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교도소 감사나눔 공모전 출품작

안양교도소 수용자 강 00님이 아내에게 쓴 100감사

 

소감문

좀 더 낮은 곳을 보게 되었습니다.

나는 다이나믹한 인생을 꿈 꿔 왔습니다.  전혀 예상치 못한 경험을 하고 있습니다.
무언가 짧은 인생에 경종을 울려 주시는 신의 섭리가 작동하고 있다는 것을 느낍니다.
수형생활을 통해 좀 더 낮은 곳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우쭐대며 살아왔던 나의 교만함에 경종이 울리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전혀 예상하지도 희망하지도 않은 교도소에서의 생활에서 감사를 맞닥ㄸ,렸습니다.
감사는 신세지거나 죄송하다는 다른 표현일 수도 있기에 항상 교만하지 않고 감사하며 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안양교도소 수용자 강 0 0 

 

 

1. 첫 만남에서 열린 마음으로 나의 대화를 받아주어 감사합니다.

2. 서울에서 용인까지 먼 걸음으로 찾아와서 당신의 호감을 표현해 주어 감사합니다.

3. 직장생활을 하며 많이 피곤할 텐데도 피곤한 내색 없이 나를 만나 주어 감사합니다.

4. 짧은 교제 기간이었는데도 당신의 부모님과 가족들에게 나를 소개해 준 당신의 용기에 감사합니다.

5. 나의 부족함으로 내가 주춤거릴 때 결단을 내려 나를 이끌어 준 당신에게 감사합니다.

<중 략>

11. 누구보다도 아름다웠던 결혼식장에서의 당신, 감사합니다.

12. 매일매일 술을 가까이 함에도 힘든 내색 없이 박자를 맞추어 주어서 감사합니다.

13. 함께 맞벌이로 직장생활을 하는데도 집안일은 당신이 도맡아 해주어 감사합니다.

14. 추운 겨울 늦게까지 회사 일을 마치고 돌아오면 잠들지 않고 기다려 주어 감사합니다.

15. 첫 번째 임신, 곧 이은 유산으로 힘들었을 텐데 툭툭 털고 일어나 감사합니다

<중 략>

21. 시어머니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해도 큰 반발 없이 마음으로 받아주어 감사합니다.

22. 피곤한 휴일에 쉬고 싶을 텐데 먼저 나서서 시댁에 가자고 해서 감사합니다.

23. 사랑하는 딸 이원이를 낳아 주어 감사합니다.

24. 추운 겨울에 임신한 몸으로 직장 다니느라 고생 많았습니다. 감사합니다.

25. 아이의 건강을 생각해서 직장생활을 하면서도 모유 수유를 해 주어 감사합니다.

<중 략>

31. 항상 눈을 떼지 않고 딸아이를 바라보면서 육아를 해 주어 감사합니다.

32. 애지중지 키우면서도 건강하게 키워주어 감사합니다.

33. 아이가 유치원 등교 때 자주 도와주지 못해도 혼자서 척척 잘 이끌어 주어 감사합니다.

34. 유치원 선생님들과 상담하면서 아이를 잘 이끌어 주어 감사합니다.

35. 내가 약속 시간을 잘 못 지켜도 짜증 내지 않고 잘 참아주어 감사합니다.

<중 략>

41. 항상 아이 편을 드는 내게 서운했을 텐데도 참아주어 감사합니다.

42. 애정 표현 하나 잘 못하는 데도 나를 이해해 주어 감사합니다.

43. 무한 신뢰를 해 주어 감사합니다.

44. 아픈 시어머니 병 체크를 위해 혼자 시댁에 다니느라 수고를 해 주어 감사합니다.

45. 시어머니와 정겹게 대화를 해 주어 감사합니다.

<중 략>

51. 시어머니가 병원에 입원했을 때 하루가 멀다 하고 병문안을 해 주어 감사합니다.

52. 퇴원하셔서 우리 집에 모시게 되었을 때 혼쾌히 수락해 주어 감사합니다.

53. 시조카 시집 보내느라 고군분투하면서 일 처리를 하느라 고생 많았습니다. 감사합니다.

54. 시어머니의 병 수발 7년을 무어라 표현하겠습니까, 감사합니다.

55. 간병인 도우미를 꼼꼼이 면접해 좋으신 분을 선택하여 어머니가 편안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중 략>

61. 시어머니 병 수발 중 대.소변 받아 처리하느라 정말 수고 많았습니다. 감사합니다.

62. 시어머니 병 문안차 방문 오는 친지들 일일이 대접하느라 고생 많았습니다. 감사합니다.

63. 시어머니 병 수발 드느라 친정에 자주 가지 못해도 크게 표현하지 않은 당신의 아량에 감사합니다.

64. 내가 없는 동안에도 좋은 요양 병원을 찾아주어 감사합니다.

65. 요양병원 간병인들의 간식을 사 갖고 가는 일도 마다 하지 않아서 어머니가 한결 편안해 하셨습니다. 감 사합니다.

<중 략>

71. 편치 않은 시댁 식구들의 간섭에도 넓은 포용력을 보여 주어 감사합니다.

72. 시어머니 장례식 동안 흐트러지지 않고 함께 슬픔을 나눠 주어 감사합니다.

73. 어느 자리든 시댁과 같이 생각해 주고 예의를 갖춰서 내 체면을 세워주어 감사합니다.

74. 충격적인 나의 구속에도 빠른 시간에 자리를 찾아 주어 감사합니다.

75. 외부의 경멸어린 시선을 회피하지 않고 당당히 맞아주니 부끄럽고 미안하고 감사합니다.

<중 략>

81. 딸아이의 상심을 위로하고 이해시켜주니 미안하고 감사합니다.

82. 못난 남편이지만 내치지 않고 감싸줘서 감사합니다.

83. 실의에 빠지지 않고 굳세게 생활해 주어 감사합니다.

84. 딸아이의 진로를 잘 해주어 감사합니다.

85. 친구들에게 연락을 해서 내가 단절되지 않도록 배려해 주어 감사합니다.

<중 략>

91. 나를 위해 기도해 주니 감사합니다.

92. 나를 용서해 주어 감사합니다.

93. 나를 이해해 주니 감사합니다.

94. 내게 용기를 북돋아 주어 감사합니다.

95. 나를 믿어 주어 감사합니다.

<중 략>

98. 나를 기다려 주니 감사합니다.

99. 강인한 내 딸의 엄마여서 감사합니다.

100. 당신이 나의 가족인 것이 얼마나 다행이고 축복인지 모릅니다. 당신이 있기에 내가 하루하루를 인내하며 수용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여보, 사랑합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소중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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