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교도소 수용자 곽 00씨가 같은 방 동료들에게 쓴 100감사

 

든든한 울타리 김두환형님 감사합니다.

1. 54세라는 적지 않은 나이임에도 쉼 없이 공부하시는 형님의 모습에서 나를 도전 받게 해 주시니 감사합 니다.

2. 누구보다도 솔선수범하시고 먼저 행동으로 보여 주셔서 덕분에 우리가 편한 생활을 하게 되어 감사합니다.

3. 손수 과일을 깎아서 아침 식사시간 때마다 챙겨 주셔서 감사합니다.

4. 영치금이 부족한 동료를 위해 본인은 먹지 않고 넉넉히 챙겨 주셔서 감사합니다.

5. 방의 어른으로서 우리 모두의 바람막이가 되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중 략>

* 우리방 방장 이방원님 감사합니다.

11. 우리가 잘못한 일에 대해 항상 우리를 대신해서 욕을 먹고서도 우리 앞에선 웃어줘서 감사합니다.

12. 우리 방 동료들을 위해 항상 사소들에게 아쉬운 부탁으로 자존심을 굽히게 해서 미안하고 감사합니다.

13. 우리 방 동료들의 빨래를 전담해서 세탁기 돌리고 챙겨줘서 감사합니다.

14. 동료들이 아침시간 화장실을 편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정작 자기는 새벽에 씻어줘서 감사합니다.

15. 학과장에서 우리방 동료들이 학과공부에 어려움이 없는지 물어봐주고 알려줘서 감사합니다.

<중 략>

* 재주 많은 맥가이버 정도전님 감사합니다.

21. 훌륭한 노래와 기타 솜씨로 항상 방 분위기를 밝게 해 줘서 감사합니다.

22. 방걸레질을 매번 도맡아 해줘서 감사합니다.

23. 기독교 합창 단원으로서 기타반주는 물론 성가대원 한 사람 한 사람 정성스럽게 가르쳐 줘서 감사합니다.

24. 아침마다 온수 물을 받아서 병에 담아 두었다가 우리가 따뜻한 물을 쓸 수 있게 해줘서 감사합니다.

25. 틈틈이 한자공부를 열심히 하는 모습에 나도 뭔가 열심히 해야겠다는 반성의 마음을 갖게 해 주어 감사합니 다.

<중 략>

* 젠틀맨 유재석님 감사합니다.

31. 넉넉한 마음으로 우리들이 필요한 물품과 먹을 것들을 아끼지 않고 나누어 주어서 감사합니다.

32. 본인 몫으로 들어온 온수 물을 추위타는 동료들에게 양보해 줘서 감사합니다.

33. 불편한 자리에서 생활 하면서도 동료들이 불편하지 않게 배려 해줘서 감사합니다.

34. 따뜻하게 우유를 데워서 커피라떼를 만들어 주어서 감사합니다.

35. 진행 중인 재판 때문에 혼자서 힘들 텐데도 항상 웃는 표정으로 방 분위기를 밝게 만들어 주어서 감사합니 다.

<중 략>

* 우리 방 일꾼 정준하님 감사합니다.

41. 매번 설거지 할 때마다 그릇정리 도맡아 해줘서 감사합니다.

42. 주말마다 화장실 청소 깨끗이 해줘서 감사합니다.

43. 화장실 옆자리가 여러모로 불편 할 텐데 불평하지 않고 그 자리에서 생활 해줘서 감사합니다.

44. 식사 때 마다 음식 받아서 나눠주고 잔반 처리까지 해줘서 감사합니다.

45. 방에서 불편한 상황이 생길 때 마다 때론 쓴 소리로, 때론 따뜻한 말로 잘 해결해서 방 분위기를 좋게 해주 는 솜씨에 감사합니다.

<중 략>

*우리방 대변인 김성주님 감사합니다.

51. 우리 방을 대표해서 절대 꿀리지 않고 우리 방의 입장을 잘 대변하고 지켜줘서 감사합니다.

52. 설거지 담당이 제일 힘든 일임에도 매번 자처해서 설거지를 담당 해줘서 감사합니다.

53. 방 동료들이 힘든 일이나 고민이 있을 때마다 위로해 주고 아픔을 헤아려 줘서 감사합니다.

54. 유쾌한 유머로 한순간 방 분위기를 재밌게 해줘서 감사합니다.

