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정호 칼럼

제공=이미지투데이.
제공=이미지투데이.

인간은 누구나 행복하고 싶어한다. 사회에서도 행복하게 사는 것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가치이다. 행복을 공부하고 연구하는 학문이 긍정심리학인데 아직 학문적 체계를 잡은지 얼마되지 않아서 구체적으로 사람을 어떻게 행복하게 할 수 있는가 하는 것에 대한 방법론이 지금 한참 핫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캔사스대학 연구팀은 글쓰기를 통한 정서 표현이 건강에 영향을 끼칠 수 있기에 이런 맥락에서 노래 가사로 슬프고 부정적인 내용을 표현하였던 가수들과 긍정적인 가사를 주로 불렀던 가수들의 수명을 연구한 결과를 발표하였다.

자신의 노래를 감정을 실어서 수천 번 이상 부르는 가수들은 그 가사 내용에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가설 하에 63명의 타계한 유명한 가수들의 노래 음원을 디지털 분석해서 정서가 실린 단어들을 찾아내고 분류해보았다. 그 결과 보다 긍정적인 노래를 불렀던 가수들이 더 장수하였다.

특히 밝고 행복한 내용의 긍정적인 정서와 관련된 가사는 확실하게 영향을 끼쳤다. 또한 분노와 관련된 가사들은 수명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농담처럼 떠다녔던 가수는 자기가 부르는 노래대로의 운명을 산다는 것이 연구에 의해서 확인되었다고 하겠다.

긍정성은 이렇게 수명과 건강에만 영향을 끼치는 것이 아니라 삶의 전반에서 행복하게 하는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증거가 속출하고 있다.

이러다 보니 몇 나라들에서는 국가 차원에서 국민들을 행복하게 하려는 프로젝트를 가동하기 시작했다. 영국 과학성에서는 이제까지의 긍정성과 관련된 내용들을 총 정리해서 “사람들과 서로 연결하고 좋은 네트워크를 형성하라”, “활동적이 되어라”, “자신의 상태를 알아차려라”, “계속 끊임없이 행복해지는 방법을 배우고 학습하라”, “가진 것을 기부하고 나누어라”라는 5대 원칙을 설정하고 이를 전 국민에게 전파하는 운동을 시작했다.

네델란드에서는 건강보험회사와의 프로젝트로 행복과 관련된 일기를 온라인 상에 매일 적도록 하고 이를 통하여 어떤 행동이 자신을 행복하게 하는지,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어떤 변화를 가져와야 하는지를 알게 하겠다는 야침찬 계획을 발표했다. 미국과 캐나다에서는 직장에서의 행복한 삶을 위하여 정중함, 존경, 열정적 몰입을 핵심으로 하는 사업장에서의 강점 기반 긍정 개입을 시도하기 시작했으며, 호주에서는 아동기 때부터 서로 존중할 수 있는 긍정적 관계를 맺는 학교 기반 프로그램을 적용하고 있다.

스페인은 <행복한 교실>이라는 주제 하에 유치원, 초등학교, 중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마음챙김과 성격 강점을 촉진시켜서 개인적 사회적 자원을 계발하고 학생, 학부형, 가족의 행복을 증진하겠다는 프로그램을 도입하였다. 이런 긍정 교육은 이제는 영국, 미국, 호주 등지에서 낯설지 않은 개입방법이 되어서 참여하는 학생 뿐만 아니라 이를 준비하는 교사들도 더 행복하게 만든다는 증거가 반복적으로 제시되고 있다.

이렇게 학교, 가정, 사업장 등지에서 그물망처럼 보다 더 행복해지기 위해서 많은 자원과 노력을 투입하고 있는 것이 요즈음 선진국들의 모습이다. 알고보면 그 나라 국민들의 삶에 대한 만족도나 행복 지수같은 것은 우리나라 보다 훨씬 높다. 자살률도 가장 높고, 삶의 만족도도 낮으며, 긍정적인 정서도 낮아서 행복과 관련된 모든 지표들이 훨씬 나쁜 우리나라에서 정말 시급한 것이 바로 이런 긍정성을 올리는 일일 터인데 다른 나라들에 비하면 오히려 처지고 있다.

전 국민적 사회 운동이 생기고 정부가 나서서 일을 벌이고 거기에 동참한다면 가장 좋겠지만 그 때를 기다리기에는 너무 요원하다. 우선 지금까지 긍정심리학에서 정리된 바와 같이 진정으로 행복한 삶을 위한 다섯가지 요소인 1) 긍정적인 정서, 2) 열중과 몰입, 3) 긍정적인 관계, 4) 수행과 성취, 5) 의미가 자신의 삶에서 얼마나 실현되고 있는지를 지금 되돌아 보는 것이 필요하다.

거울을 한 번 들여다 보고 표정이 얼마나 좋은지, 항상 마음에 기쁨이 우러나고 있는지, 타성에 젖어서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정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빠지는 일이 얼마나 되는지, 사람들과 신뢰하고 따듯하고 긍휼한 마음으로 관계를 맺어나가는지, 꿈꾸어 왔던 것을 이루어 나가고 있는지, 또 자신의 삶의 가치와 목적을 충분히 파악하고 의미있게 살아가고 있는지를 돌아보고 이렇게 살아가려는 작은 노력이라도 기울인다면 더욱 행복해진다는 것은 과학계가 분명한 입증하고 있는 사실이라는 것을 잊지 말고 이 중의 하나라도 지금 당장 시작해보자.

월간 비타민 일부 발췌

 

 

소중한 글입니다.
"좋아요" 이모티콘 또는 1감사 댓글 달기
칭찬.지지.격려가 큰 힘이 됩니다.

저작권자 © 감사나눔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