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를 쓰면서 웃을 일이 생겼어요!”

안양교도소 감사특강 현장스케치

2019-07-30     이춘선 기자

 

안양교도소 안남웅 목사님의 3회차 감사특강이 시작되었습니다. “반갑습니다!”라고 안목사님이 인사하자 여기저기에서 큰 소리로 “반갑습니다!!”하는 화답이 들려왔습니다. 수용자분들이 힘차게 외쳐주신 ‘반갑습니다’라는 말이 어쩜 그토록 정겹게 들리던지 저도 모르게 입꼬리가 하늘을 향했습니다. 
매 회 혼신을 다한 강의로 감사씨앗을 뿌렸던 안목사님은 이번에도 역시 기운차게 감사를 전했습니다. 맨 앞줄에 앉아서 청강하는 분들은 역시 태도부터가 다릅니다. 토끼처럼 귀를 쫑긋 세우고 곧은 자세로 온 마음을 다해 경청하는 모습이 제 가슴에 팍팍 꽂혔습니다. 그 중에서도 20대의 한 청년 수용자가 눈에 들어와 잠시 쉬는 시간에 대화를 했습니다. 
녹색감사노트를 받은 첫날 7개의 감사쓰기를 시작으로 그 다음날은 무려 19개의 감사가 노트를 메우고 있었습니다. 감사를 처음 쓰시는 분들은 매일 5감사 쓰기도 벅차다 하시는데, 이런 남다른 분도 있다는 것이 놀라웠습니다.
“매일 감사 쓰는 거 힘들지 않았어요?”
“사실 태어나서 처음 써보는 거라 처음엔 잘 써질까 싶었는데 쓰다 보니 정말 감사한 것들이 많더라구요!”
덩치는 산만한 젊은 수용자의 쑥스러워하는 미소가 해처럼 맑게 빛났습니다. 
양해를 구하고 어떤 내용이 들어있나 찬찬히 살펴봤는데 그냥 형식적으로 쓴 것이 아니라 내용 하나하나에 정성과 진심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감사고백 힐링노트’였습니다. 
그 중 제 마음에 쏘옥 들어온 감사목록이 있었습니다.
‘언제나 이것저것 주변 환경 탓을 많이 하곤 했는데 감사일기를 쓰고 난 다음부터는 조금씩 달라졌습니다. 왜냐하면 저와 주변 환경은 그대로이지만 그것을 받아들이는 제 자신이 감사로 바뀌었기 때문입니다. 감사일기에 감사합니다.’
그분의 글을 읽으며 제 맘까지 따스해졌습니다. “감사는 나 개인이 먼저 행복해지는 것이며, 나를 먼저 변화시키는 것이다!” 라는 안목사님의 말씀이 그대로 반영되듯 감사 파워를 다시금 느낄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이어서 감사를 쓰면서 가장 좋아진 게 뭐냐고 물었습니다. “여기선 진짜 웃을 일이 없는데 감사를 쓰면서 웃을 일이 생겼어요! 그리고 가족들에게 감사편지를 전보다 더 자주 써서 보내고 있어요.”
그 말씀이 참으로 감사했습니다.
C.H 스펄전은 말했습니다. ‘불행할 때 감사하면 불행이 끝나고 형통할 때 감사하면 형통이 연장된다.‘ 매일 매일의 감사가, 불행한 인생이라 생각했던 누군가의 삶에 웃음이 되고 희망이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작은 소망이 쉬지 않고 자라나면 끝내는 아름다운 꽃으로 피어납니다. 안양교도소 모든 수용자들의 어둠과 그늘이 이제 감사를 만나 ‘불행 끝! 형통 시작!’으로 피어나길 간절히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