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감사 공모전 최우수작 / 천지세무법인 이지연씨

천지세무법인 이지연씨가 아버지께 쓴 100감사

1. 외할머니가 엄마를 소개했을 때 아빠가 엄마에게 한눈에 반해서 그래서 결혼해줘서 감사합니다.

2. 엄마와 결혼하여 첫딸을 낳자 병원에 한번을 안 오셨다는 말을 들었을 땐 조금은 삐졌지만 그래도 낳아주셔서 감사합니다.

3. 너무 급하게 연년생으로 남동생을 이쁘게 낳아주셔서 감사합니다.

4. 첫딸이 섭섭해서인지 어렸을 땐 아들을 좀 더 이뻐하셨던 아빠. 그래도 지연이의 아빠라서 감사합니다.

5. 집에 아무도 없다. 아빠가 나한테 소주를 사오라 하신다. 근데 아빠는 술을 마시면 안 되는데. 난 사오라고 하니 사왔다. 갑자기 어른들이 우리 집에 다 오셨다. 나에게 왜 사다주었느냐고 뭐라고 하신다. 근데 아빠가 지연이 잘못이 아니라고 해 주신다. 아빠 감사합니다.

<중 략>

11. 엄마보다도 아빠를 좋아했던 지연이. 다른 딸들은 엄마랑 더 친하다고 하던데. 난 아빠랑 유독 친했죠~ 유치원 다닐 때 원피스 허리 끈이 풀렸을 때도 아빠에게 묶어달라고 했던 딸. 그럼 아빠는 이쁘게 묶어주셨죠. 감사합니다.

12. 어렸을 때부터 아빠 사진을 보면서 아빠가 정말 나의 이상형이었어요~ 그건 몰랐죠?? ㅎㅎㅎ 나의 이상형이라 감사합니다.

13. 어렸을 때 진호랑 나를 목욕시킬 때 엄마는 때수건으로 엄청 따갑고 아프게 목욕시켰는데 아빠는 항상 우리를 아프지 않게 목욕시켜 주셨던 생각이 아직도 나요~ 그래서 아빠가 목욕시켜 줄 때가 더 좋았어요~ 감사합니다.

14. 카메라 들고 사진 찍어 주는걸 좋아하셨던 아빠~ 특히나 딸의 사진이 아주 많아요~ 첫딸 낳았다고 섭섭했던것 맞아요? 진호가 언젠가 그러던데요. 자기 사진은 누나의 반도 안 된다고.ㅎㅎ 많이 사진 찍어 주셔서 추억을 할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15. 무더운 여름날 갑자기 월미도 가자며 네 식구는 월미도를 갔고 월미도를 한 바퀴를 돌다가 네 식구의 협동심을 테스트한다며 아빠를 중심으로 팔짱끼고 아빠만 믿고 버티기 하던 놀이. 작은 놀이이지만 가족이란 것을 알려주던 아빠 감사합니다.

<중 략>

21. 아빠의 특제 계란 비빔밥~ 엄마도 요리를 잘하시지만 가끔 이렇게 아빠가 해주시는 특별식은 보너스를 받는 느낌이다. 아빠의 요리는 대단한 건 아니지만은 그래도 맛있다. 감사합니다.

22. 초등학교 다닐 땐 내성적인 성격 때문에 학교 갔다오면 매일 울기도 하고 아빠를 많이 걱정하게 만들었죠? 나중에 진호를 통해 들었어요. 전학을 시켜야 하나 하고. 많이 걱정하셨다고. 아빠의 딸에 대한 사랑 감사합니다.

23. 아빠 앞에서 숙제를 하는데 수학문제를 벅벅되고 풀지 못하는데 아빠는 슬슬 화가 나기 시작하셨고 단지 저만 혼을 내시면 되셨는데. 남매는 공동책임이라고 진호와 둘이 똑같이 혼을 내셨던 아빠 공동 책임법을 가르쳤던 아빠 감사합니다.

24. 한없이 자상하신 아빠도 화가 나거나 우리가 잘못을 3번 이상 했을 때 체벌을 하실 때는 그때는 부모도 자식도 없다. 정말 눈물 콧물 쏙 빠지도록 혼을 내신다. 혼낸 후에는 우리가 반성하면 사랑으로 감싸주시는 아빠 감사합니다.

25. 아빠, 진호, 나 방학이 되면 밤새도록 대화하던 그때 정말 행복했어요. 아마 그렇게 아빠가 대화를 많이 안 해주셨다면 진호와 저는 사춘기 때 많은 방황을 했을 거예요. 감사합니다.

<중 략>

31. 밤새도록 대화를 나누고 새벽녘에 기계우동집에 가서 따뜻한 우동 한 그릇 먹던 추억. 가족과 함께 작은 행복을 누릴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셨던 아빠 감사합니다.

