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양현의 건강칼럼

 


 요즘엔 남녀 구별 없이 술을 많이 마시는 사회가 되었다. 스트레스를 받을 때 당연히 술을 마셔야 한다고 생각한다. 광고에서는 시원한 느낌의 술 광고가 혹은 여러 사람이 모였을 때에는 술을 같이 마셔야 한다는 광고가 나온다. 특히 우리나라의 술 문화는 회식문화로 대표될 만큼 회식 자리에서 술을 못 마시거나 잘하지 못하면 사회생활에 단점이 되기도 한다. 그래서 환자 중의 일부는 일을 위해서 흡연과 음주를 해야 한다고 얘기하는 분들도 있다. 요즘에 문화가 조금 바뀌고 특히 코로나 19로 인해 회식이 없어지면서 이러한 음주문화도 조금 바뀌고 있지만, 최근에는 여성을 중심으로 음주량이 늘고 있어 주의를 요한다.  

 일반적으로 알코올을 섭취하면 그 중의 약 20%는 혈액으로 흡수되기 전에 위점막에서 알코올 탈수소효소에 의해 분해된다. 여성은 이 알코올 분해 효소가 남성의 절반정도 밖에 되지 않아 같은 양의 알코올을 마셔도 더 많은 양이 혈액으로 흡수되므로 빨리 취할 수 있다. 또한 알코올 농도와도 관련이 있어 음식이 있을 때에는 조금은 희석이 되지만 공복상태에서 술을 마실 때에는 더 많은 양이 흡수될 수 있다. 따라서 혈중 알코올을 증가시키는 요인에는 여성, 빠른 음주, 고농도 음주, 공복 음주가 있으며 그밖에 노인, 저체중 및 유전적 요인이 있다. 음주량이 많아지면 지방산에텔에스테르란 물질이 형성이 되는데, 이 물질이 심장, 췌장, 간, 뇌에 축적되고 여러 기관의 세포막을 손상시켜 건강 상 문제를 일으키게 된다. 

 한국 성인 남성의 적절한 평균 음주량은 일주일에 표준잔으로 8잔 이하이며, 성인여성과 65세 이상 남성은 4잔 이하, 노인 여성은 일주일에 2잔 이하이다. 1회 기준량이 적절음주량을 초과할 때 폭음이라고 한다. 음주량이 조절이 안될 경우에는 가족상담을 받거나 혹은 병으로 인지하거나 동기부여를 위해 전문가와 상담을 하는 것이 좋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절이 되지 않으면 약물치료를 하게 된다. 그 밖에도 단주모임과 같은 지역사회 자원을 활용해 볼 수도 있다. 만약 다음에 해당된다면 문제가 있다고 봐야한다. “술을 줄여야겠다고 생각이 들거나, 다른 사람이 비난하거나 음주에 대한 죄책감을 느끼거나, 아침에 해장술을 마신다.” 에서 2개 이상에 해당되면 문제음주로 봐야하며 3개 이상일 경우 알코올 중독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실제로 몇몇 연구에서 오히려 음주가 스트레스에 도움이 되지 않고 지연을 시키는 효과만 있다고 보고하였다. 본인의 건강을 위해 절주를 하고 정기적인 검사를 통해 건강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갈증이나 스트레스를 물이나 건강한 취미생활이나 대화와 같은 관계 형성을 통해 풀어보는 것도 좋은 절주 방법이다. 
 

고려대학교 안암병원가정의학과 김양현 교수
고려대학교 안암병원가정의학과 김양현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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