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 사람과 동물이 조화롭게 공존할 수 있는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마련된 고양이 급식소. 스틸을 소재로 탄탄한 내구성을 구현해냈다.
▲ 사람과 동물이 조화롭게 공존할 수 있는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마련된 고양이 급식소. 스틸을 소재로 탄탄한 내구성을 구현해냈다.

서울 쌍문동 산 264번지, 야트막한 동네 뒷산이 자리한 이곳에 지난해 12월, 동네 고양이 급식소가 들어섰다. 손끝에서 느껴지는 스틸의 촉감은 비바람에도 끄떡없는 탄탄한 내구성을 짐작케 한다. 고양이들이 안정감을 느낀다는 파스텔 톤의 외관, 계절에 따라 탈부착이 가능한 아크릴 벽과 사료를 보관할 수 있는 서랍 등 사용자를 위한 세심한 배려도 곳곳에 묻어난다.

그런데 이 고양이 급식소를 만든 곳이 다름 아닌 ‘포스코건설’이란 사실. 높고 큰 빌딩과 아파트를 짓는 줄 알았던 포스코건설에서 고양이 급식소라니!

스틸과 공간, 그리고 동네 고양이

최근 도심에서는 동네 고양이의 울음소리, 배설물로 인한 악취, 쓰레기봉투를 헤집는 행위 관련 민원이 증가하고 있다. 여러 지자체가 동네 고양이를 포획(Trap)하여 중성화(Neuter)한 후 원래 자리로 방사(Release)하여 개체 수를 제한하는 ‘동네 고양이 중성화 사업(TNR)’을 추진하고 있는 이유다.

성공적인 TNR을 위해선 고양이 급식소를 통해 안정적으로 물과 사료를 공급하는 것이 중요하다. 먹이를 주면서 중성화를 거치지 않은 고양이를 발견할 수 있고, 경계심도 줄여 손쉽게 포획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존 급식소의 위생적이지 못한 환경은 고양이에 대한 사람들의 반감을 오히려 키우고 있다. 급식소 설치에 반대하는 일부 시민들이 고양이를 학대하고 캣맘 활동가를 폭행하는 등 심각한 범죄로까지 이어지면서 적극적인 TNR 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포스코건설은 이러한 동네 고양이 문제에서 MZ 세대의 공감과 참여를 이끌어낼 가능성을 보았다. 혹자는 포스코와 건설업, 그리고 동네 고양이가 어떤 연관성을 갖냐고 반문했지만, ‘스틸’과 ‘공간’을 매개로 동네 고양이와 연결고리를 만들면 된다는 게 그들의 생각이었다. 목재로 된 기존 간이 급식소를 스틸로 대체해 아름다운 공간으로 재창조하면 동네 고양이를 둘러싼 사회 문제 해결에 실마리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같이 지어 더욱 가치 있는 공간

그렇게 시작된 묘(猫)한 프로젝트는 포스코건설의 슬로건 ‘같이 짓는 가치(Build Value Together)’에 걸맞게 각 분야 다양한 전문가의 참여와 도움으로 완성됐다. 포스코건설, 포스코A&C가 설계에 참여했고, 급식소 제작에는 서울 문래동 철공소 장인들이 두 팔을 걷어붙였다. 급식소 사후 관리 및 운영은 동물 보호 분야 시민단체인 ‘동물자유연대’에서 담당했다.

동네 고양이와 인간이 공존하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선 고려해야 할 점도 많았다. 특히 고양이에 대한 공포와 반감을 가진 일부 시민들이 TNR 사업에 관한 악성 민원을 제기하거나 급식소를 훼손하는 경우에 대한 대비가 가장 중요했다. 기존 급식소가 미관, 위생상의 문제로 고양이에 대한 반감이 커졌던 사례를 참고하여, 도시 미관을 해치지 않고 오히려 고양할 수 있는 유려한 디자인에 각별히 신경 썼다. 스틸을 활용해 내구성과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적극 살렸고, 차갑게 느껴질 수 있는 스틸의 이미지를 따뜻한 형상과 색감으로 상쇄했다.