32. 학교숙제로 모빌를 만들어야 하는데 아이디어도 떠오르지도 않고 앞이 캄캄할 때 아이디어를 내주고 함께 해주셨던 아빠 감사합니다.

33. 단추가 떨어지면 엄마한테 해달라고 하는 게 아니라 항상 아빠에게 달려 갔죠. 그럼 아빠는 항상 즐거운 마음으로 단추를 이뿌게 달아주셨죠~ 감사합니다.

34. 딸이라서 그런 건지 아빠랑 취향이 비슷해서인지 아빠가 쉬는 날이면 딸과 함께 데이트를 꼭 해주셨던 아빠~아빠 사랑 감사합니다.

35. 아빠는 항상 답을 정해주시기보다는 인생을 걸어갈 수 있도록 도움판을 제시해주는 분이시다. 우리 남매를 그렇게 길러주셔서 감사합니다.

<중 략>

41. 처음 교회에서 반주를 시작했을 때 아빠도 딸이 자랑스러웠는지 반주하는 딸의 모습을 매번 사진으로 남겨주셨죠? 그것이 다 아빠의 사랑인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42. 학교에서도 따를 당하는데 교회에서도 따를 당한다. 안 울려고 참고 참았다. 아빠를 보는 순간 울음이 터졌다. 우리 딸 왜 우냐고 따뜻하게 안아주시면서 따를 시키는 아이에게 좋게 우리 지연이와 사이좋게 놀라고 해주신다. 아빠 감사합니다.

43. 딸의 성인식 되는날~ 아빠는 만년필을 선물해주셨다. 좋은 글을 쓰고 좋을 글을 담으라는 의미로 선물해주셨다. 감사합니다.

44. 남자와 첫 데이트도 아빠였고 첫 극장에서 영화 관람도 아빠였다. 이런 것도 아빠와 해봐야 나중에 남자친구가 생겨도 할 수 있는 거라며 처음은 아빠랑 하는 거라고 알려주신 아빠 감사합니다.

45 .예민한 딸은 잠들었다가 한번 깨면 잘 못자고 밤샌다는 것을 아셨던 아빠는 내가 거실에서 잠이 들던 안방에서 잠이 들던 깨우지 않으신다. 살포시 이불을 갖다 덮어주신다. 아빠의 마음 감사합니다.

<중 략>

51. 첫 월급을 탔을 때 여름이라 내의를 살수가 없어서 아빠는 넥타이를 사드렸다. 아빠는 딸이 사준 넥타이라며 너무 좋아하셨고 친구들 분께 자랑하셨다. 아빠가 좋아하시니 나도 너무 뿌듯하다. 감사합니다.

52. 다 큰 성인 딸이지만 난 아빠와 뽀뽀하는 것도 스킨십도 쑥스럼이 없다. 그럴 수 있는 건 아빠가 오픈마인드로 우리를 길렀기 때문이다. 감사합니다.

53. 내가 정말 큰 실망을 시킬만한 사고를 쳤다. 아빠는 그럴 수도 있지 하고 이해해주셨고 가족이라면 같이 해결해 나가면 된다고 격려해주셨고 응원해 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54. 항상 아빠는 나의 애인 같은 사람이었다. 아빠와 함께 하는 시간이 많았다. 함께 할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55. 아빠가 여자는 뭘 모를 때 면허를 따야한다고 한다. 그래서 면허에 도전을 했다. 떨어졌다. 슬프다. 아빠는 담에 붙으면 된다고 격려해주셨다. 격려 감사합니다.

<중 략>

61. 아빠가 동승 하에 난 운전할 수 있다~ 아싸~ㅎㅎ 너무 좋다~ 아빠 베스트드라이버~ 운전 가르쳐 주신다~ 감사합니다.

62. 딸이 어떠한 선택을 하든 딸의 선택을 존중해주셨던 아빠 딸을 항상 믿어주셨던 아빠 감사합니다.

63. 아빠는 나에게 항상 친구같은 존재, 애인 같은 존재, 항상 나의 유일한 든든한 내 편. 아빠 감사합니다.

64. 남동생에게 엄마와 누나는 여자이기에 항상 지켜줘야 한다고 하시던 아빠. 아빠는 아들을 사랑하는 법과 딸을 사랑하는 법이 달랐던 것이었다. 감사합니다.

65. 아빠 팔짱을 끼고 걷던 송도유원지 거리. 그때 조금 남들이 이상한 눈으로 쳐다보기도 했지만 딸과 데이트가 제일 즐겁다고 하셨던 울 아빠 감사합니다.

<중 략>

71. 딸 때문에 말도 안 되는 사람 앞에서 무릎을 꿇어야 했던 아빠. 그때는 나는 오히려 아빠를 이해를 못했다. 아빠가 나를 이해 못해주고 받아주지 못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게 아니었다. 딸을 위해서 아빠는 그 사람한테 무릎을 꿇고 빌었던 것이다. 아빠의 마음을 몰라주고 오해해서 미안해요. 그리고 감사합니다.

