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에서찾은1감사 / 153일 인생을 걷다

153일 인생을 걷다
소풍
산지


금강산인 듯 기암들이 돋보이는 천관산에 마냥 끌렸다.
마치 오디세우스를 유혹하는 세이렌 같았다.
그러나 막상 등산로는 너덜길이어서 오르기가 편치 않았다.
멀리서 봤던 멋진 바위들은 갈라진 기암괴석들이었다.
문득, 저 갈라진 바위들은 처음에는 한 덩어리였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면 언제 왜 갈라졌을까?
수억년 전에 생겼던 사소한 상처 때문이 아니었을까?
누군가에게 무심코 건넨 사소한 말 한마디도 상처가 되어
언젠가 이렇게 완전히 갈라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관심을 가지고 보니 상처 없는 바위가 없었다.
완전히 갈라진 바위
금간 바위 한쪽이 떨어져 나가 어디로 갔는지도 모르는 바위

와우각상(蝸牛角上)이라는 고사가 있다.
짧은 생에 무엇을 얻고자 싸우는가?
싸워서 원하는 것을 얻기나 했는가?
그래서 삶이 풍성해졌는가?
그 삶이 이웃과 민족을 품어주었는가?
잠시 상념에 잠겼다가 다시 바위를 쓰다듬었다.
이렇게 남아 있는 것만 해도 잘했다.
잘 살았다. 대견하다.
천관산 돌들의 오래된 상처를 어루만지며
내 삶의 여정에게 소원한다.
잘 살았다. 대견하다 말할 수 있기를...

 

1감사

"모든 바위는 상처를 품고 있다." 글 제목을 읽는 순간, 바위와 인간의 모습이 오버랩되었다. 큰 바위, 작은 바위, 넓은 바위, 좁은 바위 등등 상관없이 모든 바위는 상처를 품고 있다라는 생각이 나의 인생노트에 큰 위로를 준다. 아무리 잘생긴 사람이라도 아무리 현명하고 똑똑한 사람이라도... 모든 사람을 아우르는 대범한 인격과 품성을 가진 사람이라 할지라도... 결국 모든 사람은 상처를 각자의 아픔을 내면에 품고 있다라는 생각을 하니... 뭔가 모르게 큰 위로가 된다. 그 바위들이 모여 '삼라만상'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으니 말이다.

소중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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