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속 감사- 히든 싱어6-장범준

“잘 살고 싶지요? 잘 사는 게 뭘까요? 잘 사는 거는 사이가 좋다는 겁니다. 보통 우리가 잘 산다고 하는 건 돈이 많은 걸 말하는데, 이는 잘 사는 게 아니라 부자를 말합니다. 그런데 부자들 가운데 사람 사이가 좋지 않은 사람들도 있지요. 그들은 못 사는 겁니다. 돈이 없는 사람들은 잘 살지 못하는 사람들이 아니라 가난한 사람들을 말합니다. 돈이 없어도 사이가 좋은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들은 잘 사는 겁니다.”

소통전문가 김창옥의 강연 내용이다. 잘 산다는 거에 대한 정의가 신선하면서도 삶의 본질을 잘 들여다보고 있는 것 같다.

정말 잘 산다는 거, 그게 사람들 사이가 좋다는 걸 말하는 건 백배 옳은데, 이게 말처럼 쉽지 않다. 어제까지 사이가 좋았다가 오늘 나빠질 수도 있고, 생존을 위해 억지로 좋은 사이인 것처럼 위장도 해야 하고, 내 우선 위주의 사고 때문에 사이가 항상 엇나갈 수도 있고. 그래서 가장 어려운 게 관계의 소통이라고 하는 것 같다.

사람을 포함한 모든 생물들의 목적은 안전하고 즐거운 생활일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상호작용이라는 네트워크가 반드시 필요하다. 홀로 살 수 있는 세상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서 누군가와 좋은 사이를 만들려고 항상 노력하는데, 한 번도 만난 사이가 아니라도 아주 가까운 사이인 것처럼 인식하고 살 수 있는 경우가 있다. 바로 연예인과 일반인이다. 특히 가수들은 반복해서 들을 수 있는 노래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팬들은 언제 어디서든 교감을 나눌 수 있다.

살면서 삶을 바꾼 노래를 가지고 있는 경험들이 있을 것이다. 특정 노래는 삶이 힘겨울 때마다 들으며 위안으로 삼기도 한다. 그들의 사랑으로 가수는 존재한다. 아니 더 많은 팬들을 확보하기 위해, 가장 좋은 사이를 만들기 위해, 즉 잘 사는 삶을 위해 감동 짙은 노래를 부르려고 애쓴다. 정말 한 번도 사석에서 만난 적이 없지만 행복한 삶을 위해 서로 좋은 사이를 만들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더 나아가, 그 가수를 좋아하다 못해 가수와 똑같은 목소리로 그 가수의 노래를 따라 부르고 싶은 팬들도 있다. 그러면 그 가수와 가장 좋은 사이가 될 것 같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면 잘 살게 되는 것이기 때문일 것이다. 여기서 또 더 나아가 그 가수와 한 무대에서 서서 같은 노래를 부른다면, 단 한 번의 무대라 하더라도 역대급 좋은 사이가 되고 말 것이다.

‘벚꽃 엔딩’의 가수 장범준이 너무 좋아 375대1의 경쟁률을 뚫고 올라온 팬들이 그 느낌을 가장 크게 받았을 것이고, 그들이 불러준 노래를 들은 장범준도 같은 느낌이었을 것이다. 그들은 그렇게 노래를 매개로 가장 좋은 사이, 가장 잘 사는 순간을 맞이했을 것이다.

그래서 장범준은 연신 이렇게 말했다. “고마워요.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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