55. 매 주마다 기다려지는 환상의 닭 찌게를 요리 해줘서 감사합니다.

<중 략>

*우리 방 일진() 김수현님 감사합니다.

61. 나이는 비록 어리지만 일진다운 외모와 귀여운 표정으로 당신의 존재만으로 방을 유쾌하게 만들어 줘서 감 사합니다.

62. 방에서 누가 아프거나 힘들어 하면 대신 임무를 맡아 줘서 감사합니다.

63. 힘든 일상 속에서도 밤늦게 까지 검정고시 공부하는 모습이 나를 깨우치게 만듭니다. 감사합니다.

64. 자칭 가수로서 가끔씩 노래를 불러주어 귀를 행복하게 해주니 감사합니다.

65. 방에서 형들이 힘들어 할 때마다 슬며시 와서 손잡고 형님, 힘내세요라고 해줘서 감사합니다.

<중 략>

* 우리 방 사통팔달 한석규씨 감사합니다.

71. 뛰어난 정보력으로 우리 방에 최신 소식을 먼저 알 수 있게 해줘서 감사합니다.

72. 직원과의 소통을 통해 우리 방의 불편함을 해결 해줘서 감사합니다.

73. 우리 방 동료들을 위해 읽을 책을 구해서 독서를 할 수 있게 해줘서 감사합니다.

74. 방 청결을 위해 수시로 방 구석구석을 쓸고 닦고 해줘서 감사합니다.

75. 상태가 좋은 관복을 선뜻 나에게 양보하고 자신은 상태가 안 좋은 것 입어 줘서 감사합니다.

<중 략>

* 유쾌한 싸가지 박명수씨 감사합니다.

81. 방에서 막내이지만 항상 밝은 모습으로 형들과 스스럼없이 잘 지내줘서 감사합니다.

82. 가끔씩 형들을 위해 먹을 것을 챙겨줘서 감사합니다.

83. 매주 틀어주는 영화 제목을 미리 알아봐 줘서 감사합니다.

84. 묵주 기도 하는 법을 가르쳐 주어 묵주 기도를 시작 할 수 있게 해줘서 감사합니다.

85. 재미있는 만화책을 구해주어 방 동료들이 함께 읽을 수 있게 해주어 감사합니다.

<중 략>

* 우리학과 반장 이태곤씨 감사합니다.

91. 항상 반장으로서 먼저 앞장서고 끝마무리 까지 해주어 감사합니다.

92. 우리 30명의 목소리를 귀찮아하지 않고 직원에게 잘 전달해서 불편함이 없게 해주어 감사합니다.

93. 통제 보다는 자율적으로 스스로 알아서 할 수 있도록 해주어 감사합니다.

94. 선생님과의 소통으로 우리들이 학과 진도가 뒤떨어지지 않게 조절해 주어 감사합니다.

95. 학과 공부가 뒤떨어지는 동료들을 일일이 챙겨줘서 감사합니다.

<중 략>

*1년을 같이 생활한 임꺽정씨 감사합니다.

98. 허리 아픈 나를 위해 잠자리가 편한 곳으로 자리를 바꿔줘서 감사합니다.

99. 출소 후에도 3번이나 접견 와서 위로해 주고 영치물품까지 넣어줘서 감사합니다.

100. 낮선 이곳에서 친동생 보다 더 친근하고 자상한 모습으로 이곳의 낮선 생활을 함께 할 수 있어서 감사했습 니다.

(이 지면의 100감사에 등장하는 동료수용자들의 이름은 실명이 아닌 가명입니다) 

 

------------   소 감 문  -------------

처음에는 감사의 표현과 방식이 서툴고 배워 본적이 없어 억지로 쥐어짜서 시작했고, 중도에는 감사 할 거리를 찾느라 하루 종일 신경을 곤두 세웠습니다.

하지만 두 달이 지난 지금은 감사가 꼭 큰 것에만, 특별한 사람에게만 하는 것이 아닌 일상 그대로의 생활 속에서 작고 사소한 것에 수많은 감사한 일들이 있음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곳 안양교도소에는 감사의 기운이 강물처럼 흐르고 있고, 감사의 꽃이 피어 향기가 가득합니다. 감사할 줄 아는 마음을 깨우쳐 준 감사나눔신문에 감사합니다.

안양교도소 수용자 곽00

 

소중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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