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양현의 건강칼럼

 

 

최근에 한 유치원생에서 용혈성 요독증후군, 즉 햄버거 병이 발생해서 많은 우려를 낳고 있다. 특히 어린 유치원생에서 발생했을 뿐만 아니라 투석까지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라 추후에 신장기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용혈성 요독증후군이란, 급성으로 발생하는 용혈성 빈혈과, 조각된 적혈구와 혈소판의 감소증, 그리고 급성 신장 부전증이 같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햄버거 병이라 불리는 이유는 장출혈성 대장균의 주요 감염원이 주로 소, 돼지, 양, 닭 등의 분변이며, 대규모 집단 발병의 경우 햄버거와 같이 고기를 갈아서 덜 익혀 조리했을 때 그 음식을 먹으면 걸려서 햄버거 병으로 불리게 되었다. 

그 밖에도 살균되지 않은 우유나 사과주스 또는 탁아소 내 발생이나 사람간 접촉도 보고되고 있다. 하지만 햄버거를 먹고 걸리는 경우 외에도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모든 용혈성 요독증후군을 햄버거 병이라 명칭하는 것은 옳지 않다. 

크게 전형적인 용혈성 요독증후군과 비전형적 용혈성 요독증후군으로 나뉘어진다. 

 

전형적인 용혈성 요독증후군은 주로 소아에서 발생하며 O157:H7 대장균에 감염된 환자의 5~15%에서 발생하는 비교적 드문 질환이다. 소아 용혈성 요독증후군의 90-95%가 이 대장균과 관련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장균에서 만들어진 독소가 장을 통해서 흡수가 되어 신장으로 들어가서 급성 신장 손상을 야기하게 된다. 만약 이러한 독소가 뇌에 가게 되면 경련과 혼수가 나타나게 되고, 췌장으로 가게 되면 당뇨병이나 췌장염도 일으킬 수가 있다. 

앞서 얘기했던 비전형적 용혈성 요독증후군은 대장균과 관련이 없이 유전적인 결함 등과 보체 조절 이상 등으로 발생할 수 있다. 만약에 가족력이 있다면 비전형적 용혈성 요독증후군을 고려해 봐야한다. 

발생 원인은 대장균이나 이질균에서 만들어진 독소를 함유한 음식, 음료, 우유, 물을 섭취하여 발생하게 되는데, 특히 설사가 동반되어 나타날 경우에는 대장균 감염을 의심해 봐야 한다. 면역자체도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항암치료를 받거나 후천성 면역결핍증 환자, 면역억제제 투여를 받는 장기이식 환자나 조혈모세포 이식 환자에서도 약물 등으로 인해서 발생할 수 있다.

전형적인 용혈성 요독증후군의 증상은 설사, 특히 혈변이 나타난다. 그와 함께 구토와 발열이 나타날 수 있다. 
선행질환으로 감기와 같은 호흡기 질환도 있을 수 있고, 선행질환이 있은 후 3-10일 후에 급격한 용혈 증상에 의해 빈혈로 인한 창백이 나타나고, 소아의 경우 지속적인 졸음 상태에 이르게 된다. 소변량이 줄어들다가 결국은 나오지 않게 되면서 급성 신부전으로 발전하게 된다. 이때 2-6주간 지속이 되며 혈압 상승, 단백뇨로 인해 전신적 부종도 나타나게 된다. 피부에 출혈반이 나타나거나 황달, 간비대도 초래하게 되고, 심할 경우 경련이나 마비, 혼수도 나타날 수 있다. 

비전형적 용혈성 요독증후군은 설사와 같은 증상 없이 서서히 진행이 되기 때문에 일찍 발견하기 어려울 수 있다. 비전형적 용혈성 요독증후군은 예후가 좋지 않아 신부전 등으로 사망할 수 있다. 다만 임신 시 발생하는 경우는 전자간증의 합병증으로 나타나는데, 출산 시 대부분 회복된다. 

증상과 검사결과로 진단을 하며, 혈액검사 결과 빈혈, 혈소판 감소를 보이며, 말초혈액도말검사에서 조각난 적혈구가 관찰이 된다. 

소변으로 이 적혈구가 나오기 때문에 소변검사에서 적혈구, 단백질 등이 검출이 되며, 세균 배양검사를 통해 대장균이나 이질이 관찰 될 수 있다. 만약 가족중 2명 이상에서 같은 질병이 발생했다면 유전적 질환을 의심해 봐야 한다. 

치료는 대부분 설사에 따른 탈수를 교정하고, 전해질 및 산염기 이상을 교정해 준다. 고혈압이 있는 경우에는 혈압을 낮추게 된다. 

크레아티닌이 올라가면서 급성신부전이 발생하면 복막투석이나 혈액투석을 시행하게 된다. 세균성으로 배양검사가 나오면 항생제를 써서 치료하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오히려 항생제의 사용이 질병을 악화시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결국 음식의 관리와 손씻기 등의 감염 관리가 철저히 이루어져야 하며 이를 조리하거나 관리하는 사람 또한 주의해야한다. 우선 복통, 설사, 구토, 발열과 더불어 혈변 등의 의심증상이 있다면 지체말고 병원으로 가서 치료하는 것이 우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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