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정호의 정신건강

채정호의 정신건강
채정호의 정신건강

세상을 사는 방식은 정말 각양각색이다. 어떤 사람은 아주 쉽게 설렁설렁 살면서도 행복하고 즐기면서 잘 살아나가는 반면에 어떤 사람들은 세상의 모든 짐을 혼자 다 지고 사는 것처럼 힘들고 지치고 허덕거린다. 어떤 것이 이런 차이를 만들까?

 

세상사는 것이 너무 버겁고 불행해 하는 사람들의 특징을 살펴보면 몇 가지 공통점이 있다. 그 중에 특징적인 것 하나는 <남의 탓>을 많이 한다는 것이다. 자기 삶이 이렇게 힘든 것이 누군가의 탓이라고 생각한다. 누군가가 무엇을 잘못해서 어렵다는 것이다.

 

대통령이 잘못해서 나라가 어지럽고, 국회의원이 잘못해서 사회가 흔들린다. 시민단체가 잘못해서 시끄럽고, 기업인이 잘못해서 경제가 어렵고, 선생님이 잘못해서 교육이 흔들린다. 학원이 잘못해서 입시 지옥이고, 회사가 잘못해서 취직이 어렵다. 부모가 잘못 키워서 내 성격이 좋지 않고, 남편이 잘못해서 화병이 생겼고, 부인이 잘못하니까 나는 바람을 피운다.

아이가 잘못하니 성질이 나고, 팀장이 잘못해서 실적이 오르지 않는다. 선배가 잘못해서 의욕이 떨어지고, 후배가 잘못하니 부아가 난다는 격이다.

 

그러나 이런 식으로 생각하는 것은 자신의 행복과 마음의 평화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결국 그 원인을 제공했다고 믿는 사람이 달라지지 않는다면 불행에서 헤어날 길이 없다고 믿기 때문에 항상 주도권이 남에게 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내가 생각하는 대로 움직여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심지어는 자신조차도 자기 마음대로 되지 않는 데 어떻게 남들이 그냥 쉽게 달라지겠는가? 이렇게 다른 사람들 탓을 하는 사람은 쉽게 화가 난다. 운전을 해도 끼어드는 차 때문에 화가 나고, 식당에 가도 음식을 늦게 주고, 불결한 식당 아줌마 때문에 화가 나고, 회사에서는 무능력한 직원 때문에 화가 난다.

 

그러나 반대로 너무 능력이 뛰어난 사람이 있어서 그 사람이 주도하면 그것 때문에도 화가 난다. 집에 오면 잘 챙겨주지 못하는 배우자 때문에 화가 나고, 기대만큼 공부를 못하는 아이들 때문에 화가 난다. 이런 사람은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사람이 자기가 원하는 대로 움직여주기 전에는 문제가 풀리지 않는다. 그게 가능한 일인가?

 

지구상의 모든 사람들이 자기 뜻대로 움직이지 않을 것이 뻔하다면 풀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을 그만두는 것밖에는 없다. 세상의 모든 사람과 적을 만들고서는 살 수가 없다. 이 세상에는 내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이 있을 수 있다. 어떻게 말하면 80억에 가까운 세계 인구 전체가 내 마음과는 다를 수도 있다. 그러나 그것은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바로 그것이 현실이다.

 

부부 사이에서도 항상 문제가 되는 것은 서로의 배우자를 자기의 모든 것을 다 들어주고 자신의 뜻대로 움직여주는 사람"이 되기를 바란다는 것에 있다. 자신의 기대에 맞추어 줄 때에는 당연하고 그러다가도 어디서나 자신의 뜻에 틀리면 참을 수 없다며 짜증을 내는 사람들이 많다. 서로가 다른 사람이고 다른 생각을 할 수 있다는 것만 받아들여도 많은 불행을 예방할 수 있다.

 

불행해지는 다른 한 가지 유형은 문제가 생기면 모두 <자기 탓>으로 돌리는 사람이다. 내가 잘못해서 매사가 이렇다. 내가 재수가 없어서 이런 일이 생겼다. 내가 하는 모든 것은 다 꼬인다. '나는 태어나지 말았어야 할 존재다'라는 생각으로 끝없이 자기를 비난한다.

 

이런 마음은 자신을 향하는 화를 끓어오르게 한다. 자신의 태도, 외모, 생각, 습관, 성격... 마음에 드는 것이 하나도 없다. 그냥 화만 난다. 항상 남들은 근사해 보이는 데 나는 내 탓에 이렇게 불행하게 사는 것 같다. 이래서야 도저히 행복할 수가 없다. 그렇다면 어떻게 이런 악순환에서 빠져 나올 수 있을까?

 

결국 이라는 것은 사람을 불행의 나락으로 빠뜨리는 수렁이라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남의 탓이면 그 사람이 변화되지 않고서는 헤어 나올 길이 없다. 자기 탓만 하다가는 변화는커녕 스스로를 향하는 화 때문에 우울증에 걸리기 십상이다. 남들이 내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사실이다. 그냥 그렇다고 인정하면 된다. 현실이 마음에 들지 않는가? 그러나 현실과 싸워서는 그 현실에 질 수밖에 없다. 현실이 그렇다면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라. 그 다음에 내가 어떻게 할 것인가를 고민하고 실천하라.

 

내게 이런 일이 일어났는가를 고민하지 말고 어떻게내가 여기서 벗어날 수 있는가 생각하라. 이런 어려움 속에서 견디어낸 자기 자신이 대견하지 않은가? 그런 자기 자신을 칭찬하고 마음에 들지 않는 주변 사람을 받아들여라. 그것이 삶의 이치이다.

 

채정호

 

월간 비타민 일부 발췌

소중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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