고양이 몸이 닿는 일부 부분은 목재 등을 적용하고, 겨울철 물이 얼지 않도록 하단에 핫팩 설치 공간을 마련하는 등 고양이를 위한 배려도 잊지 않았다. 캣맘 활동가들의 자문을 바탕으로 사료와 청소 물품을 보관할 수 있는 서랍과 시건 장치도 보완, 적용했다. 그 결과 기존 급식소와는 완전히 차별화된, 보기에도 좋고 쓰기에도 편리한 ‘프리미엄 스틸 고양이 급식소’가 탄생했다.

동네 냥이와 인간을 잇는 ‘냥벤져스’의 활약은 지금부터!

아름답고 튼튼한 급식소 15개가 현재 동물자유연대가 선정한 TNR 우수 지자체 두 곳(서울 서대문구, 도봉구)에 시범 설치되어 운영 중이다. 설치 장소 역시 민원 우려가 없는 최적의 공간을 지자체, 동물자유연대와 오랜 시간 고심하여 선정했다. 본 적 없는 급식소의 등장, 고양이들의 반응은 어떨까? 동물자유연대의 모니터링에 따르면, 처음에는 낯설어하던 고양이들도 점차 관심을 갖고 지금은 잘 활용하고 있다고. ‘너무 예쁘다’, ‘판매는 안 하는지, 꼭 구하고 싶다’, ‘우리 지역에도 설치해 주면 좋겠다’ 등 시민들의 반응 역시 뜨겁다.

이번 동네 고양이 급식소 프로젝트는 인간과 환경, 기업과 사회의 ‘공생 가치’ 측면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고양이들은 보다 튼튼하고 깨끗하고 따뜻한 환경에서 보호받게 됐고, 우리는 동네 고양이와의 행복한 공존 가능성을 확인했다. 지자체는 독자 추진에 어려움이 있었던 TNR 사업 활성화의 지원군을 얻었고, 소공인들은 새로운 먹거리 아이템을 창출했다. 시민단체는 동물보호 활동을 한층 더 넓힐 수 있게 됐다. 나와 또 다른 나의 협력으로 모두가 좋아지는 것, 이런 게 바로 ‘더불어 함께 발전하는 행복’ 아닐까?

냥벤져스의 행보는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우선 시범 운영 성과를 바탕으로 설계를 개선하고, 신규 지자체 선정을 통해 보다 많은 곳에 개선된 급식소를 보급할 계획. 또한 서울시 등이 조례 제정을 추진하고 있는 ‘재개발 지역 동물보호 의무화’에 발맞춰 재개발 현장 인근에 동물 임시 동물보호소를 운영하는 신규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겨울철 조류 및 다람쥐 보호를 위한 ‘Steel Bird Feeder’ 및 ‘도토리 저금통’ 사업 등을 통해 우리 사회 온기를 조금이라도 높여 나갈 방침이다.

 

*** 추가원고 삽입

포스코건설

1994년 12월 글로벌 E&C(Engineering&Construction) 기업을 지향하며 출범한 포스코건설은 지난 25년 동안 연평균 14%의 성장을 이뤄내며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종합건설회사로 성장했다. 고객이 더 편리한 삶의 실현을 앞당기는 등 더 나은 미래를 위한 포스코건설의 열정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 감사나눔신문이 드리는 감사의 말씀

고양이는 호불호가 분명합니다. 두렵고 공포스러워 무서워하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단순하게 품에 안기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어느 동네에서는 길냥이가 골칫거리가 되고 어느 동네에서는 길냥이가 보호를 받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모든 길냥이가 반려묘가 될 수도 없습니다. 난감한 상황에서 그나마 개인들이 길냥이에게 관심을 주곤 했는데, 이처럼 포스코건설이 나섰다니 여간 반갑고 감사할 따름입니다.

기업시민 경영이념을 늘 현장에서 구체적으로 실천하고 있는 포스코에 감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소중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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