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양현의 건강칼럼

 

사진=이미지투데이

 

 

 가장 가까운 부부 사이에도 이 코골이 때문에 사이가 벌어지거나 혹은 각방을 쓰기도 한다. 코골이의 정의는 수면 중 상기도 구조물의 떨림에 의해 발생하는 소리로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수면 호흡장애 중 하나이다. 이 코골이라는 카테고리 안에 단순 코골이, 상기도 저항증후군, 우리가 흔히 잠을 자다가 숨을 쉬지 않는다고 표현하는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 등이 있다. 이 코골이는 단순한 수면 이상을 넘어서 심혈관 질환과도 관련이 있다. 실제로 코골이가 있는 환자에서 심장질환 발생이 증가하며 더불어 이러한 피로감이나 수면에 대한 정서적 불안감을 호소하거나 우울감도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이러한 코골이를 지닌 사람 중에 졸음운전으로 인한 교통사고 발생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코골이의 유병률은 40세 이상 국내 성인 남녀를 대상으로 했을 때 21%, 11%로 보고되었고,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은 각각 4%, 2% 정도 된다. 주로 남성에서 흔하며 나이가 많아지면서 증가하는데, 여성은 폐경 이후에 증가한다. 특히 비만한 환자의 경우 정상 체중인 사람에 비해 3배 정도 더 많이 코를 골고 흡연자는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이 비 흡연자에 비해 3배 더 많이 발생한다. 그 밖에 음주, 진정제, 수면제, 항히스타민제, 상기도 염증 등이 원인이 될 수 있다. 

 보통 코골이가 있으면 수면의 질이 떨어져 낮에 피곤한 증상이 나타난다. 단순하게 본인만 피곤하게 아니라 같이 옆에 있는 파트너도 수면 부족, 불안, 과민이 발생할 수 있다. 소아에서도 나타날 수 있는데 수면 시 구강호흡, 코골이, 불안수면, 악몽을 꾸기도 하며 주간에 짜증을 내거나 두통이 발생하기도 한다. 특히 다음과 같은 증상이 있는 사람들은 병원에 와서 수면다원검사 및 치료가 필요한 응급상황으로 보는데, ‘주간 과다졸림’, ‘졸음운전’, ‘수면을 취해도 지속되는 피로감’이 있다면 병원에 가서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코골이는 보통 본인이 인지하기 어려워 파트너를 통해 정보를 얻게 되며 이 때문에 진료 시 침실파트너와 함께 가는 것이 도움이 된다. 코골이는 수면다원검사로 진단하며 잠을 자면서 실제로 호흡의 변화, 코골이 횟수, 자세 변화에 따른 차이 등을 검사하게 된다. 요즘에는 좋은 어플도 나와 있어서 실제로 자는 동안 소리를 녹음하거나 분석해 주기도 한다. 코골이는 옆으로 눕거나 머리를 높여서 자면 도움이 되며, 비만한 환자는 10% 가량 체중을 감량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 밖에 지속성 비강기도 양압 호흡기 등을 하거나 구강 내 장치를 사용할 수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치료가 되지 않을 경우 수술을 통해 치료한다. 

 

고려대학교 안암병원가정의학과 김양현 교수
고려대학교 안암병원가정의학과 김양현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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