 서류상으로만 남게 됩니다. 이와는 달리 VM은 모든 오너들이 참여할 뿐만 아니라, 업무의 모든 것을 시각적으로 다 드러냅니다. 저는 드러내기 경영 VM과 감사칭찬 문화는 회사가 존속하는 한 지속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KPX케미칼 대표이사로 부임하면서 전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8명으로 제한한 술자리 면담을 4개월 동안 가졌습니다. 면담결과 2010년도까지는 성장기였지만 이제는 공급과잉으로 가격경쟁력이 없을 뿐만 아니라, ‘위기’라는 판단하에 임원진 회의에서 직원들에게는 ‘호봉제를 성과급제’로 개선하는 임금제도 개선 작업과 회사가 투자해야 할 부분을 투자하도록 노사를 설득했습니다. 모든 방법을 취한 결과 고객들이 원하는 것은 ‘가격, 품질, 기술서비스, 좋은 관계’라는 결론이 나왔습니다. 가격은 외부에서 결정되는 조건이라 자신없지만, ‘일하는 방식(품질, 기술서비스, 좋은 관계)’는 태도만 바꾸면 충분히 1등을 할 수 있겠다라는 생각을 갖게 되었습니다. 우연한 기회에 정철화 박사님을 만났고, ‘몇년 전에는 엄두가 나지 않았던’ 드러내기 경영 VM을 다시 도입하게 됐던 것입니다.


제갈정웅 : VM활동을  도입 초기 임직원들의 반응과  어떤 어려움이 있었습니까?

김문영 :
 VM 도입 후 8개월 정도까지는 저를 뺀 모든 사람들이 저항세력이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많이 흔들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혁신을 지속적으로 끌고 갈 수 있었던 힘은 바로 드러내기 경영 VM과 정철화 박사님의 지도 덕분이었습니다. 또한 CEO가 혁신에 대한 공부를 정말 많이 해야 된다는 것입니다. CEO의 적극적인 노력이 있어야 VM이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2018년도 9월에 임직원들과의 하이파이브를 너무 자주 하다보니 어깨 인대가 끊어져 수술을 하는 바람에 즐겨하던 주말골프를 할 수가 없게 됐습니다. 주말에 할 일이 없다보니 어쩔 수 없이 책과 친하게 됐는데 그때부터 일주일에 거의 한 권씩 읽게 되었습니다. 이전에는 제가 58년 동안 읽은 책이 30권도 채 안됐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생각정리를 하다보니 결국 가치관의 중요성을 깨닫게 되고 VM에 대한 중심이 잡히면서 이제는 확신을 갖고 진행하고 있습니다.


제갈정웅 : ‘질긴 놈이 이긴다’ 는 명언을 생각나게 합니다. 비결은 무엇입니까?

김문영 : 
변화를 좋아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VM강의를 할 때는 다 수긍하고 동의를 하고 받아들입니다. 그런데 사람의 속성상 몸으로 받아들이기는 싫은 겁니다. VM 지도를 다녀보면 ‘나 하기 싫어! VM 절대 반대’ 등 사람들의 얼굴에 다 쓰여져 있는 거죠. ‘언제까지 가나 두고보자’ 벼르는 임직원들이 많았었죠. 8개월 정도 지나면서부터 변화의 조짐이 보였습니다. 그때 결심을 했습니다. ‘CEO의 솔선수범은 최선이 아니라 유일한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CEO의 행동은 직원들의 기준이 됩니다. 힘들어 하는 모습도 보여주고 그 힘든 과정을 잘 견뎌내야 합니다. 그래야 팀원들의 핑계거리가 생기지 않고 지속적인 VM활동이 가능해진다는 것을 체험적으로 깨닫게 됐습니다.

 

109년 전, 남극점을 밟았던 탐험가 아문센을 떠올렸던 것은 열정과 용기, 도전정신을 그대로 빼닮았기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분명 쉽지 않은 길이었지만 감사의 토양 위에 VM 깃발을 꽂은 KPX케미칼. 조직문화로 완전히 뿌리내리기까지 인고의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응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소중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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