72. 내가 아빠한테 나쁜 말을 해서인가? 더 많이 아프기 시작하셨다. 정말 내가 한 말이 아빠 마음 병이 되게 했던 것이었을까? 이렇게 아픈데도 아빠는 엄마, 딸, 아들을 먼저 챙기신다. 아빠의 사랑은 정말 어디까지일까? 아빠 감사합니다.

73. 아빠는 아빠가 우리 곁에 없더라도 아빠가 우리가 잊혀지기가 싫었던 것 같았다. 마지막 소원이 가족사진 크게 찍어서 거실에 걸어두는 게 소원이라고 말씀하셨다. 우리 가족은 마지막으로 가족 사진을 찍었다. 아빠가 원하는 자리에 사진을 걸었고 아빠는 흡족한 미소를 지으신다. 아빠의 모습에 감사합니다.

74. 아빠가 평소 할머니를 매일같이 챙기시던 모습, 엄마를 사랑하던 모습, 딸과 아들을 사랑하는 법, 가족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모습, 제가 하나하나 담아서 아빠처럼 따뜻한 사람이 되도록 할게요. 아빠의 따뜻함과 지혜를 가르쳐 줘서 감사합니다.

75. 엄마와 티격티격했다. 나는 눈물이 났고 매번 엄마는 나에게만 뭐라고 하신다. 그런 나의 마음을 아셨는지 누워 계신 아빠는 아빠한테 오라며 아빠가 안아주며 토닥여 주셨다. 그때 아빠의 따뜻했던 품은 잊을 수가 없다. 그리운 아빠의 품, 아빠 감사합니다.

<중 략>

81. 마음이 여린 딸이 항상 걱정이셨던 아빠. 그래서인지 항상 아빠는 동생보다도 딸이 먼저였고 딸이 항상 최고라고 해주셨다. 그런 아빠가 계셨기에 이만큼 제가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82. 아빠 팔짱을 끼고 걷던 송도유원지 거리. 그때 조금 남들이 이상한 눈으로 쳐다보기도 했지만 딸과 데이트가 제일 즐겁다고 하셨던 울 아빠 감사합니다.

83. 난 처음 몇년 살 수 있는 날이 안 남았다는 말을 하는 아빠에게 죽던지 말던지 나의 삶을 살겠다고 나는 내 삶 살겠다고 모진 말을 뱉어버리고 집을 나갔고 그리고 내 맘대로 다시 들어왔을 때 죄송하다고 미안하다고 단 한마디도 못했다. 아직까지도 못했다. 아빠 미안해요 그리고 감사합니다.

84. 우리 가족은 가족여행을 가기로 했다. 엄마아빠가 신혼여행으로 갔던 부산으로 gogo~ 아빠는 좋으신가보다. 아빠가 제일로 사랑하는 아내와 아이들과 여행을 오니 행복해 보이신다. 지금 행복이 영원했으면 좋겠다. 아빠가 우리 곁에 영원히 계셨으면 좋겠다. 여행을 가자고 한 아빠 감사합니다.

100. 아빠는 새아버지 밑에서 못 먹고 맞고 컸다고 하셨다. 그래서 가족이라는 굴레가 생기면 정말 따뜻하고 사랑이 가득한 가족을 만들 거라고 항상 생각했다고 하셨다. 그 꿈을 아빠는 우리에게 만들어주셨고 이루고 가셨다. 가족이란 것을 만들어주시고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 아버지께 100감사 소감문

돌아가신 아버지가 너무 보고 싶어요

돌아가신 아버지이지만 100감사를 도전하게 되어 보지 못했던 아버지의 진정한 사랑을 다시 볼 수 있었고 느낄 수가 있었다. 100감사가 하나하나 채워지면서 아빠와의 추억 속에 어느 순간 들어가 있었다. 그리고 내가 놓치고 있었던 것을 다시 다짐하기도 하였고, 아버지가 너무 보고 싶어서 펑펑 울기도하고 아버지 얼굴을 머릿속에 그려보고 가슴속에 그려 보았다.

입사하고 감사 실행을 본격화 한 게 100감사가 시작이다. 근데 감사 이거 왠지 마법에 걸릴 것 같다. 가슴 한켠에 뭔가 찌릿찌릿 간질간질하면서 내 마음이 꿈틀꿈틀거린다. 왠지 좋은 느낌이다.

이번 100감사를 스타트로 감사일기도 생활화에 도전하겠습니다. 저에게는 100감사 너무 좋은 도전입니다! 이런 기회를 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

소중한 글입니다.
"좋아요" 이모티콘 또는 1감사 댓글 달기
칭찬.지지.격려가 큰 힘이 됩니다.

저작권자 © 감사나눔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