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세드림의 상황감사

부정의 꼬투리를 날리자

비 오는 출근길은 여러모로 불편하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직장인들은 전철이나 버스 안에서 젖은 우산을 들고 복잡한 공간에서 운신거리는 게 쉽지 않다. 자차로 이동하는 직장인들은 꽉 막힌 도로에서 시간만 보며 지난밤 결심을 다그친다. ‘평소보다 빨리 나서야지’ 하는 다짐 말이다.

모두 다 심신이 피곤하며 정신이 어지럽다. 직장만 아니면 비 오는 날 이처럼 정해진 시간까지 움직이지 않아도 될 텐데 하는,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인 생각들이 빗물 되어 가슴을 적신다. 이럴 때 감사할 게 과연 있을까?

“젖은 우산이 옆 사람에게 닿지 않도록 조심을 하게 됩니다. 배려심이 생겨 감사합니다.”

“비가 오니 많은 사람들이 차를 가지고 나오는구나. 불편해도 다음에는 대중교통을 이용해야겠다. 지구 온난화 방지에도 도움이 되겠지. 감사합니다.”

이런 감사 활동이 상황감사이다. 자신에게 그 어떤 불리한 상황이 와도 그 안에서 감사거리를 찾아 긍정적 사고로 생각을 바꾸는 것이다. 감사할 내용이 아니더라도 쥐어짜듯이 감사를 하게 되면 관점의 전환이 이루어져 하루가 활기찰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5월 27일에는 새벽부터 요란한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자칫 짜증날 수 있는 출근길, 9시부터 감사교육이 잡혀 있단다. 다른 교육도 아니고 감사로 긍정성 제고를 하는 괜찮은 교육, 비 오는 출근길에 갖게 된 부정의 꼬투리들을 싹 날리면 얼마나 좋을까?

만반의 준비는 되었다

한마음으로 세상을 꿈꾸게 하는 기업, 한세드림의 3차 감사교육이 비 오는 아침 9시에 시작되었다. 창밖을 보니 비가 잦아든 것 같기도 하고 먹구름이 걷히며 밝은 기운이 도는 것 같기도 한데 여전히 흐린 날씨는 지워지지 않고 있었다.

그런데 오늘 교육 주제가 상황감사란다. 1차 감사는 과학이다, 2차 100감사 쓰기에 이어 받아야 할 교육 내용이 납득하기 어려운 상황감사라니 난감해진다. 심기일전이 필요하다.

오프닝으로 김용환 대표가 몰아주기 감사를 제안했다. 대상은 임동환 대표다.

“항상 밝은 표정으로 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성실한 모습으로 본보기를 보여주셔서 감사합니다. 우산처럼 비바람 속에서 지켜주셔서 감사합니다. 업무상 조언을 많이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부드러움 속에서 강직함을 보여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실적을 낼 수 있도록 도움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늘 감정적으로 치우치지 않고 한결같이 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우리 회사의 대표님으로 계셔주셔서 감사합니다.”

임직원들의 감사 낭독에 임동환 대표는 감사 내용처럼 밝은 표정으로 일어서서 이렇게 감사 표시를 했다.

“제가 밝은 표정을 갖고 있는 것은 타고난 천성 같습니다. 그걸 잘 봐주셔서 감사드리고, 함께 많은 성과를 냈으면 좋겠습니다.”

이제 따듯한 마음이 교육장 안에 흘렀다. 상황감사를 할 만반의 준비는 되었다.

그가 변한 게 아니다

“솔직히 말하면 내가 무척 싫어하던 직장 동료가 있었다. 너무 게으르고 일도 열심히 하지 않는다고 치부하고, 그 사람과 함께 이야기 나누는 것 자체를 기피했었다. 그런데 감사노트를 쓰면서 나는 의도적으로 내가 싫어하던 사람들에게 감사할 거리를 찾아보자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그들과 함께 하는 순간순간을 허투루 보내지 않고 감사노트를 쓰는 순간까지 기억을 하기 위해 눈여겨보고 일어난 일을 자세히 기억하기 위해 노력을 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감사노트에 그들의 이야기가 쓰여지고 내가 보려고 하지 않는 좋은 면이 많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당신은 내 심장의 주인>에 나오는 글이 소개되었다. 핵심은 그 다음 문장인 “그 사람이 변한 것이 아니다. 내가 그들을 감사의 눈으로 바라보니 그들의 진면목이 보이기 시작했고, 나의 직장 생활도 이제는 투덜이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것이다”이다. 즉 그 어떤 상황이라도 나의 관점이 변하면 모든 게 감사거리가 된다는 것이다.

조별로 각기 다른 상황이 주어졌다.

1조는 품질불량사고가 났을 때 감사거리를 찾는 것이다. 이들에게 악몽 같은 12년 전 사고가 떠올랐다. ‘물속으로 가라앉은 구명조끼.’ 제목만 봐도 아찔하다. 이 상황에서 찾은 감사를 보자.

“소비자의 빠른 클레임에 감사합니다. 인명 사고 없이 해결되어 감사합니다. 빠른 회수로 해결되어 감사합니다. 품질에 더욱 신경 쓸 수 있게 되어 감사합니다. 물고기가 백상아리가 아니어서 감사합니다.”

2조는 소비자 클레임에 직면했을 때 감사거리를 찾는 것이다.

“클레임 고객에게 고마움을 받아서 감사합니다. 클레임 고객이 단골이 되어서 감사합니다. 브랜드 이미지가 상승되어 감사합니다. 상품의 품질을 더 관리할 수 있게 해줘서 감사합니다. 클레임 고객이 주변 사람들을 데려와 매출이 올라가서 감사합니다.”

3조는 사건사고 보고가 지연되었을 때 감사거리를 찾는 것이다.

“잘못된 것 지적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올바로 대처할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관심을 갖고 혼내 주셔서 감사합니다. 혼자가 아니라 같이 일을 해결할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4조는 업무 일정이 지연되고 있을 때 감사거리를 찾는 것이다.

“아직 저녁 8시밖에 안 되어 감사합니다. 나의 열정으로 팀원들이 불금을 즐길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야식이 맛있어서 감사합니다. 내일이 주말이어서 감사합니다.”

설정 상황이 불편해 감사를 찾을 수 없을 것 같았지만 관점을 바꾸어 써보니 감사거리는 충분했다는 걸 알게 된 교육 시간, 마지막으로 감사 교육 과정에서 달라진 마음을 나누며 마무리를 했다. 역시 삶의 중요 공간은 가정이었다. 회사에서 받고 있는 감사교육으로 이들의 가정에 긍정의 에너지가 스며드는 날들, 화가 줄고 웃음이 늘고, 야단이 줄고 칭찬이 늘고, 침묵이 줄고 대화가 늘고, 작은 순간 하나에도 감정이 달라지고 등등의 변화들에서 감사는 빛나고 있다는 걸 느끼게 되었다.

“누구나 알고 있는 내용인데, 교육을 통해 다시 알게 되어 신경질적인 상황들이 많이 둔화되는 것 같았습니다.”

감사는 성향이 아니라 훈련이라는 감사교육의 수미일관 관점, 교육이 끝나는 시점에서 큰 공감의 물결이 흘러넘칠 것에 미리 감사한다. 감사합니다.

소중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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