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양현의 건강칼럼

 

 

흔히 소변을 볼 때 거품이 많이 나온다면 혹시 단백뇨가 아닌지 의심을 하게 된다. 보통 단백뇨는 콩팥이 좋지 않을 때, 즉 흔히 만성 콩팥병과 같은 상태에서 발생하므로 걱정을 하게 된다. 하지만 소변에서 거품이 난다고 꼭 단백뇨는 아니며 이 거품이란 것은 소변의 점도나 비중 등에 따라서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단백뇨는 콩팥에서 소변을 거르는 사구체에 문제가 생겨서 정상적으로는 통과하지 못하는 단백질이 소변을 통해 빠져나가는 상태를 말한다. 보통 콩팥 기능이 정상임에도 불구하고 여러 상황에서 단백뇨가 나올 수 있는데 심한 운동이나 발열,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에서 사구체의 혈역동학적 변화에 의해서 일시적으로 단백뇨가 관찰될 수 있다. 정상적으로 검출 될 수 있는 양은 하루 150mg 미만이며, 이 중 중요하게 생각하는 알부민뇨는 하루 30mg 미만이다.

고혈압이 있는 경우, 그리고 특히 당뇨병이 있는 경우 그 합병증으로 단백뇨가 나타날 수 있어서 혈압이나 당뇨병의 조절이 매우 중요하다. 특히 알부민 양이 30~300mg이 관찰되면 미세 단백뇨라고 부르며 이러한 합병증 검사는 보통 1년에 한번씩 시행하게 된다. 따라서 병원에 가게 되면 일반 소변 검사뿐만 아니라 알부민뇨 등의 양을 측정하는 검사를 하게 된다. 정확하게는 24시간 동안 소변을 모으는 검사를 통해서 시행하게 되는데 간편하게는 아침 첫 소변을 통해서 알부민과 크레아티닌의 비율을 보는 검사를 할 수 있고, 이 검사의 경우 3~6개월 사이에 시행한 검사에서 최소 2회 이상 의미있는 수치가 나오면 알부민뇨가 있다고 말할 수 있다.
 
고혈압이나 당뇨병 질환 외에도 사구체 질환이나 다발성 골수종과 같은 질환에서도 단백뇨가 발생할 수 있다. 특히 부종이 생기거나 복수가 있는 경우 다른 합병증이 동반되어 있지 않은지 주의해야 한다. 따라서 거품이 있다고 막연히 단백뇨가 아닌가 걱정하기보다는 다른 동반질환이 잘 조절되는지 확인하고 다른 신체 이상이 있는지 살펴보는 것이 필요하다. 우선 병원에 방문하여 정확한 검사를 통해 진단을 받고 필요하다면 추가적으로 필요한 검사를 시행하는 것이 좋다. 초기에 발견하여 잘 치료하면 콩팥 기능의 악화를 방지하고 사망률 감소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에 의심이 된다면 꼭 검사를 시행해 보자.

 

고려대학교 안암병원가정의학과 김양현 교수
고려대학교 안암병원가정의학과 김양현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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