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양현의 건강칼럼

사진=이미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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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병원에 오시는 분들 중에 꽤 많은 분들이 어지럼 때문에 방문하신다. 흔히 빈혈을 많이 생각하지만 실제로 빈혈이 있는 분은 많지 않다. 어지럼의 유병률은 일반 인구의 약 20-30%로 알려져 있으며 주관적인 어지럼을 호소하는 경우도 20%정도 된다.

여성, 연령 증가, 스트레스 등이 관련이 있다. 30-40대에는 양성 발작성 위치현기증, 전정 신경염, 심인성 어지럼이 많이 발생하고, 50-60대에서는 양성 발작성 위치현기증, 뇌경색, 척수기저동맥부전증, 70대 이상에서는 뇌경색, 전정신경염 등으로 연령대에 따라 다소 다른 원인으로 발생한다.

 가장 흔한 재발성 어지럼의 하나인 양성 발작성 위치현기증의 경우는 누울 때나 누웠다가 일어날 때, 자다가 옆으로 돌아누울 때, 고개를 숙이거나 쳐 들 때 발작적으로 발생하며 보통 아침에 일어나거나 자는 도중 발생하고 여자에서 2-3배 정도 더 흔하다. 현기증은 몇 주 이상 지속되지 않으며, 만약 지속적인 어지럼을 호소하는 경우 보통 심인성 원인인 경우가 많다.

현기증 외에 쓰러질 것 같은 전실신성 어지럼은 심장 부정맥 등이 원인일 수 있고 두근거림, 흉부 불쾌감과 함께 나타날 수 있다. 걸을 때 나타나는 불균형감각은 말초 신경병증이나 근골격장애, 소뇌 장애 등에 의해 나타날 수 있고, 안질환에 의해서 시각장애가 있을 때에도 나타날 수 있다.

 어지럼증이 있다면 신체진찰을 하거나, 빈혈 유무, 전해질 이상 유무 등을 파악하기 위해 혈액검사를 시행하고, 심장 이상 유무를 측정하기 위해 심전도를 비롯한 24시간 홀터 검사 및 경동맥 초음파 등의 검사를 시행할 수 있다.

돌발적인 실신으로 넘어지면서 외상을 입는 경우 혈관 미주성 실신을 의심해 기립경 검사를 시행할 수 있다. 환자 분들 중에 꼭 뇌영상촬영(MRI 등)을 찍고 싶어 하는 분들이 계시는데, 꼭 필요한 경우는 다음과 같다. 신경학적 증상을 동반하거나, 심한 자세불안을 동반하거나, 이전에 경험하지 못한 심한 두통을 동반한 경우, 중추성 안진을 동반한 경우, 48시간이 지나도 호전되지 않을 경우이다.  

 어지럼은 대게 증상에 따른 약물 치료를 한다. 양성 발작성 위치현기증의 경우에는 전정재활운동을 할 수 있고 대부분 자연적으로 좋아진다. 메니에르 병의 경우에는 청력저하와 같이 나타나는데 이때는 염분제한이나 이뇨제를 같이 써볼 수 있다. 노년기에 파킨슨병과 알츠하이머 치매에도 나타날 수 있어 필요시 전문의의 진료가 필요할 수 있다.

이처럼 어지럼은 귀의 전정기관 이상에서 나타나는 말초성, 그리고 뇌 이상에서 나타날 수 있는 중추성으로 나눌 수 있어 어디에 해당되는지를 우선적으로 감별하는 것이 필요하며 위의 뇌 영상촬영이 필요한 경우라고 생각되면 필요 시 신경과 진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

 

고려대학교 안암병원가정의학과 김양현 교수
고려대학교 안암병원가정의학과 김양현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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