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도소 100감사

 

 

안양교도소 수용자 강00씨가 아내에게 보내는 100감사

 

1. 첫 만남에서 열린 마음으로 나의 대화를 받아주어 감사합니다.

2. 서울에서 용인까지 먼 걸음 찾아와서 당신의 호감을 표현 해 주어 감사합니다.

3. 짧은 교제 기간이었음에도 당신의 부모님과 가족들에게 나를 소개해 준 당신의 용기에 감사합니다.

4. 나의 부족함과 결점으로 주춤 거릴 때 결단을 내려주고 이끌어 준 당신의 결단력에 감사합니다.

5. 누구보다 아름다웠던 결혼식장의 당신, 나를 소개해 준 당신의 용기에 감사합니다.

<중 략>

11. 피로연에서 짖궂은 친구들의 장난도 슬기롭게 받아주고 함께 호흡해 주어 감사합니다.

12. 매일 술을 가까이 하는데도 힘든 내색 없이 박자를 맞추어 줘서 감사합니다.

13. 음식 솜씨가 별로인데도 항상 땀을 뻘뻘 흘리며 식사를 준비해 주어 감사합니다.

14. 추운 겨울에 늦게까지 회사 일을 마치고 돌아오는데 잠들지 않고 기다려 주어 감사합니다.

15. 첫 번째 임신 때 유산으로 힘들었을 텐데 툭툭 털고 일어나 감사합니다.

<중 략>

21. 휴일에 쉬고 싶을 텐데 먼저 나서서 시댁에 가지고 해주어 감사합니다.

22. 맞벌이를 하며 가정에 경제적 보탬을 주어 감사합니다.

23. 장인어른 병환과 출산이 겹쳐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잘 참고 이겨내 주어 감사합니다.

24. 추운 겨울에 임신한 몸으로 직장 다니느라 수고 많았습니다. 감사합니다.

25. 산후 조리원에서 잘 지내고 건강하게 퇴원해 주어 감사합니다.

<중 략>

31. 아이의 건강을 생각해서 모유 수유를 해 주어 감사합니다.

32. 면 기저귀를 사용하느라 빨래하는데 수고가 많았습니다. 감사합니다.

33. 항상 눈을 떼지 않고 딸아이를 바라보며 육아를 해 주어 감사합니다.

34. 기어 다니던 딸아이에게 걸음마를 가르쳐 주어 감사합니다.

35. 아이가 유치원 등교 때 자주 도와주지 못해도 혼자서 척척 잘 이끌어 주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중 략>

41. 아이 편을 드는 내게 서운 했을 텐데 참아주어 감사합니다.

42. 애정 표현 하나 제대로 못하는 나를 이해해 주어 감사합니다.

43. 아픈 시어머니 병 첵크를 위해 혼자 시댁에 다니느라 수고 많았습니다. 감사합니다.

44. 시어머니와 따뜻한 대화를 나누어 주어 감사합니다.

45. 시어머니가 퇴원하셔서 우리 집에 모시게 되었을 때 혼쾌히 수락해 주어 감사합니다.

<중 략>

51. 시조카 시집 보내느라 고군분투 하며 일 처리 하느라 고생이 많았습니다. 감사합니다.

52. 시어머니의 병 수발 7년을 무어라 표현 하겠습니까 감사합니다.

53. 시어머니 병 수발 중 대. 소변 받아 처리 하느라 고생 많았습니다. 감사합니다.

54. 시어머니 병문안 오는 친지들 일일이 대접하느라 고생 많았습니다. 감사합니다.

55. 당신 덕분에 출퇴근 시에 수시로 어머니를 가까이서 뵐 수 있었어요. 감사합니다.

<중 략>

61. 내가 없는 동안에도 요양병원을 찾아주어 감사합니다.

62. 요양병원 원장과 웃음 지며 말동무 한 것도 사실은 오로지 어머니 때문이었죠. 감사합니다.

63. 편치 않은 시댁 식구들의 간섭에 대해서도 넓은 포용력을 보여 주어 감사합니다.

64. 어머니 장례식 동안 흐트러지지 않고 같이 슬픔을 나누어 주어 감사합니다.

65. 때 마다 작은 아버님 댁에 함께 인사하러 다니느라 고생 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중 략>

71. 어느 자리든 시댁과 같이 생각하고 예의를 갖쳐 주어 나의 면을 살려 줬습니다. 감사합니다.

72. 충격적인 나의 구속에서도 빠른 시간 안에 제 자리를 찾아주어 감사합니다.

73. 많은 외부의 경멸어린 시선을 회피하지 않고 당당히 맞아주니 부끄럽고 미안하고 감사합니다.

74. 못난 아비를 대신해 딸에게 변명을 해주니 부끄럽고 미안하고 감사합니다.

75. 못난 나를 내치지 않고 감싸줘서 감사합니다.

<중 략>

81. 딸아이의 상심을 위로해 주고 이해를 해 주어 감사합니다.

82. 실의에 빠지지 않고 굳세게 생활을 해 주어 감사합니다.

83. 딸아이의 진로 지도를 잘 해주어 감사합니다.

84. 내게 용기를 북돋아 주어서 감사합니다.

85. 나를 용서해 주고 기도해 주어 감사합니다.

<중 략>

91. 나를 믿어주어서 감사합니다.

92. 나를 용서해 주어 감사합니다.

93. 나를 기다려 주니 감사합니다.

94. 나의 처지를 깨닫고 허황된 생각을 깨우쳐 주어 감사합니다.

95. 나와 가족인 것을 충심으로 감사합니다.

<중 략>

98. 시아주버니의 의견을 잘 받아주어서 감사합니다.

99. 시어머니 병간호 때문에 친정에 자주 못갔으나 불만을 크게 표현하지 않아 감사합니다.

100. 내가 없는 동안에도 요양병원을 자주 찾아주어 감사합니다.

 

 

 

 

 

소 감 문

 

<항상 감사하며 살겠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핸드폰에 등록된 메신져 숫자를 가지고 인맥과 성공을 자랑하곤 합니다.

그러나 나는 거꾸로 내가 감사해야 할 사람들이 너무나 많은 것이 자랑스럽습니다.

감사는 신세를 지거나 죄송하다는 다른 표현일 수도 있겠기에 항상 교만하지 않고 감사하며 살렵니다.

천차만별의 인생들이 모여 있는 교도소에 이런 프로그램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합니다.

인성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주관해 주신 감사나눔신문과 교도소 측에 감사를 드립니다.

 

 

안양교도소 수용자 강 00

소중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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