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양현의 건강칼럼

사진=이미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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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끔 눈이 충혈이 되면 흔히 눈병이 아닌가라고 생각한다. 요즘처럼 꽃가루가 심하게 날리거나 미세먼지가 많은 날에는 유독 신경이 쓰인다. 그렇지 않더라도 눈이 충혈되면 피곤하지 않은지 혹은 다른 결막염이 아닌지 잘 살펴봐야 한다.

눈 충혈의 가장 흔한 원인으로 알레르기 결막염, 안구건조증, 세균성 결막염이 흔하다. 거울에 비친 눈 상태를 통해 확인할 수 있는데, 간단하게는 만약 눈곱이 있다면 알레르기 결막염, 바이러스 결막염을 의심해 볼 수 있고, 화농성으로 진득한 눈곱이 계속 된다면 세균 결막염을 의심해 봐야 한다.

특히 충혈이 있는데 시력저하가 동반된다면 꼭 안과 진료를 보는 것이 필요하다. 단순하게 충혈된 것 외에 이물감이 있거나 눈을 뜨기가 힘든 느낌이 있다면, 각막 찰과상이나 이물이 실제로 있는지 확인해야 하며, 만약 눈부심이 있는 경우에는 각막질환이나 홍채 질환을 의심해서 안과진료를 보는 것이 필요하다.

알레르기 결막염은 매우 흔하며 종종 바이러스 결막염과 구분이 필요하다. 알레르기 결막염에서는 충혈과 더불어 가려움과 수양성 분비물이 많은데 비해 바이러스 결막염은 가려움이 심하지 않고 이물감이 심하다. 특히 바이러스 결막염에서는 한쪽 눈을 침범한 후 24-48시간 내 다른 쪽 눈을 침범하며 3-5일 동안 심해지다가 1-2주에 걸쳐서 회복된다. 알레르기성일 경우는 경과를 지켜봐도 상관이 없지만, 가려움이 심하면 경구용 항히스타민제나 점안액을 사용해서 치료할 수 있다.

이물감과 시력저하가 있다면 유행성 각결막염을 의심해 안과 진료를 보는 것이 필요하며 환자와 접촉을 피하고 베개, 수건 또는 물건을 같이 사용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보통 세균성과 바이러스성 결막염이 잘 구별이 되지 않아 의심이 되면 국소 항생제를 사용하게 된다. 간혹 감염이나 염증 없이 발생할 수도 있는데, 이때 평소에 안구건조증이 있다면 이로 인해 발생할 수 있으며 이때 인공눈물을 사용하되, 지속적으로 사용할 경우에는 보존제가 없는 인공눈물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충혈이어도 바로 치료가 필요한 경우는, 심한 통증이나 두통이 동반된 경우, 시력저하, 각막 혼탁, 외상으로 인해 발생한 경우에는 응급으로 바로 진료를 보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나이가 들어 두통과 함께 충혈이 발생하며, 오심이나 구토가 동반된다면 이는 안압상승으로 인해 발생하는 폐쇄각 녹내장을 의심해 바로 안과 진료를 보는 것이 필요하다. 간혹 작은 혈관이 터져서 출혈이 보일 수 있는데, 이는 심한 기침이나 눈을 비벼서 나타날 수 있으며 대게는 2-3주 내에 자연스럽게 없어진다.

 

고려대학교 안암병원가정의학과 김양현 교수
고려대학교 안암병원가정의학과 김양현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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